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천호 기자]검찰에 소환되 18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이 6일 오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귀가했다.
김 전 비서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정치 공작에 개입한 혐의로 지난 5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군의 댓글공작과 관련 혐의에 대해 "(검찰에) 들어가서 말하겠지만, (관련 내용을) 먼저 정확하게 (검찰에서) 확인을 하고 그 다음에 또 이야기했으면 좋겠다"며 답했다.
검찰은 지난 5일 김태효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김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바레인으로 출국하기 직전 만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비서관은 2004년 이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직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관계로,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사이버사령부가 여권에 우호적인 댓글을 다는 등 정치개입 행위를 하는 데, 청와대와 국방부 중간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앞서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도 검찰 조사에서 김 전 비서관에 군 심리전단 활동 보고서를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여론조작 활동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있다.
검찰은 이번 소환에 앞서 지난달 28일 김 전 비서관의 연구실과 자택을 압수 수색해 관련 증거들을 확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