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뉴스프리존

국회 통과 가덕도신공항 처리에 찬.반 '쪼개진' 국힘당..
정치

국회 통과 가덕도신공항 처리에 찬.반 '쪼개진' 국힘당

고승은 기자 merrybosal@hotmail.com 입력 2021/02/26 19:32 수정 2021.02.27 12:00
특별법 처리 PK출신 '찬성' TK출신 '반대'...'주호영 레임덕'?

동남권 신공항 두고 국힘 한 쪽은 '가덕도' 한 쪽은 '밀양' 또다른 한 쪽은 '김해'
대구 곽상도 "박근혜 정권이 합의한 것" vs 부산 박수영 "부산만을 위한 공항 아냐"
대통령 부산 방문에 '선거개입, 탄핵사유' 억지 주호영, '레임덕' 찾아온 분위기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국민의힘은 가덕도신공항, 하자는 겁니까 말자는 겁니까? 요즘 국회에는 보기 드문 장면이 많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을 두고 야당 내의 공방이 치열하기 때문입니다.
대통령께서 어제 부산을 방문한 것을 두고 주호영 원내대표님은 '단호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하는데, 법사위에서 김도읍 의원님은 대통령께 신공항 건설을 책임지고 결단해달라 촉구했습니다. 오늘 본회의장에서는 야당이 특별법에 대해 찬성/반대 토론을 모두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곽상도 의원님은 반대 토론자로 나섰고, 박수영 의원님은 '찬성표를 던져달라'며 호소하였습니다. 법안은 다행히 오늘 통과되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국민의힘은 고민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가덕도신공항, 하자는 것인지 말자는 것인지 입장 정리를 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26일 페이스북)

가덕신공항 특별법'이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를 통과, 가덕도를 입지 장소로 확정했으며 여기에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김해신공항 백지화 근거 명시 등의 조항도 담겼다. 투표 결과 재적 229명 중 찬성 181명, 반대 33명, 기권 15명이었다. 정의당 의원 6명 전원이 반대표를 던졌고, 국민의힘 대구경북 지역구 의원들이 대거 반대표를 던졌다. /ⓒ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가덕신공항 특별법'이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를 통과, 가덕도를 입지 장소로 확정했으며 여기에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김해신공항 백지화 근거 명시 등의 조항도 담겼다. 투표 결과 재적 229명 중 찬성 181명, 반대 33명, 기권 15명이었다. 정의당 의원 6명 전원이 반대표를 던졌고, 국민의힘 대구경북 지역구 의원들이 대거 반대표를 던졌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지난 2002년 중국 민항기 김해 돗대산 사고 이후, 김해공항 안전성 문제와 확장성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적하면서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지시한 지 15년 만이다. 입지선정을 놓고 오랜세월 갈등을 겪었던 동남권 관문공항은 '가덕도 신공항'으로 굳어진 셈이다. '가덕신공항 특별법'이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를 통과, 가덕도를 신공항 입지 장소로 확정했으며 여기에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김해신공항 백지화 근거 명시 등의 조항도 담겼다.

해당 법안과 관련, 국민의힘에선 대구경북 지역구 의원들은 반대, 부산경남 지역구 의원들은 찬성 입장을 계속 보여왔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부산 지역구 의원 15명 전원은 '가덕도 신공항'에 찬성하면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한 바 있다. 이와는 반대로 대구경북 지역구 의원들은 '밀양 신공항'을 외쳤고, 울산 지역구 의원들은 '김해 신공항 확장'을 외쳤으며 경남 지역구 의원들은 '가덕도 신공항파'와 '김해 신공항파'로 나뉘었다. 동남권 공항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가 셋으로 쪼개진 것이다.

실제로 국민의힘 대구경북 지역 의원들은 '밀양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해 맞불을 놓으려고 했으나 일단 보류됐다.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엔 더불어민주당 의원 136명과 부산지역 국민의힘 의원 15명이 참여한 만큼 통과가 이미 예정된데다, 맞불을 놓을만한 명분도 부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덕신공항 특별법'이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를 통과, 가덕도를 신공항 입지 장소로 확정했다. 사진은 신공항 건설이 추진되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와 부산항 신항의 모습. /ⓒ 연합뉴스
'가덕신공항 특별법'이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사진은 신공항 건설이 추진되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와 부산항 신항.ⓒ 연합뉴스

예상대로 법안 통과 직전까지 의견이 갈렸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대구 중남구가 지역구인 곽상도 의원은 반대토론에서 "지난 박근헤 정부에서 영남권 5개 광역단체장간 합의에 따라 사전타당성 조사를 시행하고, 신공항 입지로 김해신공항을 발표했다"며 "이런 어려운 합의의 산물이 재보궐선거용으로 백지화되고 공합 입지로는 꼴지인 가덕도가 특별법을 통해 새로운 입지로 지정되는 사안이 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반발했다.

반면 부산남구갑이 지역구인 박수영 의원은 찬성토론에서 자신이 해당 법안을 발의한 데 대해 '국토의 균형발전'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가덕도 신공항은 부산만을 위한 공항이 아니다"라며 "수도권 일극체제에 대응해 경상도, 전라도를 아우르는 발전을 이루고 유사시 인천공항을 대체할 수 있는 가덕신공항이 건설될 수 있도록 찬성표를 던져달라"고 찬성표를 호소했다.

법안은 예상대로 과반수를 훌쩍 넘겨 통과됐다. 결과는 재적 229명 중 찬성 181명, 반대 33명, 기권 15명이었다. 정의당 의원 6명 전원이 반대표를 던졌고, 국민의힘 대구경북 지역구 의원들이 대거 반대표를 던졌다. 

강대식(대구 동구을), 곽상도(대구 중남구), 구자근(경북 구미갑), 김석기(경북 경주시), 김영식(경북 구미을), 김용판(대구 달서병), 류성걸(대구 동구갑), 박형수(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울진군), 양금희(대구 북구갑), 윤재옥(대구 달서을), 이만희(경북 영천시·청도군) 윤두현(경북 경산시), 임이자(경북 상주시·문경시), 정희용(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 추경호(대구 달성군), 홍석준(대구 달서갑) 의원 등 대구경북 지역구 국민의힘 의원들은 줄줄이 반대표를 던졌으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을 방문한 데 대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선거개입, 탄핵사유'라고 외쳐댔으나 정작 당내에서도 이에 동의하지 않는 목소리가 적잖다. /ⓒ YTN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5일 부산을 방문한 데 대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선거개입, 탄핵사유'라고 주장했으나 정작 당내에서도 이에 동의하지 않는 목소리가 나왔다.ⓒ YTN

한편,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대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의 입지는 당내에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부산을 방문한 데 대해, 주 원내대표는 '선거개입, 탄핵사유'라고 외치고 있지만 정작 당내에서도조차 이에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에선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보수언론들과 합세해 연일 문 대통령 '레임덕'을 주장하고 있지만, 오히려 주 원내대표에게 '레임덕'이 찾아온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