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프리존]김양훈 기자=“유도 등은 의무로 둬야 하는 사항은 아니지만 주 출입구가 좁으니 입구 쪽으로 등을 설치하면 어떨까요?”
지난 5일 오전 인천복지재단과 인천시 남동구 A지역아동센터를 찾은 이동재 플러스전기㈜ 이사는 복도를 따라 시설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불이 났을 때 대피로 확보 여부를 꼼꼼하게 확인했다.
특히 입구에 비치한 소화기를 들어 사용기한을 살피는가 하면 부엌, 아이들 쉼터 등 곳곳에 설치한 스프링클러와 화재경보기, 가스 누출 경보 감지기 등 소방 안전시설을 하나하나 살폈다.
전기설비 안전점검은 한동명 전무이사와 조철수 부장이 맡았다. 시설 곳곳을 돌며 누전 테스트를 하는가 하면 피복이 벗겨진 전선을 확인하고 감전을 막는 콘센트 접지 장치 여부를 일일이 들여다봤다.
또한, 30~40분간 시설점검을 진행하고 급하게 고쳐야 할 전기 장치, 안전 장비 설치 등 확인한 내용을 시설에 전달해 혹시 생길지 모를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주은혜 A지역아동센터 센터장은 “매년 소방안전점검을 진행하기는 하지만 이렇게 구체적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안전시설이 무엇인지 설명을 들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전기, 소방, 가스 등 안전 점검을 하려해도 분야별 업체를 달리해 비용을 치러야 하기에 부담이 컸다. 이번 안전점검 덕분에 아이들이 안전한 시설에서 생활할 수 있어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이번 점검은 인천복지재단이 플러스전기㈜와 손잡고 시범으로 20인 이하, 1000㎡ 이하 소규모 민간 사회복지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소방안전점검이다. 지난달 말 지역아동센터 중 참여 기관을 모집해 센터 15곳을 선정했다.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전체 사회복지 기관으로 확대한다.
재단은 이 밖에도 비용이나 인력 부족으로 노무, 회계와 같은 실무를 점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민간기관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민간시설 지원사업은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고 일하는 이들의 역량을 키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먼저 올해 말까지 노인요양원, 재가복지시설, 어린이집, 주·야간보호시설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컨설팅’을 한다.
근로계약과 운영규정 등 세부적인 노무 상담을 비롯해 회계교육·관리를 진행하고 조직관리, 홍보마케팅 등도 함께한다.
이어 요양기관에서 일하는 돌봄 종사자, 관리자에게 올해 말까지 3회에 걸쳐 감염병 대처 방식과 위험관리, 기본 직무 교육을 한다.
또 사회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복지사각지대를 줄여나가는데 필요한 지역사회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다.
유해숙 인천복지재단 대표이사는 “소규모 민간 사회복지 기관은 시민들이 동네 안에서 가깝게 찾아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인 만큼 소방안전점검은 물론이고 노무, 회계, 조직운영 등 효율적인 실무 운영 지원이 절실하다”며 “시민들이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인천복지재단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