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통신넷=허엽기자] 북한은 15일 김일성 주석의 103회 생일을 맞아 태양절을 체제 고수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촉구하는 기회로 활용하며 축제 분위기를 띄웠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추대 기념일(9일)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15일) 등 기념일을 맞아 평양 시내는 명절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김정은 제1위원장은 이날 0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등 군 고위 간부들을 대동하고 김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참가자들은 김일성·김정일을 영원히 받들고 김정은 제1위원장을 중심으로 단결해 “부강번영하는 인민의 낙원, 천하제일 강국을 하루빨리 일떠세우는데 적극 이바지할 불타는 맹세를 다졌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집권 이후 해마다 김 주석 생일에 군 고위간부들과 함께 이곳을 찾아 3대세습 체제를 고수할 의지를 과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6개면 전체를 생일 행사와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도배했고, 조선중앙TV는 오전 8시부터 특별방송을 하면서 태양절 특집물로 채웠다.
지난 12일 열린 만경대상 국제마라톤대회에는 30여개 국가에서 온 650명의 외국인이 참가했다. 작년보다 무려 3배가 넘는 외국인의 참석으로 이번 대회는 마치 국제적인 축제 마당 같았다. 또 이날 저녁 평양 대동강가에서 조선중앙TV 등이 생중계하는 가운데 성대한 불꽃놀이도 실시할 예정이다. 또 ‘4월의 봄 인민예술축전’ 등 다양한 예술행사와 요리축전이 연일 열려 주민들이 즐기는 명절로 분위기를 띄웠다.
또한 북한 노동신문은 10일자 지면에 김정일 위원장의 추대 22돌 기념 경축무도회 소식을 크게 실었다. 보도에 따르면 평양체육관과 개선문광장을 비롯한 평양의 무도회장과 각 도소재지 및 시군에서 경축 무도회가 열렸다. 신문은 평양 개선문광장에서 열린 무도회 사진을 싣고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2년 전 최고인민회의 제9기 5차회의에서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국방위원장직을 물려받은 날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7일 황해북도 사리원시 미곡협동농장에서는 농업 근로자의 시·노래 모임인 '선군영장과 사회주의협동벌'이 열리기도 했다. 또 11일과 13일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3년 전 노동당 제1비서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각각 추대된 날이다. 북한은 추대 기념일에 앞서 지난 7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최태복 노동당 비서와 김용진 내각부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사진전람회 '인민의 어버이'를 개막했다.
이틀 뒤인 15일은 북한의 최대 명절이라는 태양절이다. 북한은 이날을 축하하려고 11∼17일 평양에서 예술단과 예술선전대 등 전국의 예술인이 참가하는 제4차 '4월의 봄 인민예술축전'을 연다. 이에 앞서 북한은 평양체육관에서 만경대상체육경기대회(2일), 평양면옥에서 태양절 요리축전(1일)을 진행했다. 지난 4일에는 나선시에 김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을 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