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양훈 기자=전 세계 국가와 시민들이 코로나 펜데믹 안에서 살아가는 이 시대, 여성 지도자들은 이 코로나를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할까? 외국 여성단체장의 시각은 우리사회의 민낯을 들여다보게 한다.
다음은 본지가 엘레나 까를란 언그레아누 루마니아 전국 정교회 여성 협회 (SONFR-National Orthodox Society of Romanian Women)대표와 나눈 서면 인터뷰 전문이다.
문 = 코로나로 인해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여성에 대한 가정 폭력이 늘어났다고 UN 여성 리포트는 언급하고 있습니다. 루마니아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 = COVID-19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큰 상황입니다. 어머니로서 여성의 역할이 중요해졌습니다. 그것은 자녀들과 가정의 보건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입니다. 일부 국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정폭력은 사려깊고 선별적 교육으로 발생률을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독교 정신이 있는 가정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나는 너희에게 새 계명을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예수님은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남편이나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원수를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관점에서 COVID-19로 인한 가정폭력 증가했다는 UN의 분석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문 = 루마니아 등 유럽국가에서는 개인 정보에 관해 아시아에 비해 더 철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국가적 방역을 위해 개인 정보를 수집하거나, 확진자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는 경우가 있습니까.
문 = 우리는 루마니아에서 그러한 사건이나 상황에 대해 듣지 못했습니다.
문 = 한국에서 코로나 발생 초기, 다수의 확진자가 나왔던 한 교회에 다닌 교인들의 정보가 유출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아파트 게시판에 확진자의 이름을 공표되거나, SNS에 성명 직업 주소 등이 알려지며 직장에서 해고를 당하는 등 피해를 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또 확진자들이 가정에서 핍박을 받는 경우도 생겨났습니다. 루마니아에서 있을수 있는 일입니까?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답 = 어떤 상황에서도. 루마니아에서는 이런 문제가 있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헌법과 국가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합니다. 한동안 교회의 예배 제한이 있었고 교회신자들이 예배에 참석하지 않도록 하는 기간이 있었고 동시에 식당, 영화관, 스포츠센터, 공공장소 등도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종교적 박해가 있었다 할 수는 없습니다. 사제들과 교회 종사자들이 신자들을 대표하여 소규모로 예배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문 = 한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교회에 출석하던 여성 두 명이 가정내 핍박과 폭력으로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경우가 있습니다. 루마니아에서도 이런 일이 있는지요.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여성단체나 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겠습니까? 폭력과 핍박이 당하는 약자는 또 어떻게 대처해야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답 = 우리는 많은 사망자를 낳는 이 바이러스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 감염병을 근절할 백신이 어서 개발되기를 바랍니다. 감염을 막아 피해를 최소화하고, 끝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핍박을 당하는 이에게 말씀드리자면 기독교 신앙의 입장에서 자살은 큰 죄이며 이것이 폭력에 대한 해결책이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최악의 결과가 일어나지 않도록 폭력에 노출되는 사회적 약자들을 돕고 보호해야 하는 것은 정부의 몫입니다. 루마니아에서는기독교가 2000년 동안 다수가 믿는 종교였기 때문에 종교적 박해가 있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공산주의 시대에도 박해라할 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핍박을 받는 국가들이 있습니다. 이들 국가의 정부는 진정한 자유를 증진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문 = 여성 정교회 단체의 대표의 입장에서 정교회 여성 회원들이 정교회라는 이유로 차별적 대우와 종교 활동에 제약을 받는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답 = SNFOR는 종교단체가 아니라 기독교의 가르침과 도덕성에 기반한 문화 교육적 단체입니다. 루마니아에서는 그러한 상황이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국가의 법률이 상당히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언급이 되겠지만 여성이 종교적 정치적 관점에서 차별받지 않게 해야 합니다. 종교로 인한 차별과 제약이 생기지 않도록 합법성을 따져 묻을 것입니다.
문 = 한국에서 정부가 교회에 차별적인 대우와 탄압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습니까. 한국 정부에 해주고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요.
답 = 한국에서 일부 교회가 압박을 받고 교회의 지도자들이 비난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우려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21세기입니다. 교회와 교인들은 이 바이러스의 확산에 대해 비난을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바이러스는 개인에서 개인으로 퍼지고 시장, 극장, 영화관에서 감염될 수 있습니다. 교회에서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비난을 받아야 한다면 이 바이러스를 만들어 생화학폭탄처럼 세상에 던진 사람일 것입니다.
한국정부와 세계의 다른 국가들의 정부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는 이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힘을 주라는 것입니다. 이 교회 관련한 사람들에게 가했던 것과 같은 압박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대신 병원과 의료시설 설립, 연구센터 지원, 사회 취약계층에 대한 보건 혜택 제공 등에 힘써야 합니다. 약자들이 어려움에 처하거나 비난 등을 받지 않게 하고, 가정불화로 인해 죽음에 이르지 않도록 각 국가의 정부는 인권보호를 실행해야 합니다.
문 = 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여 사회적으로 큰 비난을 받았던 한 교회 소속 신도들 1700여 명이 코로나 치료제 개발을 위해 두 차례에 걸쳐 혈장공여를 했습니다. 종교인이자 여성의 대표로서 혈장 기증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답 = 다른 기독교 국가와 마찬가지로 루마니아에서도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인해 자선적 행동을 합니다. 가장 숭고한 자선은 이웃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것입니다. 혈장기증은 세계 시민으로서의 명예로운 의무라고 할 것입니다. 사람들을 돕기 위해 혈장을 기증을 교회와 기증자의 선행을 응원합니다. 혈장 기증으로 이웃을 돕는 한국의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그들의 행동에 찬사를 보냅니다.
본지가 확인한 결과 루마니아전국 정교회 여성협회는 어린이와 여학생들에 대한 종교적, 국가적 차원의 문화 개발과 교육 개발을 목표로 1910년 부쿠레슈티에서 설립된 문화협회다. 루마니아의 공산치하에서 활동을 멈춘 적이 있었으나, 현재까지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학교 설립, 교육 프로그램 개발, 문화 행사, 컨퍼런스 등을 활발히 진행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