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이천호기자]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다가오면서, 서울 도심에서는 트럼프 방문을 찬성하는 집회와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서울 도심 광화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사흘 앞두고 서울 도심 곳곳은 트럼프 반대 집회와 환영 집회로 갈렸다. 오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 앞두고 시민사회단체들이 4일 서울 도심에서 방한 반대 집회를 열고 주한 미국대사관 앞까지 행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220여 개 진보단체들이 모여 반대 집회를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NO 트럼프 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르메이에르 빌딩 근처에서 집회를 열고 "전쟁위협 무기장사꾼 트럼프는 한국에 오지마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자연대와 한국진보연대 등 진보성향 22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노(NO) 트럼프 공동행동’은 4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르메이에르 빌딩 인근에서 트럼프 방한 반대 집회를 열었다. 경찰 추산 600여명의 시민들이 집회에 참석했다. 시민들은 ‘노 워 노 트럼프(NO WAR, NO TRUMP)’ ‘어서와 촛불은 처음이지’ 등의 내용이 실린 손팻말을 흔들며 반대 목소리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열린 이날 집회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대전·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약 3500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집회 현장에는 트럼프 방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국내 취재진 뿐 아니라 외신 기자들도 평소보다 눈에 띄었다. 한충목(60)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 제국주의 황제’라고 칭했다. 그는 “전쟁광·무기장사꾼·제국주의 황제가 한국에 와서 평화를 얘기하겠다는데 촛불시민이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민주주의를 지킨 촛불 시민이 트럼프가 방한하는 7일 광화문에서 모이자”고 주장했다.
기조 발언에 나선 한충목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대표는 "트럼프는 일찍이 한반도에서 수 만명이 죽어도 상관없다고 했다"면서 "이런 트럼프가 한국에 온다는데, 대한민국 대통령이 국빈으로 맞이한다고 한다. 우리 촛불 시민이 가만히 있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집회 참여자들은 트럼프의 방한이 한반도의 평화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시민활동가 방모(24)씨는 “트럼프의 첫 방한 일정부터 평화와는 거리가 먼 평택 미군기지 방문”이라며 “한반도에서 남북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전쟁분위기를 조성하는 트럼프의 방한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11월 7일 광화문에 다시 모이겠다"면서 "민주주의 변혁을 완수했던 우리 국민들이 모여 조국의 자주와 평화 통일을 위해 다시 총궐기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여성과 이주민,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조성해온 트럼프의 행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학생 안모(22 여)씨는 “트럼프는 공인으로서 자신의 발언이 사람들에게 미칠 수 있는 무게에 대해 고려하지 않는다”며 “여성혐오·소수자 차별에 앞장서온 이가 국빈자격으로 온다는 것 자체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트럼프 환영 태극기 집회.
보수단체들도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흔들며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하는 맞불집회를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는 보수단체들의 맞불집회도 열렸다. 대한애국당은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종로구 혜화역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경찰 추산 3000명의 시민이 집회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력 2,800여 명을 투입했지만, 다행히 양측 간 마찰은 일어나지 않았다. 같은 시간 서울 중구 대한문에서도 ‘태극기시민혁명 국민운동본부' 주최로 500명 규모 태극기집회가 열렸다. 트럼프 반대 시위와 대조적인 내용의 손팻말이 집회 장소를 채웠다. 집회 참여자들은 ‘We love Trump' ‘We believe Trump' 등등의 손팻말을 흔들며 트럼프의 방한을 열렬히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