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처음 폭로 이후 '뇌물수수죄'로 엮일 뻔, 국정농단 터진 이후에도 해외에서 '최순실 은닉재산' 추적,
'페이퍼컴퍼니' '은닉재산' 만든 구체적 자료 제시, '박정희 400조원' '최순실 300조원' 재산설은 왜곡날조
'은닉재산' 추적이 어려운 이유, 최순실의 독일 조력자들이 숨어서 또 한국의 공권력도 적극성이 없어서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최순실 은닉재산 규모를 300조라 했다?
완전 왜곡 날조다. 미국 정부는 1976년부터 박정희의 통치자금을 조사했고, 1978년 미 의회 프레이저 위원회가 발간한 보고서는 박정희 통치자금 규모를 8조로 추산했다. 이것이 현재 300조 원 규모에 해당한다. 즉 박정희 통치자금 300조라고 추정했더니 일각에서 ‘최순실 은닉재산 300조’로 날조하여 가짜뉴스로 생산되어 유포되었다. 최순실 은닉재산 300조설은 극우진영에서 반복적으로 주장하는 가짜뉴스이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을 거짓으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깔려 있을 것이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24일 페이스북)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저격수 역할을 해왔다. 숨겨져 있던 '최순실(현 최서원)'의 이름을 국회에서 처음 꺼냈던 이도 안민석 의원이다. 그는 지난 2014년 4월 8일, 세월호 사건 일주일 전쯤 최순실 딸 정유라의 '공주 승마' 특혜 논란을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꺼내들었다. 박근혜와 70년대부터 매우 가까운 사이였던 최태민의 딸이자 엽기적 국정농단의 주역인 최순실이란 이름이 처음으로 세상에 폭로된 순간이었다.
그는 국정농단 사건이 터진 후 청문회에서도 활약한 바 있으며, 취재팀과 함께 해외로 나가 '최순실' 건을 추적하러 다니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최순실'을 추적한 내용을 담아 <끝나지 않은 전쟁>이라는 저서를 냈다. 자신을 그렇게 세상에 끄집어낸 데 대해, 최순실은 옥중에서도 안 의원에게 강하게 발끈하는 모양이다. 세계사적으로 남을 국정농단을 일으킨 장본인에게 역시 반성을 기대할 수는 없는 듯하다. 최씨는 현재 징역 18년이 확정된 상황이고, 청주여자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최씨는 2019년 자신의 은닉재산을 수조원이라고 언급한 안민석 의원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었다. <시사저널>에 따르면 최씨는 "거짓과 선동으로 국민을 혼란에 빠뜨려 국가의 재앙을 맞게 하고, 현재도 여전히 거짓과 선동을 일삼는 정치꾼 안민석의 국회의원직을 박탈시키기 위해 법적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밝혔다.
안민석 의원이 '독일 검찰에 따르면, 독일 사람 이름으로 최순실 관련 수백 개의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가 생겼다가 없어졌고 은닉재산 규모가 수조원대다'라고 한 데 대해 최 씨는 "어떠한 재산 은닉도, 해외에 페이퍼컴퍼니도 없다"고 부인했다.
여기에 안민석 의원은 24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최순실의 독일 집사 ‘데이비드 윤’의 국내 소환이 임박한 듯 하니 최순실 씨가 초조할 것"이라며 "법무부는 네덜란드 감옥에 있는 데이비드 윤 송환에 속도를 내어 조속히 데려오고, 이를 계기로 검찰은 최순실의 해외 은닉재산 전모를 밝혀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순실의 고소 주장을 모두 일축하며 반박했다.
최순실이 '독일에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지 않았다'고 한 데 대해선 "1992년 독일교포 유모씨와 최초로 Jubel Import-Exporr라는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었다"며 "2001년에는 데이비드 윤과 Luxury-Hamdels라는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었다"고 반박했다.
그리고 '해외에 은닉재산이 없다'고 한 데 대해선 "박근혜가 대통령에 당선된 날, 네덜란드에서는 한국 돈 125원으로 Perfect Investment라는 페이퍼 컴퍼니가 설립됐다. 보름 후 페이퍼 컴퍼니로부터 최순천(최순실의 여동생)이 운영하는 회사 서양네트웍스로 1,200억 원이 송금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국세청이 이 돈의 출처를 파악하려 했으나, 돈의 출처를 찾아내지 못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희 재산 400조원' '최순실 재산 300조원'설을 자신이 퍼뜨렸다고 일각에서 주장하는 데 대해, 안 의원은 "완전 왜곡날조"라고 반박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1976년부터 박정희의 통치자금을 조사했고, 1978년 미 의회 프레이저 위원회가 발간한 보고서는 박정희 통치자금 규모를 8조로 추산했다. 이것이 현재 300조 원 규모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코리아게이트 사건(박정희 정권 중앙정보부의 미국 의회를 향한 전방위적 로비 사건)이 터진 후 미국 의회에서 구성된 프레이저 위원회가 활동할 무렵,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1977년)은 약 1천달러가량 됐다. 현재 1인당 국민소득은 3만2천달러가량 된다. 약 32배가량 늘었으니 40여년전 8조원은 현재 300조원 가량으로 추산될 수 있는 것이다.
