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선거 질서를 훼손하는 대통령의 노골적 선거 개입..탄핵 사유에 해당"
[정현숙 기자]= 국민의힘은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을 방문한 것과 관련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둔 선거개입으로 단정 짓고 대통령 탄핵을 거론하며 대대적인 공격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을 찾아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을 보고 받고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를 둘러봤다. 문 대통령이 부산을 방문한 건 지난해 2월 부산형 일자리 상생 협약식에 참석한 이후 1년여 만이다.
주호영 국힘당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선거 질서를 훼손하는 대통령의 노골적 선거 개입은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라며 “(부산 방문) 일정이 끝난 다음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원내대표는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당사자로 재판받는 송철호 울산시장과 드루킹 대선 여론조작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일정에 포함 됐다”라며 “피고인과 같이하는 아주 볼썽사나운 일정인 것 같다”라고 힐난했다.
국힘당의 대통령 지방 방문 공격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 참 웃기는 사람들이다"라고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1년만에 부산을 방문했다고 국민의힘이 난리가 났다. 선거개입으로 탄핵사유라며 입에 거품을 물었다. 선거 때는 대통령은 움직이지도 말라는 것인가?"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부산, 울산 경남의 동남권 메가시티를 구축하는 전략을 위한 행사다. 부산·울산·경남의 800만 시도민 공동의 생활권과 경제권을 구축하는 전략을 점검하러 갔다. 대통령으로서 당연한 행사다"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에게 묻는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목적으로 부산에 가지도 않았지만 앞으로 문 대통령의 통치행위를 사사건건 물고늘어질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대통령이 선거목적으로 행보를 하고 또 어느 시대 국민인데 거기에 영향을 받겠는가?"라며 "당신들은 주야장천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한다. 경제가 폭망했느니 독재자느니 아주 볼품없고 실패한 대통령으로 몰아간다. 그렇다면 말이다. 당신들 입장에서는 대통령이 나타나면 표 떨어지고 더 좋은 일 아닌가? 왜 그렇게 인기없는 대통령에 거품을 무는가?"라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흔히 선거시기에는 표 떨어지게 하는 엑스맨이들이 있다"라며 "국민의힘 당신들 주장대로라고 하면 문재인대통령은 엑스맨 아닌가? 부산에 가면 당신들에게 더 유리하고 민주당 표떨어지지 않겠는가? 서울에도 더 자주 나타나시라고 학수고대해야 하는거 아닌가?"라고 거듭 꼬집었다.
아울러 "1967년 박정희 대통령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김대중 후보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목포에서 국무회의까지 열었다고 한다"라며 "당시 경제기획원 장관은 목포지역 공약을 발표하는 명백한 선거운동을 했지만 이런 행위는 공화당 총재라서 그럴수 있다고 선관위는 문제삼지 않았다고 한다"라고 지난 정치사를 짚고 관련 내용을 캡쳐해 올렸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문재인은 박정희가 아니다. 민주당은 공화당이 아니다"라며 "박정희 DNA를 뼛속깊이 보유한 국민의힘이 경험칙상 지레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라는 것은 알겠는데 마음에 평상심을 장착하시라"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이 쌍팔년도도 아니고 더구나 박정희 유신의 추억을 떠올리는 국민들도 없다"라며 "국민의힘, 당신들 할 일이나 묵묵히 하시라! 대통령에게 괜히 시비걸지 걸어 알량하게 표 얻을 생각말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