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프리존] 김양훈 기자 =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에 위치한 '아이하니쇼핑몰'에 용역깡패들로 보이는 이들이 일명 오함마·빠루 등 위험 흉기들을 가지고 출입문과 철벽을 무너트리고 대거 난입하는 사건이 벌어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고를 받은 미추홀경찰이 출동했지만 용역들은 안중에도 없이 계속해 철벽문을 부수고 절단기로 절삭한 후 침입을 했다. 그런데 경찰은 특수건조물침입죄로 용역들을 연행하지 않고 오히려 점유자를 잡는 등 방관했다는 영상이 제보됐다.
경찰은 "점유를 불법으로 찬탈한 용역들은 수일이 지난 후 18일 야간부터 19일 0시가 넘어서까지 건물내부에서 고성을 지르는 등 건물 바닥에 3-4차례 방뇨로 수차례 신고가 됐다"며 "주안역지구대는 술 취한 용역을 체포할 명분이 없다. 본청에 보고했다"라고 일관했다.
제보를 받고 현장을 둘러보는 본 기자에게 한 용역은 껌을 달라는 등 자신의 아버지가 인천 OO파 두목이라며 공포감을 심어 주기도했다. 또한 술에 취해 시비를 계속 걸며 현장에서 고성과 방뇨를 하는 장면도 목격돼 지구대에 상황을 묻는 전화를 해보았지만 답변을 회피했다.
이에 본 기자는 직접 신고를 하기에 이르렀다. 주안역지구대 3팀 등 경찰이 출동했고, 현장상황을 묻는 기자에게 경찰측은 고압적인 행동에 지적을 하는가 하면 답변을 회피하며 "용역들을 체포를 할 수가 없다" 짧게 말했다.
한편 점유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7일 "용역 50여명이 위험한 흉기를 들고 점유권을 찬탈했지만 경찰들은 자신들의 업무를 재대로 집행하지 못한채 건물 철벽을 부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벽이 뚫리자 함께 건물내부로 들어왔다"고 증거로 동영상을 제시했다.
동영상에는 용역들이 경찰의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한 경찰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중 특수재물손괴죄로 3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하니쇼핑몰' 건물관리인 등 점유자들은 미추홀경찰이 위험한 흉기를 들고 난입한 용역들의 범죄에 대해 현행범으로 연행해 달라는 요구를 무시해 이런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마치 영화에서처럼 용역들은 반대파 장소를 무자비하게 습격하는 느낌을 주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됐다.
그런데 경찰은 왜 적극적인 제지가 없었을까 의문이다. 동영상을 제보한 건물관리인 A씨는 "경찰이 오히려 점유하고 있는 관계자를 잡았다. 법원 판결을 받아 점유권을 행사하고 있는 이들을 법으로 보호해 주지 않았다" 주장했다. A씨는 증거로 동영상을 발췌해 제보까지 했음에도 경찰의 이해할 수 없는 방관에 직무유기 아니겠냐 토로했다.
이어 흉기를 들고 불법으로 건물내부에 침탈한 용역들이 경찰의 신체를 접촉하며 막고 있는데도 경찰은 별다른 대항도 하지 않아 짜고 치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들은 "무법이 판치는 현장, 법은 뒷전"을 한마디로 그림자 경찰공무로 규정했다.
법원판결을 받고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12년간 건물을 점유한 관계자들은 난입한 용역인원 20여명이 넘으면 용역법에 따라 "관할 미추홀경찰서로 용역배치신고를 해야 하는데 허가가 없었던 것은 법원의 집행이 아니었기에 명백한 불법을 경찰이 비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점유자들은 정황이 계산된 확실한 경위가 있음에도 민사불개입에 대해 경찰이 현행범들과 타협을 하도록 해 공동점유를 인정토록 만들어 줌으로 현행범들을 체포하지 않은 것에 대해 상당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들의 요구는 "용역들의 불법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달라"였으나 경찰 측이 무시해 "상부기관에 고소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일이 벌어진 후 B 관리인은 철판을 막다가 충격을 받고 스트레스가 쌓여 몸이 아프기 시작해 인근 병원에 입원에 이르렀다.
현재도 점유권을 찬탈당한 점유자들은 용역들과 대치하며 동거중이다. ‘일촉즉발’ 공포가 건물내부는 긴장감으로 고조 상태다.
주안역지구대는 이 사건에 대해 본청으로 보고를 했다고 밝혔다.
주안 한복판 아이하니쇼핑몰은 20년이 다 되어 가도록 지역의 골칫거리 건물로 부상한지 오래됐다. 당국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더 이상의 피해가 양산되지 않도록 공정한 법집행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