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프리존]김양훈 기자=인천광역시(시장 박남춘)가 개항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중구 개항장 일대에 교통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고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덧입혀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인천은 1883년 개항을 통해 서양문물을 처음으로 받아들인 최초의 국제도시다. 이에 최초의 근대식 컨테이너 항만과 최초로 지어진 근대건축물, 화려했던 조계지(외국인 거주 지역)의 흔적 등 많은 역사·문화자원을 개항장 곳곳에 품고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인천시는 이러한 개항장 일대에 내항재생사업, 상상플랫폼 조성사업 등 물리적 공간을 조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러한 자원을 연결하고 활성화하는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우선 개항장의 핵심자원인 내항 1·8부두를 시민에게 돌려드리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원도심과의 연계성 강화를 위해 주변 교통인프라를 개선한다. 100여 년 동안 한반도의 관문 역할을 했던 인천 내항이 시민 품으로 돌아와 해양문화지구로 조성을 시작한다. 2007년 시민청원으로 시작한 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사업이 드디어 올해 9월 사업제안을 할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에서 사업제안을 위해 제안서를 작성 중이며, 우리시와 활발한 소통을 통해 2.2km가 이어지는 수변산책로 조성, 원도심과 연결하는 광폭 보행육교, 바다 위에서 김구선생이 쌓은 석축을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 워크 등이 포함되었다. 2021년 사업계획 고시, 2023년 사업 착수가 목표다.
아울러 시는 내항재생사업이 완성되고 시민들에게 바다가 열리기까지 시일이 걸림에 따라 내항 1부두의 우선개방을 추진한다. 특히 인천세관과 협업하여 문화재인 ‘인천 세관 옛 창고와 부속동’ 주변을 역사공원으로 조성하고 있으며, 김구선생이 노역했던 내항 1부두 역시 시민들에게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항만관계자인 IPOC, 항운노동조합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개방의 밑그림을 그렸고, 신흥초등학교 내고장알리기 연계수업(그림그리기)과 시민의견수렴 토론회를 통해 개방과정에 시민의 의견을 담았다.
특히 실시설계를 9월 착수하여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1993년에 설치되어 내항 물동량을 처리하던 차량중심 교통의 대표적 상징물인 우회고가는 간선도로망 변화에 따른 교통량 감소 추세에 맞춰 인천역 주변지역의 교통체계를 개선하고자 철거를 추진한다.
현재 실시설계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21년 공사에 착수해 23년까지 하부 6차선 도로를 확보하고 상부를 철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보행친화적 생활권을 조성하여 지역 간 단절을 해소하고 도시 미관을 개선함으로써 자동차길에서 ‘걷고 싶은 길’로 변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인천역 지하상가와 신포역을 연결하는 신포지하공공보도 조성사업 또한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동인천역(경인선)-신포시장, 답동성당 등 관광지-신포역(수인선)을 잇는 보행자 중심의 교통인프라가 구축될 전망이다. 지하공공보도는 주민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하여 공공도서관, 생활문화센터, 다목적 홀 및 관광안내소 등의 관광편의시설도 포함할 예정으로 금년 국제설계공모를 추진하여 창의적인 지하복합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개항장 일대를 역사문화관광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관광콘텐츠 사업을 추진한다. 인천내항 재생사업의 마중물사업인 상상플랫폼 조성사업은 지난 12월 내부운영사업자의 사업포기로 지연이 되었지만 최근 새로운 운영사업자를 선정하여 다시 본궤도에 올랐다.
상상플랫폼 사업은 인천내항 8부두 소재 곡물창고를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적공간(30%)과 사적공간(70%)으로 나누어 추진 중이다. 공적공간은 2021년 상반기 중, 사적공간은 2021년까지 공사를 마치고 시민 개방이 목표다.
또한, 다목적 공연장, 미술관, 교육·체험공간 등이 갖춰져 인천시민의 복합문화·휴식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시는 현재 임시 개방되어 있는 내항8부두 주차장을 활용해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자동차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재 활용 1호사업인 제물포 구락부와 자유공원, 舊시장관사, 인근 부지를 연계하여 ‘역사산책 공간’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1년 상반기 중 부지확보, 설계용역 실시, 공사 착공 등 행정절차를 걸쳐 2022년 12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어린이를 위한 역사책을 읽어주는 도서관을 비롯하여 시민 누구나 건물 내외부에서 역사를 알아가고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될 것이다.
개항장 일대가 대한민국 첫 ‘스마트 관광도시’로 꾸며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최초로 실시한 공모사업에 ‘스마트한 19세기 제물포 구현’이라는 우리시의 제안이 최종 선정된 것이다.
스마트관광도시 조성사업은 내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잦은 관광지를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과 관련 첨단기술력(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5세대 이동통신(5G) 등)을 관광서비스에 접목시켜 새로운 차원의 관광지를 구현하는 사업이다.
총 88억(국비35억, 시비35억, 민간 18억) 규모의 사업으로 2021년 4월까지 ICT기반의 관광콘텐츠 구현 및 스마트 인프라 구축을 마무리하여 개항장 지역의 경쟁력 상승은 물론, 인천이 대표적인 스마트 관광도시로 거듭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또 개항장 일원을 돌며 역사·문화·관광자원을 관광할 수 있는 개항장 골목투어 버스를 오는 10월부터 파일럿사업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8부두, 동화마을, 제물포구락부, 신포시장 등 개항장 골목의 주요 관광‧교통거점을 연결하는 골목투어 노선으로, 가파른 언덕이 많고 보도가 좁아 이동이 불편한 개항장 곳곳을 누구나 편리하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객의 반응이 좋을 경우 내년 봄부터 확대해 본격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개항장 일대의 사업에 시민의 목소리가 담길 수 있도록 다양한 시민참여 방법론을 고민하고 추진한다. 지난해 개항장 일대의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다양한 파일럿 프로젝트와 토론회 등을 개최했다.
올해는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인천연구원과 정책연구과제를 통해 방향설정 등 준비과정을 거쳐, 9월에 ‘인천형 내항재생 시민참여 프로세스 구축 용역’을 착수하여 시민의 의견을 모으려 한다. 설문조사, 협의체 운영 등의 과업을 수행하여 시민들의 참여 방법론을 정립하고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하나의 프로세스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 첫 단계로 ‘인천 내항 명칭공모’를 시행할 예정이며, 인천내항에 대한 관심을 불러모으고 선정작은 앞으로 내항재생사업의 공식명칭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인천항만공사도 시와 협의를 통해 상상플랫폼의 보행축과 연결되는 부지에 내항 소통공간을 개관할 예정으로 시민과 함께 내항재생을 이루어 갈 것이다.
지난해 7월 문을 연‘1883 개항살롱’은 시민을 위한 소통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개항살롱에서는 개항장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주민과 함께하는 개항장 체험, 지도제작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10월부터는 개항장 일대의 시민들의 이야기와 사진을 담아 책자로 발간하는 아카이빙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을 통해 개항장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돌아보고 개항장의 가치를 재발견하여 미래의 모습을 그려나가는 작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종선 시 도시재생건설국장은 “대규모 사업이 많아 사전절차에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차분히 준비해왔고, 이제부터는 시민이 개항장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시민들이 개항장의 옛 모습과 역사를 색다르고 편안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무형의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전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곳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