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스프리존]김원규 기자= 검찰조직의 수장인 윤석열 검찰총장이 중대범죄수사청 추진을 연일 비난해온 임기 만료를 오는 7월 14일 (넉날)을 남기고 4일 전격 사의를 밝혔다.
사의 이유로는 헌법 정신과 법치가 파괴됐다며, 민주주의와 국민 보호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는데 속내는 정계 진출 여지도 열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의를 즉각 수용했고, 청와대는 후임 총장 인선 작업에 곧 착수할 것임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검찰 인사 과정에 갈등을 빚으며 여러 차례 사의를 밝힌 신현수 민정수석의 사표도 수리하고, 후임에 김진국 감사위원을 임명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이와관련하여 윤 총장의 사퇴 기자회견을 앞둔 시점에 "지금 사표를 낸다면 그것은 잘못된 결단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윤 총장은 4일 오후 2시 사의를 표명했다.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금은 70년 경찰의 명예를 걸고 문재인 대통령 관련 세 가지 사건에 전 검찰력을 쏟아야 할 때"라며 이같이 주장한것.
그러면서 홍 의원은 "살아있는 권력은 수사하지 않고 지금 사표를 내면 죽은 권력이던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를 매몰차게 한 것마저 정의를 위한 수사가 아니고 벼락출세를 위한 문재인 정부 청부 수사였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고, 검찰 수사권을 해체한 마지막 총장이었다는 오명을 벗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3일) 윤 총장의 대구지검 방문도 정치권 진입을 타진해보기 위한 부적절한 행보였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검찰총장답지 않은 정치 행위를 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정면 돌파하라"고 조언했다.
홍 의원은 "윤 총장의 기개와 담력을 믿는다. 정치는 소임을 다 하신 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의를 표명했다. 윤 총장은 여권이 추진하는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등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대해 강하게 반대해왔다.
이에 윤 총장은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고 한다.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지금 파괴되고 있다. 그 피해는 오로지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다. 우리 사회가 오랜 세월 쌓아 올린 상식과 정의가 무너지는 것을 더이상 지켜보고 있기 어렵다. 검찰에서의 제 역할은 여기까지다"라고 말하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다만 윤 총장은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해왔듯,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 그동안 응원하고 지지해주셨던 분들, 날 선 비판을 주셨던 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