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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럭’ 홍준표 사뭇 다른 대응…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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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럭’ 홍준표 사뭇 다른 대응…왜?

이천호 기자 입력 2015/04/15 14:11 수정 2019.10.30 13:11
성완종·홍준표 자주 다닌 M호텔 레스토랑 가보니..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한테서 1억원을 받은 의혹으로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홍준표 경남지사가, “돈을 받은 증거가 나오면 목숨을 내놓겠다”며 극력 부인하는 이완구 총리 등 다른 관련자들과는 사뭇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직설화법을 즐겨 사용해 ‘버럭 홍준표’라고 불리던 평소 모습과도 매우 다르다. 경남도 일부 공무원들도 “홍 지사가 왜 이러지?” 하며 의아해하고 있다.



 





홍 지사는 그동안, 단돈 1원도 받지 않았다며 펄쩍 뛰는 다른 관련자들과 달리 ‘배달 사고’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설명을 해왔다.



 





[연합통신넷= 김대영, 이천호기자] 그는 ‘성완종 리스트’가 공개된 날인 지난 10일 오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중진 정치인 이상 되고 어느 정도 위치를 점한 사람이라면, 그 사람에게 로비하기 위해서 직접 연결 안 되면 주변 사람을 통해 연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홍 지사는 “(성 전 회장이 리스트를) 돌아가시면서까지 허위로 썼다고 할 수는 없지. 홍준표가 그래도 당대표까지 한 사람이다. 누가 측근을 빙자해서 접근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가면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했다. 13일 오전엔 경남도 간부들과 차를 마시며 “큰 정치를 하다 보면 음양으로 도와주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 지금 논란이 사실인지 허위인지, 또 불법인지 합법인지는 수사 과정에서 다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성 전 회장, 그리고 자신에게 돈을 전달한 사람으로 지목된 전 경남기업 고문 윤아무개씨 등 자기를 궁지에 몰아넣은 이들에 대해서도 비난보다는 ‘듣기 좋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성 전 회장에 대해선 지난 10일 경남도청 기자간담회에서 “사람 좋다는 이야기만 죽 들어왔다. 그 사람 참 양질이다, 그 이야기는 들어왔다”고 말했고, 13일엔 “2013년 고인의 선거법 위반 사건을 도와주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 금할 길 없다”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또 윤씨에 대해서는 13일 오전 출근하면서 기자들에게 “저한테는 참 고마운 사람입니다”라고 말했고, 14일엔 “제 경선을 도와준 고마운 분”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새누리당사 지척…홀 안쪽엔 룸 3개



성완종, 4~5년 단골… 언제나 룸 애용




목숨 끊기 직전에도 누군가와 만나



홍준표 지사는 저녁시간대 자주 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2011년 6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선거에 나선 홍준표 후보(현 경남지사)에게 현금 1억원을 건네기 직전 직접 만났다. 4월14일치 1면)는 장소로 지목된 서울 여의도 M호텔 레스토랑을 두 사람이 자주 이용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성 전 회장은 목숨을 끊기 이틀 전에도 이곳을 찾아 누군가와 단둘이 만났다는 증언도 나왔다.













 



 


 





 




 





 




앞서 성 전 회장의 측근은 홍 지사와 성 전 회장이 이 호텔 2층 ㅁ레스토랑에서 만나고 이튿날 국회의원회관에서 홍 지사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14일 오전 만난 ㅁ레스토랑 직원은 "성 전 회장과 홍 지사를 본 적이 있다"고 했다. 이곳에서 근무한 지 오래됐다는 그는 "성 전 회장은 4~5년 전부터 자주 찾았다. 비서를 통해 예약하기도 했지만 예약 없이 찾아온 적도 많다. 점심·저녁시간대에 주로 왔는데 언제나 안쪽 방을 이용했다"고 했다.



이 레스토랑은 낮에는 식사와 커피를, 저녁엔 주류를 판매한다. 칸막이가 없는 홀이 하나 있고 3개의 룸이 따로 있다. 국회 바로 건너편인데다 새누리당 당사와도 인접해 있어 정치인들이 사람을 만날 때 자주 찾는 곳이다.



이 직원은 홍 지사에 대해서는 "예전에는 저녁시간대에 자주 왔는데 최근 1년 동안은 못 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성 전 회장과 홍 지사가 함께 이곳을 찾은 적이 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다른 직원 역시 "두 사람이 레스토랑을 종종 이용한 것은 맞지만 함께 만난 적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목숨을 끊기 이틀 전인 지난 7일 오전 11시께에도 이곳을 찾아 가장 안쪽 룸에서 누군가와 단둘이 만났다고 한다. 검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바로 다음날이다. 친박근혜계 정치인 등에게 적극적으로 구명 요청을 하던 시점인데, 레스토랑 직원들은 "그날 만난 남성이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성 전 회장이 웃으며 '다음에 또 오겠다'고 했는데 숨졌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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