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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대통령, 백신 선택않고 기꺼이 맞을 것"..
정치

청와대 "대통령, 백신 선택않고 기꺼이 맞을 것"

정현숙 기자 eunjong5900@hanmail.net 입력 2021/03/04 20:56 수정 2021.03.05 15:31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고령층서 '80% 효과' 결과..고령층도 접종할 듯

근거 없는 불신 해소..접종시기는 G7정상회의 일정 고려 이르면 이달, 늦어도 4월 초순 이뤄질 듯

[정현숙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언론과 항간에서 이 백신에 대한 근거 없는 불안을 조성하면서 그에 대한 논란을 종식시키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 재활시설 종사자인 김윤태 의사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받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 재활시설 종사자인 김윤태 의사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받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에서 "국민들께서 백신 불신을 조장하는 가짜뉴스를 경계해주시고, 백신 접종에 적극 협력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4일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기꺼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입장"이라며 "화이자 백신은 감염병 전담병원 등의 의료진이 접종하고 있기 때문에, 문 대통령이 맞을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현재 백신 접종을 총괄하고 있는 질병관리청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백신 선택권을 주지 않고 있다. 이에 문 대통령도 일반 국민과 똑같이 백신을 선택하지 않고 접종 계획에 따라 주어지는 백신을 맞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필수적으로 긴급 출국이 필요한 경우 예외 경로를 마련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백신 접종 시기는 이르면 이달, 늦어도 4월 초순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질병청의 매뉴얼과 외교 일정 등을 고려해 (접종) 스케쥴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는 6월11일 영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일정에 참석하기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8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6월 출국 일정을 고려할 때 이보다 두 달 전인 4월경 첫 접종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백신 접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에 대한 접종 확대를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1953년생인 문 대통령의 백신 접종이 이루어진다면 정부가 65세 이상 AZ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한 결론을 빨리 내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질병청은 세 차례의 자문단회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을 잠정적으로 유보했다. 백신의 안정성 문제보다는 임상시험 데이터 부족에 따른 효능성 검증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서다.

하지만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고령층에 80% 수준의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고령층 접종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을 유보했던 여러 국가들도 고령층 접종 제한을 완화하고 있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는 이미 고령층 접종을 시작했고, 독일과 벨기에도 조만간 접종을 허용할 방침이다.

그동안 야당과 의사협회 등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1호 접종 여부와 접종 시기를 놓고 논쟁을 벌이면서 가짜뉴스가 횡행해 국민들의 불안감을 부추겼다.

특히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화이자 백신이라도 접종해 접종 후 사망 사례로 인한 불안감을 줄여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연관 사망 사례가 오늘 두 건 발생해 국민적 불안감이 상당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현재 만 65세 이상이니 AZ 백신의 접종 대상은 되지 못하므로 화이자 백신을 내일이라도 접종해 백신 접종 연관 사망과 중증 부작용 발생 등으로 야기되고 있는 국민적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기여했으면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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