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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척간두' 상황에서 외로운 싸움하는 추미애 지켜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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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척간두' 상황에서 외로운 싸움하는 추미애 지켜야할 때

김두일 시론 기자 onlinenews@nate.com 입력 2020/11/13 16:27 수정 2020.11.13 16:31
딜러 추미애, 현재 적폐들이 가장 증오하는 존재

"적폐 기득권들이 가장 증오하는 존재는 추미애..내부총질하지 말고 열심히 응원하자"

현재 국민의힘당과 언론 그리고 검찰까지 가장 미워하는 대상은 추미애 장관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외부에서 우리 편 탱커 조국이 적폐들의 어그로를 끌고 있지만 검찰개혁이 이뤄지느냐 마느냐 막바지의 단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은 딜러 추미애다.

우리 쪽 딜러가 상대편 탱커를 끝내야 끝나는 싸움인 것이다. 상대편 탱커는 물론 윤석열이다.

돌이켜보면 2019년 10월 14일 조국 전 장관이 사퇴를 하고 추미애 현 장관이 임명된 것은 2020년 1월 2일이었다. 지명을 하는데 2개월이 걸렸고 임명까지 2개월 반이 걸렸다.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린 이유는 검찰이 대 놓고 대통령의 인사권에 제동을 건 사건으로 조국 일가 수사를 통해 보여준 광기가 극에 달해 있을 시점이라 검찰 출신이 아닌 어떤 후보자도 와도 탈탈 털겠다는 각오를 보여주고 있었고, 문재인 정부 들어 준비해 왔던 검찰개혁의 소임을 완수할 적임자로 일찌감치 호흡을 맞춰온 조국이 물러났으니 그것을 이어서 끌고 나갈 수 있는 후보자도 마땅치 않았던 것이다.

추미애는 판사출신 5선 국회의원이고, 여당의 당대표를 역임했다. 만약 행정부에 입각을 한다면 총리급이고 국회에 남아 있었으면 국회의장 후보다.

검찰의 행태를 보면 새로운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조국 일가의 수사를 별건, 인지, 강압을 통해 탈탈 털었던 것과 동일하게 할 것이 분명하고 이는 5선의 국회의원 입장에서는 정치적으로 감당해야 할 위험이 너무 크다. 한마디로 잘해야 본전이고 손해를 볼 공산은 매우 크다는 의미다.

추미애 입장에서는 신분을 다운그레이드 해 가면서 대단한 위험까지 무릅써야 하는 일을 해야 할 이유는 솔직히 별로 없다. 굳이 찾자면 검찰개혁의 소명을 완수할 수 있는 사람이 현실적으로 ‘없다’는 책임감이다.

그녀가 법무부 장관을 잘 수행해서 정치적으로 더 우뚝 서고 그래서 대선후보가 되겠다는 것은 정치판타지소설에 불과할 뿐 현실적으로는 아무리 계산기를 두들겨 보아도 나오지 않는 셈법이다.

내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이 부탁을 했고, 추미애가 장고 끝에 받아들인 것이라 생각한다. 수락을 한 이유는 “법무부 장관을 할 사람이 정말 없다”는 것을 추미애도 느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 3인의 위대한 대통령이 모두 추미애를 신뢰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어 보인다.

이런 과정(?)을 통해 법무부 장관이 된 추미애는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잘하고 있다. 우선 대한민국 검찰 70년 역사에서 최초로 제대로 된 인사권을 행사하고 있는 법무부 장관이 되었다. 서초동에서 200만명의 시민이 촛불을 들고 ‘검찰개혁’을 외치고 있을 때도 비웃고 있던 검찰이 처음으로 심각해 진 것은 추미애가 장관으로 오자마자 전격적으로 단행한 인사를 통해 윤석열의 친위대를 날려버리던 순간이었다.

이 당시 검사들이 받은 충격은 꽤 컸다고 한다. 비유하면 김대중이 대통령이 당선되던 날 대구의 분위기와 흡사했다. 아, 세상이 바뀌는구나.

한동훈-이동재의 검언유착 수사 관련해서 윤석열과 벌인 법무부 장관 수사지휘권 문제의 첨예했던 갈등을 잘 기억할 것이다.

