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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협 "윤석열 보면, 어느 구태정치인(나경원)이 떠오른..
정치

김경협 "윤석열 보면, 어느 구태정치인(나경원)이 떠오른다", 이유는?

고승은 기자 merrybosal@hotmail.com 입력 2021/03/05 16:05 수정 2021.03.05 17:11
"尹, '지역감정 조장' '말 바꾸기' 등 정치의 못된 것부터 배웠다"

사의 표명 하루 전 '국힘 텃밭' 대구 찾아 "고향 온 느낌", 사실상의 정치 시작 전 의도적 행보?
'동작의 딸' '충청의 딸' '호남의 손녀' '부산의 어머니' 나경원의 '영호남 지역감정' 조장 구설
"화장실 가기 전과 후가 달라진다" 尹의 말바꾸기 사례, "수사권·기소권 분리 아주 바람직하다"더니?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현직 검찰총장의 수준 낮은 정치 행보
정치를 할 수 없는 현직 검찰총장이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 그런데 '지역주의'와 '말 바꾸기' 등 정치의 못된 것부터 배웠다. 대구에 가서 '나를 품어준 고향'이라며 지역감정부터 조장하는 모습을 보면, 호남에 가서는 '어머니의 고향', 부산에 가서는 '아들의 고향'이라며 표를 호소하던 어느 구태정치인이 떠오른다."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 4일 페이스북)

나경원 전 의원은 가는 곳마다 '연고'를 강조하는 대표적 정치인이라 하겠다. 그는 사람들을 접할 때 "나는 충청의 딸이다. 서울 동작 출신이지만, 아버지의 고향이 충청도여서 총선에서 선거 운동할 때 '동작에서 태어난 충청의 딸, 호남의 손녀'라고 말한다"고 밝히곤 했었다.

그의 부친인 나채성 홍신학원 이사장은 충북 영동 출신이고, 조부는 전남 영암 출신이라고 한다. 그래서 자신을 '충청의 딸' '호남의 손녀'라고 홍보한 것이다. 실제 그는 전남 목포를 찾았을 때 자신을 '호남의 손녀'라고 소개하기도 했었다. 

나경원 전 의원은 가는 곳마다 '연고'를 강조하는 대표적 정치인이라 하겠다. 그는 부산을 찾아선 "부산에서 아들을 낳았다"며 자신을 '부산의 어머니'라고 소개한 적도 있다. /ⓒ JTBC
나경원 전 의원은 가는 곳마다 '연고'를 강조하는 대표적 정치인이라 하겠다. 그는 부산을 찾아선 "부산에서 아들을 낳았다"며 자신을 '부산의 어머니'라고 소개한 적도 있다. /ⓒ JTBC

그는 부산을 찾아선 "부산에서 아들을 낳았다"며 자신을 '부산의 어머니'라고 소개한 적도 있다. 그는 2014년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동작을 지역구에 출마했을 땐 자신이 동작구에서 태어난 점을 강조하며 자신을 '동작의 딸'이라고도 소개했었다.

나경원 전 의원은 구체적으로 "전 노량진동에서 태어나고, 어머니는 상도시장에 있는 작명소에서 제 이름을 지으셨다"라고도 했다. 그는 그 이전엔 자신의 본관이 전남 나주라며 스스로를 "나주의 딸"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전국 팔도가 모두 자신의 연고라고 말한다.

많은 정치인들은 특정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해당 지역에 대한 친근함(?)을 어필하기 위해 "연고가 있다"는 점을 어떻게든 강조하곤 한다. 그래서 자신의 혈연이든, 직장이든 어떻게든 스토리를 가져다 붙이는 습관들이 있다. 정치인이야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인 만큼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지만, 나경원 전 의원은 그 정도가 지나쳐서 구설에 올랐던 것이다. 

나 전 의원은 지난 2019년 8월 부산 집회에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광주일고 정권'이라고 비방했다가, 지역감정 조장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실제 당시 문재인 정부 전·현직 주요 인사 중 광주일고 출신은 5%대로 많은 규모도 아니다. 총리였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외에는 유명 인사를 찾아보기도 어렵다.

나경원 전 의원은 지난 2019년 8월 부산 집회에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광주일고 정권'이라고 비방했다가, 지역감정 조장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나아가 "서울 구청장 25명 가운데 20명이 호남 출신"이라고도 했는데, 서울 시민들의 투표 행사까지 시비를 걸었던 것이다. /ⓒ 광주KBS
나경원 전 의원은 지난 2019년 8월 부산 집회에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광주일고 정권'이라고 비방했다가, 지역감정 조장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나아가 "서울 구청장 25명 가운데 20명이 호남 출신"이라고도 했는데, 서울 시민들의 투표 행사에까지 시비를 걸며 영호남 '지역감정'을 조장한 것이다. /ⓒ 광주KBS

그는 나아가 "서울 구청장 25명 가운데 20명이 호남 출신"이라고도 했는데, 서울 시민들의 투표 행사까지 시비를 걸며 영호남의 '지역감정'을 조장한 것이다.

