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프리존]김양훈 기자=어려운 이웃의 시린 겨울을 따스하게 만들어 주려는 정성이 하나둘 모여 작은 기적을 만들어냈다. 바로 인천 서구(구청장 이재현)의 지역화폐 서로e음 기부 콘텐츠인 ‘서로도움’ 이야기다.
서구가 ‘서로도움’에 의료분야 사례 3건을 게시하고 기부 기능을 본격 가동한 지 불과 6일 만에 목표액 100%를 달성한 첫 사례가 나온 데 이어, 본격 가동 13일만인 22일 오전 9시를 기해 처음 게시한 사연 3건이 모두 목표액 100%를 채웠다. 3건에 대한 총 기부 인원은 422명이고 모금액은 600여만 원에 이른다.
처음 목표액 100% 달성을 이룬 사연은 백혈병으로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자녀들과 앞으로의 삶을 감당해야 하는 한부모 가정의 어려운 환경을 담은 사례다. 기부액 120만 원은 자녀들의 사시교정 치료와 다리교정 치료비로 쓰일 예정이다.
뒤를 이어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지속적인 병원치료가 필요한 가정에 240만 원, 2차 뇌종양 수술 전 치료비가 필요한 가정에 240만 원이 모였다. 서구는 2차 뇌종양 수술비에 대해 긴급지원제도를 통해 의료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서구는 ‘서로e음 시즌3’의 대표 콘텐츠로 지역화폐 플랫폼에 기부 기능을 탑재한 ‘서로도움’을 지난 7일 선보인 바 있다. 이어 지난 9일 기부 사연을 게시하며 기부 기능을 활성화했으며, 이재현 서구청장이 ‘1호 기부자’로 나서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한편 ‘서로도움’이 이처럼 빠른 기간에 목표액을 달성하고, 많은 사람의 참여를 이끈 비결로는 ‘쉬운 접근성’이 꼽힌다. 서로e음 앱에서 ‘서로도움’을 클릭하고 게시된 사연 중 기부하고자 하는 사례에 ‘기부하기’를 누르기만 하면 ‘나눔’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화폐를 이용해 쌓인 캐시백 등으로 부담 없이 소액기부 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특히 ‘서로도움’에 실릴 다음 사례는 가정폭력으로 이혼 후 혼자 자녀를 돌봐야 하는 한부모 가정, 코로나19로 인해 실직 후 생계유지가 어려운 가정, 배움이 의지가 강한 자녀들 뒷바라지에 어려움을 겪는 한부모 가정 등이다.
서구는 우선 내년 1월 말까지를 1차 참여 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 모인 기부금은 2월 중순 설 명절 전 대상자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이재현 서구청장은 “캐시백을 뜻깊은 곳에 쓰고 싶다는 구민의 요구에 힘입어 ‘서로도움’이 문을 열 수 있었고, 구민 여러분의 소중한 정성 덕분에 빠른 기간에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이 청장은 “앞으로 게시될 사연에도 관심 기울여 주시고, 코로나19로 매서운 날씨로 얼어붙은 우리 이웃의 마음을 녹여줄 따뜻한 나눔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