[태안=뉴스프리존] 박상록 기자= 충남 태안군은 조선시대 충청도 유일의 수군방어영인 ‘태안 안흥진성’이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됐다고 19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태안군 근흥면 정죽리에 위치한 안흥진성은 지난 1976년 충남도기념물 제11호 안흥성으로 지정됐으며, 이번 국가지정문화재 신청을 진행하면서 조선시대 수군진성이라는 문화재 성격을 강조하기 위해 지난해 2월 태안 안흥진성으로 문화재 명칭을 변경, 신청했다.
안흥진성은 성벽 각자석을 통해 1583년(선조 11)에 처음 축성되었음이 확인됐으며 1656년(효종 7) 수축해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길이 1714m의 포곡식 산성으로 조운로의 주요 거점을 담당하는 장소이자 한양 및 강화도의 안정적인 방어기능 역할을 담당했으며, 안흥방어영(종2품 방어사 군영)으로 승격되고 18세기 후반에는 충청수영 행영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했다.
특히, 안흥진성은 문헌기록에 축성의 연도.배경.결정 및 완공시기가 명확하게 제시돼 있고, 전국의 통제영.방어영.수영.수군진성 중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해 수군진성(水軍鎭城)의 원형을 볼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다.
군 관계자는 "안흥진성 성벽 각자석을 통해 축성에 참여한 석공.참여지역.초축시기가 새겨져 있어 축성과정에서의 참여주체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라면서 "제주.영종도와 함께 3대 수군방어영 중 하나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으며 성벽.여장.용도 등의 원형이 남아있어 진정성 및 완전성의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안흥진성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승격은 가세로 태안군수의 핵심공약사업으로, 안흥진성의 역사적 가치 발굴 및 학술적 성과 확보를 위한 학술연구조사와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문화재 발굴조사와 함께 문화재청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펼친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가세로 군수는 "태안군민의 바램이자 숙원사업인 태안 안흥진성의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승격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안흥진성을 체계적으로 종합정비해 주변 관광자원과의 연계를 통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흥진성의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승격은 앞으로 30일 간의 사적 지정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