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 이천호기자]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에게 다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그가 국회의원 시절 회장으로 재직했던 한국e스포츠협회에 롯데홈쇼핑과 GS홈쇼핑이 후원·기부금을 건넨 의혹과 관련해서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8일 전 전 수석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형법상 뇌물수수, 업무상 횡령,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전 전 수석은 의원 시절 소속 상임위원회인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소관의 롯데홈쇼핑과 GS홈쇼핑을 압박해 자신이 회장으로 있던 한국e스포츠협회에 각각 3억3000만원의 후원금과 1억500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밖에도 검찰은 전 전 수석이 국회 비서관이던 김모씨(구속) 등과 공모해 협회로 들어온 5억여원을 자금세탁해 유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반면 전 전 수석은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0일에 이어 지난 4일 두번째로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을 당시 취재진에게 "e스포츠산업은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분야"라며 "종합적 판단을 갖고 상식적인 조언을 해줬을 뿐"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과 GS홈쇼핑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저와는 상관 없는 일이고 모르는 일"이라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2일 롯데홈쇼핑 제3자 뇌물수수 의혹을 중심으로 전 전 수석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지난달 25일 범행 관여 여부와 범위에 관해 다툴 여지가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한편 전 전 수석의 의원 시절 비서관으로 활동했던 윤씨와 브로커 배모씨 등 3명은 지난달 25일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