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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트럼프VS바이든 대선] 미국 역사상 첫 7천만표 ..
정치

[미, 트럼프VS바이든 대선] 미국 역사상 첫 7천만표 고지 올랐다

김원규 기자 입력 2020/11/05 09:52 수정 2020.11.05 10:08
4일 현재 7천33만표…오바마 종전기록 가뿐히 경신
트럼프 6천770만표…역대 최다득표 당선·탈락자 예약
한국인은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美 대선

조 바이든 미 대선 민주당 후보가 미국 대선 역사상 처음으로 7천만표 이상 득표한 후보가 됐다.

AP통신은 연방선거위원회(FEC) 자료를 인용해 4일(미국 동부표준시 기준) 오후 2시38분 현재 바이든 후보의 전국 득표수가 7천33만표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종전 최고 득표수였던 버락 오바마 후보의 2008년 6천950만표보다 많다.

뉴욕타임스(NYT)도 4일 오후 7시 현재 바이든 후보의 득표수를 7천100만표로 집계했다. 같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약 330만표 적은 6천770만표를 얻었다.

아직 개표가 끝나지 않은 만큼 두 후보의 최종 득표수는 더 많아질 전망이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누가 당선되더라도 역대 최다득표 당선, 탈락자가 된다.[AFP=연합뉴스자료사진]

따라서 이번 미국 대선에서 역대 최다 득표 당선자와 탈락자가 동시에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역대 최다 득표 탈락자는 4년 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였다. 클린턴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약 287만표 많은 약 6천590만표를 얻고도 패했다.

미국 대선 제도상 전국 득표수가 많다고 해서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바이든 후보의 최다 득표 경신은 여느 때보다 뜨거웠던 미국의 대선 열기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미 NBC뉴스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최소 1억5천980만명의 유권자가 표를 행사했다.

이는 역대 미국 대선 사상 가장 많은 투표자수다. 투표율 역시 66.8%로 추정돼 1900년 이후 12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 한국시각 오전 7시 기준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248명을 확보해, 매직넘버인 270명까지는 불과 22명만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개표가 시작됐을 때는 트럼프가 우세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고, 소셜미디어에서는 트럼프가 승리하고 바이든이 패배했다는 자조 섞인 글들도 올라왔다.

이번 대선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한국인들도 개표 초반 트럼프가 앞서자, 바이든이 졌다며 일치감치 트럼프의 재선을 확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시각으로 4일 저녁이 되면서 바이든이 치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특히 러스트벨트 지역으로 불리는 북부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에서는 개표초반 트럼프 대통령이 우위를 보였지만, 바이든 후보가 추월을 하거나 박빙이다.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이어서 누가 당선되느냐는 최종 개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개표 중단 소송 제기한 트럼프 캠프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경합 선거지역인 미시간 주 항소법원에 개표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캠프 빌 스테피엔 선거대책본부장은 “우리 캠프는 미시간 주의 법이 보장하는 여러 개표 장소들로의 의미 있는 접근을 제공받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우리가 참관하지 않은 상태에서 개표된 투표용지들에 대한 재검표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도 대선이 끝난 뒤에 선거 무효 소송이 제기된 적은 있지만, 개표 중간에 캠프에서 중단 소송을 제기하지는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지난밤에는 민주당이 운영하는 거의 모든 주에서 내가 확실히 이기고 있다. 그러다 투표가 집계되면서 마법처럼 사라지기 시작했다”라는 트윗을 올리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만약 한국 대선 개표 중에 후보가 소셜미디어에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개표 중단을 요구한다면 선거에 승복하지 않는 치졸한 행위라며 엄청난 비난을 받았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가짜뉴스 논란으로 이의가 제기된 상황이라 현재 트위터상에서는 제대로 노출되지 않고 있다.

개표기 잉크가 떨어져 개표 중단

뉴욕타임스 라이드 엡스타인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개표가 중단된 황당한 상황을 전했다.

엡스타인 기자는 “그린베이의 부재자 투표 개표가 지연되고 있다”며 그 이유가 “개표기 잉크가 바닥나서, 직원이 시청에 잉크를 가지러 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그는 직원이 잉크를 가지고 돌아오면서 개표는 재개됐다고 알렸다.

트위터에 올라온 엡스타인 기자의 트윗은 수천 회 리트윗 되면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엡스타인 기자가 올린 트윗에는 미국 선거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를 쓰레기라고 부르는 등 자국의 선거 시스템을 믿지 못하는 발언 등을 통해 선거 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민주주의의 상징처럼 보이는 미국이지만, 선거 시스템은 “마치 제3세계 국가에 살고 있다”는 댓글이 호응을 받는 이유이다.

1억명이 넘는 투표, 누가 당선돼도 후폭풍 거셀 듯

이번 미국 대선은 최소 1억 5천만명이 넘는 미국인들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 자격을 갖춘 미국인 66.8%가 참여하면서 1900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 뒤 누가 당선되더라도 후폭풍은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 그리고 후보들은 각각 자신들이 승리했다면서 상대방이 이길 경우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한다.

개표가 완전히 끝난 뒤에 폭력 시위나 약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주방위군과 경찰들은 대선 이후 폭력 사태에 대비해 비상경계 근무를 하고 있다. 도심지 상가마다 약탈에 대비해 가림막을 설치하거나 아예 영업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내부적으로도 혼란한 상황이다. 이번 선거가 미국인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기보다는 또 다른 혼란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만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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