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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아태경제사회위원회 동북아사무소, “유엔 사칭 사기 폭증” 고지

김양훈 기자 입력 2020/12/18 09:19 수정 2020.12.18 09:28
위조된 유엔 신분증, 위조된 유엔 증서/ⓒ인천시
위조된 유엔 신분증, 위조된 유엔 증서/ⓒ인천시

[인천=뉴스프리존] 수습 최재민 기자, 선임 김양훈 기자=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 동북아사무소는 지난 20191월 유엔 사칭 사기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한 이래, 현재까지도 하루 평균 3-4통의 사기 관련 문의 전화를 받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최근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등의 SNS 계정을 이용한 비대면 유엔 사칭 사기가 폭증하고 있다. 이들은 SNS 사칭 계정을 이용, 불특정 다수에게 접근하여 친분을 쌓은 후 송금을 유인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최근 벌어지는 유엔 사칭 사기는 대부분 해외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단속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한 일반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교하게 위조된 유엔 여권, 유엔 사무총장 사칭 송금 유도/ⓒ인천시
정교하게 위조된 유엔 여권, 유엔 사무총장 사칭 송금 유도/ⓒ인천시

- 유엔 사칭 사기의 주요 유형은 다음과 같다.

(유형1) 로맨스 스캠 : 최근 UNESCAP 동북아사무소에 가장 많은 문의가 오는 사기 유형이다. 자신을 분쟁지역에서 근무하는 유엔 소속의 군인, 의사 또는 고위직원으로 사칭하여 접근, 분쟁지역에서 일하는 어려움을 호소하며 송금을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처음에는 주로 자신의 불우한 가정사를 거짓 토로하며 피해자의 동정심을 유발, 친분을 쌓는다.

이들은 피해자를 만나러 가기 위해 휴가나 퇴직을 신청하고 싶지만 분쟁 지역의 특성 상 허가가 나지 않는다고 거짓 호소한 뒤, 피해자가 수수료 송금을 해야 휴가 및 퇴직이 가능하다며 지속적으로 금전을 탈취한다.

유엔 직원의 휴가 또는 퇴직 결정은 전적으로 해당 직원의 의사에 달려있으며, 유엔은 직원의 가족 또는 친지로부터 어떠한 명목으로도 금전이나 수수료를 요구하지 않는다.

이같은 사기 유형은 대부분 해외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신고를 한다고 해도 단속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므로, 각별한 주의를 통한 예방이 필수적이다.

(유형2) 유엔 고위관료 사칭 사기 : 유엔 혹은 유엔 관련 기관의 고위 관료를 사칭한 SNS 계정을 만들어 불특정 다수에게 접근, 업무상 자금이 필요하다는 명목을 내세워 돈을 가로채는 사기 유형이다.

이들은 주로 중소기업의 사업가들에게 접근, 해당 회사의 사업 또는 제품이 유엔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와 잘 맞겠다며 거액의 허위 계약을 내세워 유인한 후, 사업을 추진하려면 회사가 먼저 유엔에 등록되어야 한다는 명목으로 수수료를 지속적으로 탈취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대유행을 이용, 마스크 생산업체에 접근하여 유엔 로고가 새겨진 마스크 생산 허가를 내주겠다며 수수료를 요구하는 사기가 늘고 있다.

그 외에도 각종 산업 분야의 사업자를 노린 유엔 사칭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니 사업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엔은 조달절차과정에 있어 사업자에게 어떤 명목으로도 수수료를 요구하지 않는다.

(유형3) 거액의 송금을 빙자한 사기 : 본 유형은 로맨스 스캠과 연계되기도 한다. 자신을 유엔에서 극비의 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이라 칭하며 피해자에게 거액의 비자금 금고를 발송하였다고 속이고 각종 허위 수수료를 지속적으로 탈취하는 사기 유형이다.

이들은 처음에 로맨스 스캠과 비슷한 유형으로 접근하여 피해자와 친분을 쌓고, 자신의 기밀 업무 유지를 위한 비자금이 든 금고를 발송하였다고 속인 후 이를 받아달라고 부탁한다.

그 후 발송 과정에서 금고가 세관에 계류되었다는 등의 핑계를 대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관에 수수료를 납부해야 한다는 식으로 속여 금전을 갈취한다.

피해자는 어떻게든 금고를 입수하면 금전적인 보상을 받을 것이란 생각에 지속적으로 수수료를 송금하게 되며, 억대의 피해를 본 사례도 있다.

(유형4) 위조 유엔 여권 발급 사기 : 자신을 유엔의 고위직 직원이라 속이고 접근, 유엔의 일자리 혹은 명예직 봉사직 등을 제공해주겠다는 명목으로 수수료를 갈취하는 유형의 사기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매우 정교하게 위조된 유엔 여권을 만들어 영상을 찍어 보여준 뒤, 수수료를 송금하면 받을 수 있다는 식으로 속여 금전을 갈취한다.

유엔은 직원 채용과정에서 어떠한 명목의 수수료도 받지 않고 있으며, 명예직 봉사직 직책이 없으며, 유엔 여권은 직원에게만 발급한다는 사실을 숙지하여 사기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형5) 유엔친선대사 직위 도용 사기 :  유엔사무총장 명의의 유엔친선대사 직위를 수여한다는 명목으로 수수료를 가로채는 사기 유형이다.

유엔 친선대사로 임명되면 상당액의 월급을 받을 수 있고, 원하는 지역의 사무소에서 일할 수 있다는 사기 이메일을 불특정 다수에게 발송한 후, 응답자에게 수백~수천만원의 수수료를 챙긴다.

유엔사무총장이 임명하는 유엔친선대사는 없으며, 유엔개발계획 (UNDP), 유엔난민기구(UNHCR) 13개 유엔 전문기구가 국제적 지명도가 있는 문화, 예술인 등을 각 기관의에 친선대사를 임명. 현재 한국에 유엔 기구 친선대사로 있는 사람은 유엔난민기구의 정우성, UNICEF의 안성기와 김혜수, UNAIDS의 홍명보, 유엔식량기구의 장동건 등 유명도와 영향력 있는 인물들로 이루어지며, 일반 개인에게 부여되지 않음. 유엔 사무총장은 평화사절(Messengers of Peace)을 임명하며, 2020년 현재 요요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문화, 예술인 및 학자 13명이다.

이에 UNESCAP 동북아사무소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유엔 사칭 사기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요청하며 아래 사항에 대한 숙지를 당부했다.

한편, 유엔 사무총장 명의의 유엔친선대사 임명장이나 임명 관련 메일은 모두 허위이며, 유엔 직원채용은 유엔 채용 사이트 (https://careers.un.org)나 각 기관의 웹사이트와 연동된 지원 시스템 등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

유엔 사칭 사기 의심이 들 경우 먼저 UNESCAP 동북아사무소(032-458-6600) 또는 홈페이지기타 한국소재 UN 기구 및 국제기구에 확인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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