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뉴스프리존=이천호 기자]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발생한 4명이 부상당하는 폭탄 테러 사건은 이스라엘이 최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인 공습에 자극받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경 출근 시간대 맨해튼 42번가 뉴욕 타임스퀘어와 포트 오쏘러티 버스 터미널을 잇는 지하통로에서 한 남성이 몸에 두르고 있던 수제 폭탄을 터뜨리는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최소한 4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했다.
AP통신은 “사법 당국은 테러 용의자가 폭탄 조끼를 맨해튼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터뜨리려 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그가 테러조직 ‘대쉬(ISIS)’로부터 영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뉴욕경찰에 따르면 폭탄 테러 용의자는 방글라데시 출신으로 7년 전 가족과 함께 미국에 입국해 뉴욕 브루클린에 거주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는 인근 벨뷰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 울라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기도 한 것으로 전하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벌인 행동” 때문에 이날 공격을 감행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반감으로 팔레스타인은 물론 터키, 요르단, 이집트,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등에서 반미, 반이스라엘 시위가 잇따르고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용의자는 '연쇄 이민'으로 알려진 미국 정책에 따라 가족 이민 비자로 미국에 입국했다"며 "미국은 너무 많은 위험 인물들의 입국을 허용하고 있으며 입국 심사가 충분치 않다"며 "(연쇄 이민은) 국가 안보와 양립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이민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