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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코로나는 날씨를 변화시킬까?..
기획

신형 코로나는 날씨를 변화시킬까?

김종익 기자 onlinenews@nate.com 입력 2020/08/21 15:33 수정 2020.08.21 15:36
[연재] 지금, 이 혹성에서 일어나는 일 6

[= 김종익] 기상 캐스터라는 직군의 창시자 고 구라시마 아쓰시倉嶋厚(1924~2017년. 이학박사. 기상학자)의 책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러일 전쟁 때, ‘일기 예보’라는 부적이 있었다. 적의 총알을 ‘피하게 한다’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부적이 별로라고 누군가 말하기 시작했다. ‘어떤 총알은 맞는 것도 있어.’라고”.

일기 예보는 불확실한 것의 대명사였던 듯한 데, 전시에도 사람들은 우스개를 잊지 않았다.

필자가 이 원고를 쓰는 지금, 도쿄는 사상 최초의 긴급 사태 선언하에 있다.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번화가에서 인적이 사라지고, 도로에도 차가 거의 없다. 날이 갈수록 감염자가 늘어나고, 일주일 후에는 어떤 세상이 되어 있을까, 짐작조차 가지 않는 불확실한 세상이다.

■ 일기 예보 정확도가 하락할 우려

바이러스의 위협은, 놀랍게 향상된 일기 예보의 정확도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왜? 민간 항공기의 계속되는 결항이다. 비행기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목적지로 실어나를 뿐만 아니라, 항행 중에 집적한 귀중한 기온, 풍속 등에 관한 자료를 지상으로 보내어 일기 예보에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 자료의 수는 하루 80만 건에 이른다고 한다. 그런 하늘의 관측 자료도 격감해 일기 예보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세계 기상기관이나 세계 제일의 적중 수치 예보 기술을 지녔다는 평판을 듣는 유럽 기상기관도, 일기 예보 정확도가 하락할 우려를 지적한다. 물론 사람들이 알아챌 정도로 엇나간 예보가 나올 리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의 연구에 따르면, 모든 항공기의 자료가 없었을 경우, 고공의 바람과 기온의 단기 예측 정확도가 최대 15%, 지상 기압 예측 정확도는 최대 3% 저하할 것이라고 한다. 곧 일본에도 장마와 태풍 같은 재해의 계절이 다가오는데, 일기 예보에 영향이 있어서는 곤란하다. 많은 사람이 재해의 위협에 노출되게 된다.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위협은 예보 정확도 저하에만 그치지 않는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기상 재해를 한층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도대체 무슨 말일까?

■ 재해 지역에 구호물자 지연

2020년 4월, Cyclone Harold[심한 열대성 사이클론 해롤드는 매우 강력한 열대성 저기압으로 2020년 4월 솔로몬제도, 바누아투, 피지, 통가로 널리 퍼져 나갔다]가 남태평양의 섬들을 잇달아 엄습했다. 미군에 따르면, Harold의 중심 기압은 한때 912hPa에 이르고, 세력은 사이클론 급으로는 최강 범주인 카테고리5로까지 발달했다. 통상 4월이 되면, 남태평양에서 사이클론 발생은 점차 진정되는데, Harold는 철 지난 발달을 보이며, 이 시기의 사이클론으로서는 관측 사상 최강이 되었다.

이 Harold의 발생으로, 솔로몬제도 근해에서는, 여객선이 쓰나미에 휩싸여 적어도 27명이 바다로 내동댕이쳐져 사망 또는 행방불명되었다. 승객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대책으로 고향으로 피난하는 도중이었다. 한층 안타까운 것은, 구조 헬기의 조종사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격리되었던 것이, 구조를 어렵게 한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고 한다. 그 후 Harold는, 국내 사상 두 번째로 강한 세력으로 바누아투를 직격, 많은 가옥이 무너지고 파괴되는 등 심대한 피해를 냈다. 계속해 피지와 통가 인근에까지 접근 이곳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사이클론이 사라진 지금, 문제가 생겼다. 피해자는 바로 구호물자를 원하는 데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검역으로 시간이 걸려 도착까지에는 일주일 정도 남짓한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집이 파괴되고 생활필수품과 식량도 필요한 이때, 구호물자가 바로 도착하지 않는 것은 목숨을 앗는 사태로 이어진다.

더하여, 앞으로 인적 지원이 필요한 경우, 또 다른 문제도 걱정된다. 2010년에 큰 지진으로 피해를 받은 아이티에는, 많은 지원팀이 해외에서 찾아왔다. 그러나 운 나쁘게 대원에 의해 콜레라가 반입되었다고 한다. 아이티에서는 그 후 9년 동안 콜레라가 유행해 9,000명이 사망했다고 전해졌다. 선의가 비극을 생산해 버린 사례이다.

