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김문수에도 뒤진 3위 이력 안철수 "서울 보선 절대 안나가"
[이명수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연일 발언의 강도가 높아가고 있다. 이제 서울시정 사업까지 관여하면서 날을 세운다. 하지만 대안 없이 정치적 어그로를 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안철수 대표의 전매특허인 야권 연합 신당 창당을 지금도 포기 못 하고 끊임없이 언급하고 있다.
그는 17일 자신의 SNS에 최근 재정비 작업이 시작된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에 대해 "시장도 없고, 부처와의 합의도 없고, 서울시민의 동의도 없는 상태에서 이뤄지는, 한 마디로 '날림행정', '불통행정', '유훈행정'의 표본"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추진하던 사업으로 중단 없이 그대로 연결해 시행하고 있다. 현재 광화문광장과 세종문화회관 사이 차도를 광장으로 편입시키고, 광장 건너편의 반대쪽 차도를 7~9차선 도로로 확장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안 대표는 16일 '헤럴드경제' 인터뷰에서는 ‘연금 개혁’을 두고 현 정부를 '패륜정부'로 몰아붙였다. 그는 "매년 적자 폭이 커지는 데 따라 우리가 치러야 할 희생이 많아진다"라며 "180석 거대여당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데, 돈을 펑펑 쓰고는 다음 세대에게 빚을 갚으라는 식의 움직임을 보인다. 20·30대는 이런 ‘패륜 정부’에 분노하고 일어나야 한다"라고 했다.
이날 안 대표는 자신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내 이름을 아예 후보군에서 빼도 좋다”라고 했다. 대권 목표가 1순위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는 선거에서 최악 상황을 막으려면 야권 전체가 새 판을 짜야하는 ‘혁신 플랫폼’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후보에 오른 윤석열 검찰총장을 두고서는 현 대통령 지지세력이 아니어서 야당이라고 본다고 했다. 정치인으로 기정사실화 한 것이다. 그러면서 "후보군은 이미 다 나왔다"라며 "대선이 1년 반 정도 남았을 때, 지금의 후보군 밖에 있는 인사 중 대통령이 되는 일은 없었다. 이에 따라 혁신 플랫폼을 통해 (후보군이) 국민에게 재평가를 받을 기회도 가졌으면 한다"라고 거듭 신창 창당에 대해 거론했다.
안 대표의 야권 연대 신당 창당론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관심도 없고, 자기 혼자 하면 하는 거지 그걸 어떻게 막겠느냐"라는 냉정한 퇴짜에도 미련을 못버리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6일에도 ‘국민포럼’ 비공개 간담회에서 “야권이 지지 기반을 넓히고 비호감을 줄이려면 그 방법의 하나가 새로운 플랫폼, 사실 새로운 정당”이라고 발언해 국힘과의 합당보다는 신당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안 대표의 야권 재편에 대해 이날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관심도 없고 자기 혼자 하면 하는 거지 그걸 어떻게 막겠느냐”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TV조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그 사람은 혼자 당을 만들면 된다. 우리가 언급할 필요가 없다”라고 잘랐다.
아이엠피터 임병도 씨는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의 부정적 반응의 배경에는 안철수 대표의 정당 이력에서 엿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안 대표의 정당 이력을 보면 8년 간의 정치 활동 중 두 번이나 ‘창당➝합당➝탈당’을 반복했다"라며 "정치인이 합당과 탈당을 하는 것이 잘못된 일은 아니지만, 정당 내부에서 보면 내부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꺼리게 된다"라고 평가했다.
임 씨는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옮긴 김 위원장도 탈당 이력에 대해서는 선뜻 말하기 묘한 입장이지만, 현재 정당 기득권을 장악하고 있기에 오히려 더욱 경계할 수밖에 없다"라면서 "특히 안 대표가 합당 이후 지도부와의 갈등을 계속 빚다 탈당했던 이력이 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부정적인 태도가 바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만약 안 대표가 선거 경쟁력이 있는 후보라면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라며 "안 대표를 영입해 서울시장을 내주고 야권 통합으로 대선에서 승리하는 전략이다. 그러나 안 대표가 나온다고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한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 대표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다"라며 "당시 박원순 시장이 워낙 앞서 나가면서 당선보다는 2등이 누가 되느냐가 관심이었다. 대다수 사람들은 서울시민들이 그래도 안철수를 뽑지 않겠느냐고 전망했지만, 선거 결과는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에 뒤진 3위였다"라고 당시 선거 상황을 짚고는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안 대표는 윤석열 검찰의 부실 수사로 거액의 투자 손실을 가져온 옵티머스 펀드에도 70억을 투자해 10억을 환급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 대표는 부실 수사의 책임을 묻기 보다는 권력형 게이트로 몰아 추미애 법부부 장관과 이성윤 서울 중앙지검장에게 화살을 돌려 라임·옵티머스 수사에 손을 떼고 특별검사 도입을 주장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