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25일, 새누리당 지도부는 성남 중원을 새정치민주연합은 서울 관악을 찾는다. 막판 '텃밭 사수'를 위한 총력전이다. 사전투표 첫날인 24일엔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관악 민심 잡기에 분주했던 여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29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의 투표율은 저조했다.
[연합통신넷= 이천호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4일 관악을 찾아 '불개미 유세'를 이어가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김 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사전투표 기간"이라며 "집권 여당의 능력 있는 일꾼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중요한 만큼 기호 1번 새누리당에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한 표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사전투표 독려에 나섰다. 문 대표는 24일 관악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투표를 해야 부패세력을 심판할 수 있다"며 "투표를 포기하면 결국 부패세력에 면죄부를 주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관악에 이어 성남 중원을 찾은 문 대표는 거리를 걸으며 시민들과 만나는 '뚜벅이 유세'를 이어갔다. 중원구 은행동, 금광동, 하대원동, 중앙동 등 성남 일대를 누비며 투표 참여와 정환석 새정치연합 후보에 대한 지지를 부탁했다. 문 대표는 길 건너편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에 "기호2번!"을 외치며 손을 흔들어주는가 하면, 팬을 자처한 아기 엄마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반갑게 응했다. 표심을 잡기위한 보다 적극적인 행보인 셈이다.
다만 여야 지도부의 투표 독려에도 불구하고 24일 사전투표소는 한산했다. 기자가 찾은 성남 사전투표소(성남동 주민센터 3층 대회의실)는 어르신들이 이따금씩 투표를 하러 들를 뿐이었다. 투표소 관계자에 따르면 "총선이나 대선이 아닌 재보궐선거라 그렇게 (유권자들이) 많진 않다"며 "오후 2시 기준 412명(관내 407명, 관외5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날 성남 사전투표소에 만난 투표 사무원들도 "몰리는 시간을 빼면 대체로 한 시간에 평균 20~30명이 찾으시는 것 같다"며 "주로 6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이날 선거구 4곳의 평균투표율은 2.61%로 지난해 7·30 재·보선 사전투표 첫날 평균투표율 3.13%보다 낮았다.
여야는 이번 주말이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선거 운동의 막판 스퍼트를 올릴 예정이다. 26일 새누리당은 성남 중원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이틀 연속 관악에서 표밭 다지기에 나선다. 김 대표는 성남농수산물도매시장과 상대원2동 상가를 방문해 지역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문 대표는 관악의 난곡동, 신사동, 서림동에서 시민들과 만나며 '뚜벅이 유세'를 이어간다.
'4·29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마지막 주말을 맞은 25일 여야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중유세를 펼친다. 특히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지역에 지도부가 총출동,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유세차를 이용해 가능한 많은 유권자들과 접속하는 유세 방식을 택하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후보와 함께 걸어서 이동하는, 이른바 '뚜벅이유세'로 유권자들과 유대감을 높이는 게 유세의 특징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부터 경기 성남 중원에서 지원유세를 펼친다. 이 지역은 새누리당에서 신상진 후보가 뛰고 있다. 18대 국회에서 활동한 신 후보는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에도 꾸준히 지역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대표는 성남 약사사 급식소 방문을 시작으로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유권자들에게 한표를 호소한다. 이어 상대원2동 일대 상가를 찾는다. 유세차에 올라 성남 원터로와 희망로를 따라 이동하며 신 후보의 지지를 호소한다.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성남 중원의 당선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판단하고 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 등으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재보선 정국에서 판세를 굳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새정치연합도 수도권 수성을 위해 서울 관악 을에서 주말 지원유세를 이어간다. 이 지역은 야권의 텃밭이지만 정동영 무소소 후보가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출마하면서 야권 표가 분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이날 오후부터 도보로 관악구 일대를 누빈다. 관악구 도림천을 시작으로 난곡동, 신사동, 서림동을 오후 늦게까지 훑는다. 문 대표는 정태호 후보 지원을 위해 지난 23일부터 사흘 연속 관악을 찾았다.
새정치연합 투톱인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텃밭인 광주 서 을로 향한다. 이 지역 또한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이번 재보선에 출마한 천정배 무소속 후보가 선전을 하고 있다. 당 지도부가 수차례 찾았지만 당선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야는 지원유세 과정에서 이날 마감하는 사전투표 독려도 빼놓지 않고 있다. 재보선은 총·대선보다 투표율이 낮기 때문이다. 선관위는 이번 재보선의 사전투표율이 지난해 상반기(7.98%)보다 낮은 7%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재보선의 사전투표 첫날이었던 지난 24일에는 국회의원 선거구 4곳의 최종 투표율이 2.61%를 기록했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밝혔다. 이는 지난해 15곳에서 치러진 '7·30 재보선' 첫날 사전투표율 3.13%보다 낮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