안민석 의원은 "즉 박정희 통치자금 300조라고 추정했더니 일각에서 ‘최순실 은닉재산 300조’로 날조하여 가짜뉴스로 생산되어 유포됐다"며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을 거짓으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깔려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자신이 은닉재산을 추적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토로하곤 했었다. 공권력과 수사권이 없는 정치인이 이를 잡기는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순실의 독일 조력자들이 숨거나, 죄다 모른 척하고 한국의 공권력도 전혀 적극성이 없음을 지적하곤 했다. ]
"아쉬운 것은 공권력과 수사권이 없는 한 정치인이 돈세탁 전문가들과 조직이 독일, 스위스, 네덜란드 등에 오랫동안 은닉한 재산을 추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최순실의 독일 조력자들은 두더지처럼 숨었고, 요행히 만나면 한결같이 모르쇠로 일관했고, 구체적 제보를 제시하면 대부분 ‘오래전 딱 한 번 만났을 뿐’이라며 입 맞춘 듯 말하였다. 가령 92년 최순실, 정윤회와 공동으로 독일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유준호와 최초로 통화했을 때, 그는 92년 여름 프랑크푸르트 슈퍼마켓에서 우연히 만나 회사 설립에 필요한 명의만 빌려주었다고 하더니, 정권 교체 후 만났을 때는 최순실과 83년에 처음 만난 사실을 고백하였다. 또 최순실의 독일 집사로 알려진 데이빗 윤을 박근혜가 삼촌으로 부른 부친 윤남수를 통해 몇 차례 만나기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했고 그의 집까지 찾아갔지만 쫓겨났고 그는 경찰을 불러 도망치는 일도 있었다."
"1976년 박정희 정권이 비밀리에 만든 스위스 취리히의 외환은행 지점은 당시를 기억하는 한 현지 은행원의 협조로 기적처럼 찾아내었다. 그리고 미국 프레이저 보고서에 기록된 박정희 비자금이 예치되었다는 스위스 연방 은행 UBS의 비밀 통로도 기적같이 출입하였다. 특히 아직도 신분을 밝힐 수 없는 분의 도움으로 정유라의 독일 돈세탁을 조사하는 헤센 검찰청 담당 검사 3인을 만난 것은 신의 도움이었다고 믿는다. 스위스 변호사인 남편 따라 결혼 이민해서 취리히에서 사는 교포 여성은 남편을 통해 스위스 국회가 15년에 특별법을 제정했다고 자료를 구해주었다. 이 법에 의하면 스위스 비밀계좌에 예치된 부정한 해외자산들을 공소시효 없이 조사할 수 있기 때문에 박정희를 포함한 우리나라 전두환, 이명박 등 권력자들과 재벌의 스위스 비밀계좌를 조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국세청에 알렸으나 스위스 측에 조사 요청을 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은 없다." (2019년 8월 12일, 안민석 의원 블로그 글)
그는 최씨를 향해 또다른 질문을 던졌다. 그는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공주승마 폭로 직후인 2014년, 수원지검 특수부에서 ‘안민석 의원이 ○○교통으로부터 1억 원을 받았다.’는 청와대 하명 수사가 있었다. 허위진술을 받아 안민석 의원을 구속하려 했던 정황을 지난해 9월 KBS 시사직격에서 보도했다"며 이를 기획하고 사주한 것이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실제 안 의원은 '최순실' 이름을 폭로한 뒤, 박근혜 정권의 표적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 있다. 2014년 6월 21일자 김영한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의 업무수첩(비망록)에는 "안민석(오산) - OO교통 1억원"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안 의원이 마치 특정 운수회사로부터 1억원을 받은 듯한 내용이다.
오산 지역에 있는 한 운수업체 대표는 교통보조금을 지원받기 위해 회사 매출을 적자로 조작, 보조금을 횡령했다는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게 되었다. 그가 KBS <시사직격>에 밝힌 인터뷰에선 검찰이 자신을 불러서 "정치 쪽에 돈 준 거 내놓아라, 안민석 의원에게 준 거 있으면 내놓아라, 그렇지 않으면 회사가 아니라 집안이 망한다"고 협박했다고 했다.
당시 검찰이 잠도 안 재우고 새벽까지 무리하게 조사했다고도 전했다. 하지만 그는 검찰의 협박에 응하지 않았는데, 법원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받고 법정구속됐고 추징금 22억까지 부과됐다. 그의 증언대로 검찰의 협박에 넘어가 "안민석 의원에게 돈을 줬다"고 했다면, 안 의원은 꼼짝없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당했을 것이며 정치생명을 마무리했을 것이다. 안민석 의원은 그 사건의 배후가 최순실이였는지 따져 묻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