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프리존] 박봉민 기자 = 설 연휴 시민들의 마음을 녹여줄 5개의 전시가 인천시립박물관 및 산하 분관에서 마련된다.
인천시립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화장실’을 주제로 한 ‘뒷간, 화장실이 되다’ 전시가 시민들과 만난다. 이 전시는 지난 한 해 동안 묵은 근심을 털어낸다는 의미에서 마련됐다. 화장실은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공간이지만, 더럽다는 생각에 집에서부터 멀리 놓여 있었다. 그랬던 화장실이 침실 옆자리를 꿰차고 심지어 근심을 푸는 공간이라는 ‘해우소’라고 불리기까지의 변화를 고찰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매시각 정각에, 오후 1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매 시각 30분에 무료 해설이 진행된다.
또한, 시립박물관에서는 분단으로 가볼 수 없는 공간인 원산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색 기회를 제공할 ‘1880 개항도시 원산’ 전시가 진행된다. 원산은 인천, 부산과 함께 개항된 도시로, 명사십리와 송도원 해수욕장, 골프장과 신풍리 스키장이 유명했다. 하지만 관광도시 원산은 우리에게 닫힌 도시가 돼 기억에서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엽서를 통해 원산의 다양한 모습을 즐길 수 있다.
검단선사박물관에서는 어린이체험특별전 ‘우리동네 Go, 古! 탐험’이 준비됐다.
이번 전시는 시간터널을 지나 선사시대로 불시착한 검이네 가족이 전시장 곳곳에 놓인 단서를 모아 집으로 돌아간다는 설정으로 진행된다. 이에 어린이 관람객들은 탐험지도를 들고 화석 발굴놀이, 토기퍼즐 맞추기 등 다양한 탐험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인천도시역사박물관에서는 인천을 배경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살펴보는 ‘도시를 보는 작가’ 전시를 개최해 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호진 작가의 ‘언캐니 밸리_Uncanny Valley’이다. 우리에게 익숙하기 때문에 보이지 않았던 도시의 틈과 파편들이 ‘두려운 낯섦’을 안겨주며 다가오는 묘한 순간을 관찰하고 기록한 일종의 도시에 대한 보고서이다.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는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전을 만날 수 있다.
미주 이민2세로 인종차별을 극복하고 미군장교가 된 김영옥. 그는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여해 혁혁한 무공을 세웠고, 퇴역 후에는 소수계 이민자들과 아동ㆍ청소년ㆍ빈민 등을 위한 사회적 약자의 수호자로 활동했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타인과의 만남이 어려운 이 시국에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처럼 다채로운 기획전에 대해 유동현 인천시립박물관장은 “가족과 함께하지 못해 외로운 마음을 전시로 조금이나마 위로해드리고 싶다”며 “안전한 관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시립박물관과 산하 분관은 설 연휴기간 내내 운영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