북반구는 지금부터 태풍 시즌에 들어가는데, 이러한 물자와 인력 지원의 수입에도 새로운 문제가 생길 위험이 배태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 엄청난 메뚜기 떼의 발생에도 오지 않는 살충제

지원의 지연이라면, 2019년 말부터 기록적인 사막메뚜기Schistocerca gregaria 피해로 고통을 당한 아프리카 동부에서도 문제가 되었다. 엄청난 메뚜기 증식의 방아쇠가 된 것은, 인도양 서부의 해수 온도가 예년보다 높아져 아프리카 동부 등의 주변국에서 기록적인 큰비와 고온이 발생한 데 있다. 엄청난 메뚜기 떼는 거대하고 게다가 대량의 곡물을 남김없이 먹어 치우기 때문에, 이미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에서는 심각한 식량난이 일어나고 있다. 거기에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이 엄습, 다시 메뚜기 수가 증가하기 시작해 감당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고 한다. 도대체 왜. 사실은 바이러스 감염 대책으로 각국 정부가 국경을 봉쇄함으로써, 메뚜기 구제에 필요한 살충제와 전동분무기 등의 배송이 크게 지연되었기 때문에. 또한, 아시아와 유럽 등의 경제 활동이 정체되어, 살충제 생산에 관여된 공급망이 뒤엉켰기 때문에. 게다가 남아프리카의 Lock Down으로 메뚜기 감시에 꼭 필요한 헬리콥터 확보도 곤란해졌다. 유엔은, 현재 행해지는 메뚜기 제어가 실패하면, 지금보다 400만 명이나 더 많은 사람이 식량난에 빠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 물 부족으로 씻을 수 없는 손

전 세계에서 손 씻기의 중요성이 새삼 주목을 받는 가운데, 씻고 싶어도 씻을 수 없는 환경이 있다. 물이 없는 곳이다. 예를 들면, 남미 칠레도 그런데, 여기서는 ‘Mega drought’라고 불리는 60년 만의 최악의 한발이 발생하고 있다. 칠레는, 세계에서 가장 비가 적은 장소로 알려진 Atacama 사막이 있는 등, 원래 비가 적은 나라이기는 하지만, 이 10년 동안은 그런데도 더한층 비가 내리지 않는다. 예를 들면 수도 산티아고의 연간 강수량은 300밀리지만, 적어도 이 10년은 그 평균을 매년 크게 밑돈다. 2019년에는 연간으로 80밀리밖에 비가 내리지 않았다. 적은 비에 더해 특히 한발이 심한 칠레 중부 지역에서는, 강물이 민영화되어, 일부 기업이 독점하고 있다. 귀중한 물은 특산품인 아보카도 재배에 사용되어, 주민 일인당 하루 50L의 물로 생활하도록 강요당한다고 한다. 일본인이 하루에 필요한 수량의 1/5이다. 칠레에서는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확대되어, 정부는 비상사태 선언을 발령하고, 위생 관리 철저 등도 지시하지만, 도저히 손 씻기로 돌릴 수 있는 물이 없어, 주민들의 생명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 신형 코로나는 날씨를 변화시킬까?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는, 기상을 변화시킬 가능성마저 있는 것일까? 그것은 2001년 미국 동시다발 테러 후에 일어난 변화에서 추측할 수 있다. 테러 후 미국에서는 항공기 비행이 3일간 원칙적으로 금지되었다. 미국 상공에서 비행기가 한꺼번에 자취를 감춘 것이다. 비행운이 사라진 덕에 파랗게 갠 하늘이 펼쳐지고, 태양이 내리쬐어 한낮 기온이 상승했다. 한편, 구름이 없는 밤 동안에는 지면에서 열이 방출되어 기온이 내려갔다. 그리하여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평상시보다 1℃ 커졌다고 보고되었다. 아주 짧은 시간의 상공 변화가 기온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 미국에서는, 하루 항공기 승객 수가 10만 명을 밑돌아 70년 전 수준으로까지 내려갔으며, 유럽에서도 90% 가까이 항공 회수가 줄었다고 들었다. 앞으로 더욱 결항이 계속된다고 예상되는 가운데, 동시다발 테러 때보다도 한층 심한 기상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또한, 경제 활동 중단에 따라, 2019년 말부터 올해 3월까지 세계의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예년과 비교해 반감한 사실도 밝혀졌다. 이것은 환영할 만한 움직이리라. 일시적이었다고 해도, 이것이 기온에 뭔가 영향을 주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세계 경제는 세계 공황 이후 위기에 처하고, 감염 폭발로 의료 붕괴도 일어나는 나라도 있다. 학수고대하던 도쿄 올림픽까지 연기되어, 자유로운 외출도 마음대로 안 된다. 생각하면 할수록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는 밉기만 하다. 안심하고 외출하고, 마스크를 벗고 대화할 수 있는 그런 보통의 생활로 언제 되돌아갈까. 그것을 위해 인류는 협력하고 싸워야 한다. 연구자는 백신과 치료약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의료 종사자는 자기 생명의 위험도 돌아보지 않고, 잠잘 겨를도 없이 치료에 진력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뭐를 하면 될까. 뉴질랜드 경찰의 익살스러운 SNS 게재가 마음을 흔든다.

“사상 처음―. TV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뒹굴기만 하면서 인류를 구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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