당시 윤석열은 외부자문단, 검사장 회의 등 온갖 꼼수를 동원했고 검찰에 부역하는 언론들도 철저하게 윤석열 입장에서 보도했지만 추미애는 전혀 흔들림이 없이 진행했고 관철시켰다.

이후 윤석열의 가족 비리나 총장 본인의 비리 관련한 수사에서 추가적인 수사지휘권을 행사하는 문제에 있어 윤석열이 순순히 포기하고 받아들이게 된 상황도 검언유착 수사지휘권 갈등을 통해 배운 학습효과였다.

그것 뿐인가? 법무부 감찰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감찰에는 검찰총장에 대한 직접 감찰도 포함되어 있다. 사실 감찰의 효과는 강력하다. 지난 박근혜 정권 시절 황교안을 통해 직접적인 사퇴압박을 받던 채동욱이 법무부 감찰이 들어가니 하루를 못 견디고 사퇴할 정도였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윤석열은 나가는 순간 끝이라고 생각해서 버티는 것인지 혹은 신경이 무딘 것인지 궁금하기는 하다. 희한한 캐릭터이기는 하다.

검찰의 특수활동비 문제를 꺼내든 것은 인사권에 이어 검찰 총장의 또 하나의 막강한 파워에 해당하는 예산을 맘대로 쓰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또 하나의 의미가 있는데 사실 대검은 직접 수사를 담당하는 기관이 아닌데 어느 순간 정치적 사건들을 지휘하는 곳이 되어 버렸다. 육본 같은 지휘부 노릇을 하는 것인데 추미애는 이 대검을 순수한 행정조직으로 만들고 검찰총장의 역할도 시스템 관리자의 역할로 만들려는 제도개혁을 단행하는 과정이라고 본다.

이렇게 맹활약 하는 추미애는 대신 그에 상응하는 공격을 받는다. 딜러인데 탱커처럼 공격까지 받는 상황이 된 것이다. 게임에서 딜러까지 공격을 받는 것은 게임이 막바지에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국에 준한 수준으로 가족이 털렸다. 아픈 아이 불필요한 구설수에 오르기 싫어 군대 보냈더니 황제휴라가는 오명을 씌웠고, 그것을 검찰이 수사까지 하는 황당한 상황으로 이어졌다. 검찰이야 늘 하던 짓을 또 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 고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국정감사를 보니 얼마나 국힘당 의원들이 온갖 모욕적인 언사를 해 가면서 장관을 괴롭히는 모습을 보면 그들이 얼마나 추미애를 미워하는지 알 수 있었다.

자, 뜬금없이 왜 추미애 관련 글을 썼는지 궁금할 사람들이 있으니 이제부터 결론으로 가겠다. 지금 정부여당 그리고 민주개혁진영에서 가장 지켜야 할 사람은 추미애다. 축구로 말하면 공을 몰고 상대방 골문 앞에서 슈팅 기회를 보는 손홍민이고, 야구로 말하면 이사만루에 타석에 선 이대호다. 아주 중요한 순간이고 지켜줘야 하고 응원해야 한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지금 추미애 장관을 도울 사람은 별로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도울 수도 없고 검찰은 조직의 특성상 장관에게 대놓고 반기를 드는 검사들과 눈치를 보는 대부분의 검사들로 분류가 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추미애는 지금 백척간두에 상황에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국정감사, 예산결산심의 등 수시로 국회에 끌려와서 고초를 겪고 있는데…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예결위 위원장의 신분으로 추미애 장관에게 윽박지르는 모습을 보았다. 나는 이 모습이 현 상황에서 대단히 부적절하고 보는 입장이고 사실은 일순 짜증까지 확 밀려왔었다. 국힘당 의원이 꼬투리 잡는 것을 반박한다고 도리어 추미애 장관에게 윽박을 지르다니…

작년 법사위 소속 시절 윤석열 국정감사 때는 지금과 같은 국회의 권위를 발휘하지도 못한 양반이 왜 유독 같은 편에게 그런다는 말인가?

자, 현재 적폐 기득권들이 가장 증오하는 존재는 추미애 장관이다. 그 이유는 가장 위협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가장 많은 공격에 노출되어 있기도 하다. 그리고 지쳐가는 것도 눈에 보인다. 내부총질하지 말자. 그리고 열심히 응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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