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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학 딸 치료비 10억 빼돌려,.'아내 …성매매알선도 수..
사회

이영학 딸 치료비 10억 빼돌려,.'아내 …성매매알선도 수사

이천호 기자 입력 2017/10/24 09:06 수정 2017.10.24 09:28
▲ 구치소에서 호송중인 이영학

[뉴스프리존=이천호기자] 여중생 살해와 시신 유기 혐의를 받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35·구속)이 아내에게 성매매를 시킨 정황이 경찰 추가 수사에서 드러났고, 딸 수술비 명목으로 시민들로부터 기부 받은 돈 10억원 정도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이영학을 여중생 딸 친구 강제추행유인 및 살인 등 혐의로 검찰에 넘긴 경찰은 기부금 유용 등 남은 의혹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의붓시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아내의 자살을 적극 만류하지 않은 정황도 확보하고, 자살방조 혐의도 추가로 경찰은 이영학에게 성매매알선 혐의를 추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딸의 기부금을 이영학은 유용 의혹은 사건 초반부터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외제차를 소유하고 튜닝(차량 개조)에 상당한 돈을 투자하는 등 ‘풍족한 생활’을 해왔다는 목격담이 나오면서다. 거대백악종(치아와 뼈를 잇는 부위에 자라는 종양)을 앓는 이영학 부녀는 각종 언론을 통해 사연이 소개된 뒤, 개인 후원 카페를 운영하면서 ‘딸 수술비가 부족하다’ 등 글을 올려 시민들 후원금을 받아왔다.

2005년부터 여러 기부단체와 개인이 이영학 계좌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영학 계좌로 송금한 기부금은 12억원이 넘는 것으로 23일 경찰이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 중 딸 치료비에 사용된 건 1억4,000만~1억 7,000만원 정도”라고 했다. 이영학 딸은 그간 7번 가량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생활비나 교육비 정도를 더 합하더라도 이영학이 딸에게 쓴 돈은 2억원 안팎일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단순 계산하더라도 10억원 남짓은 기부 목적과 달리 사용됐다는 얘기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이영학을 추궁, 정확한 유용 금액을 확인한 뒤 기부금품의모집및사용에관한법률 위반 및 기부사기 혐의를 추가 적용할 계획이다.

또 확보한 동영상 중 일부에서 아내인 최 모(32·사망)씨가 등장하는 장면을 포착하고 이영학을 상대로 성매매를 강요했는지 추궁할 방침이다. 이영학은 성매매 업소를 운영할 때 사용한 휴대전화 메신저 프로필에 문신한 여성의 전라 사진을 올렸지만, 이 여성이 최 씨는 아닌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확인됐다. 이영학 아내 변사 관련 조사도 마무리 단계다. 그의 아내는 의붓시아버지 성폭행 사실을 경찰에 고발한 뒤 지난달 6일 5층에 있는 자택 화장실에서 투신 자살했다. 이를 두고 이영학에 의한 타살 의혹까지 제기됐는데, 경찰은 ‘자살’로 잠정 결론 내렸다. 화장실 창문넓이가 50㎠ 정도로 스스로 뛰어내리지 않는 이상 투신하기 힘든 장소인데다 누군가 억지로 밀었다면 손이나 팔 등 상반신에 ‘저항 흔적’이 있어야 하는데, 아내 부검 결과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또한, 경찰은 휴대전화 계정의 동영상과 통화내역을 분석해 성매매한 남성들을 특정했다. 동영상에 나오는 남성과 성매매 여성들의 인적 사항을 확인해 현재까지 약 10명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이영학에게 ‘자살 방조’ 혐의를 적용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내 자살을 막아야 하는 남편으로서 의무가 있는데, 여러 정황을 볼 때 자살을 부추긴 측면이 있다”고 했다. 자살 직전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에 의붓시아버지 성폭행 등을 묘사하면서 ‘억울하다’고 호소했다는 점에서 이영학이 관련 사실을 알고도 방치했을 가능성이 높다 등이 경찰이 제시하는 근거다. 이영학이 적극 대처했다면 자살을 미연에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영학이 올해 2월부터 7월까지 서울 강남에서 퇴폐 안마시술소를 운영하면서 성매매 1회당 20만∼30만 원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조사 결과 성매매알선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혐의를 추가하고 동영상에 등장하는 남성들은 입건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은 이영학이 올해 초부터 선릉역 인근에서 아내를 동원해 1인 퇴폐마사지 업소를 운영한 것으로 보고 성매매 알선 혐의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왜 성매매 알선을 하게 됐는지 등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영상을 통해 특정된 성매수 남성들도 곧 입건할 예정이다. 최 씨는 지난달 이영학의 의붓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뒤 닷새가 지난 9월 6일 자신의 집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구치소에 수감돼 검찰 조사를 받는 이영학을 경찰서로 데려와 성매매알선 혐의에 대해서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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