이런 영호남 '지역감정' 조장은 박정희 정권이 '통치수단'으로 써오던 것이다. 실제 해방직후까지 존재했던 지역감정은 기호지방(경기·충청도)과 서북지방(평안·황해도) 간의 남북대립이었지, 영남과 호남 간 지역감정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박정희 정권에서의 영호남 차별정책으로 인해 지역감정이 등장한 셈이다. 

박정희 정권은 영남 출신들을 정권의 요직에 기용했으며, 재벌들의 경우에도 영남 출신에게 특혜를 몰아줬다. 특히 산업화의 기반이 될 산업단지의 경우에도 거의 '영남 몰빵' 정책으로 일관했다. 그렇게 생겨난 지역감정은 우리 사회에 큰 악영향을 미쳤고, '편견'과 '차별' 등 수많은 폐단을 만들어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과거 주도했던 '초원복집 사건'도 '지역감정'을 선거에 이용한 사건이라 하겠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하기 하루 전, 사실상 정치입문 선언을 하기 하루 전 대구고검‧대구지검을 방문해 이런 말을 했다. 그는 “몇년 전 어려웠던 시기에 약 2년 동안 저를 품어줬던 곳이다. 감회가 특별하고 고향에 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수준 낮은 정치 행보"라고 비판하며 "지역감정부터 조장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구태정치인'이라 호칭한 나경원 전 의원에 빗댔다. 

검찰총장 사의 표명 하루 전인 지난 3일 오후, 대구지검을 찾았던 윤석열 전 총장. 권영진 대구시장이 그를 '버선발로' 마중나와 꽃다발을 그에게 전달하기도 했으며, 일부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피켓까지 들며 환호했다. 사실상의 대선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장면까지 펼쳐졌다. /ⓒ 연합뉴스
검찰총장 사의 표명 하루 전인 지난 3일 오후, 대구지검을 찾았던 윤석열 전 총장. 권영진 대구시장이 그를 '버선발로' 마중나와 꽃다발을 그에게 전달하기도 했으며, 일부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피켓까지 들며 환호했다. 사실상의 대선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장면까지 펼쳐졌다. /ⓒ 연합뉴스

윤석열 전 총장은 현재 야권의 대표적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상황이다. 그가 방문한 대구는 현 야권의 오래된 텃밭 중 텃밭으로 불리는 곳인데 이곳에 각별한 애정을 내비쳤다.

여기에 권영진 대구시장이 그를 '버선발로' 마중나와 꽃다발을 그에게 전달하기도 했으며, 일부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피켓까지 들며 환호했다. 사실상의 대선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장면까지 펼쳐졌으니, 그의 발언과 행동을 보면 뒷말이 나오는 것도 당연할 듯하다.    

김경협 의원은 또 "(윤석열 전 총장은) 화장실 가기 전과 후가 말이 달라진다"라며 "그냥 다른 정도가 아니라 정반대로 뒤집었다"고 짚기도 했다.

윤석열 전 총장은 지난 2019년 7월 자신의 인사청문회 당시엔 “검찰의 직접수사 기능을 점차적으로 하나씩 떼어내서 수사청을 만들어,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시키는 방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금태섭 당시 의원의 질의에 "아주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검찰 수사권 박탈' 관련해 결사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전 총장은 지난 2019년 7월 자신의 인사청문회 당시엔 “검찰의 직접수사 기능을 점차적으로 하나씩 떼어내서 수사청을 만들어,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시키는 방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금태섭 당시 의원의 질의에 "아주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검찰 수사권 박탈' 관련해 결사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 김남국TV
윤석열 전 총장은 지난 2019년 7월 자신의 인사청문회 당시엔 “검찰의 직접수사 기능을 점차적으로 하나씩 떼어내서 수사청을 만들어,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시키는 방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금태섭 당시 의원의 질의에 "아주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검찰 수사권 박탈' 관련해 결사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 김남국TV
윤석열 전 총장은 지난 2019년 7월 자신의 인사청문회 당시엔 “검찰의 직접수사 기능을 점차적으로 하나씩 떼어내서 수사청을 만들어,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시키는 방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금태섭 당시 의원의 질의에 "아주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검찰 수사권 박탈' 관련해 결사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 김남국TV
윤석열 전 총장은 지난 2019년 7월 자신의 인사청문회 당시엔 “검찰의 직접수사 기능을 점차적으로 하나씩 떼어내서 수사청을 만들어,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시키는 방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금태섭 당시 의원의 질의에 "아주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검찰 수사권 박탈' 관련해 결사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 김남국TV
윤석열 전 총장은 지난 2019년 7월 자신의 인사청문회 당시엔 “검찰의 직접수사 기능을 점차적으로 하나씩 떼어내서 수사청을 만들어,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시키는 방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금태섭 당시 의원의 질의에 "아주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검찰 수사권 박탈' 관련해 결사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 김남국TV
윤석열 전 총장은 지난 2019년 7월 자신의 인사청문회 당시엔 “검찰의 직접수사 기능을 점차적으로 하나씩 떼어내서 수사청을 만들어,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시키는 방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금태섭 당시 의원의 질의에 "아주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검찰 수사권 박탈' 관련해 결사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 김남국TV

윤 전 총장은 또 검경수사권 조정 건과 관련해서도 "최종 결정은 국민과 국회의 권한이니, 공직자로서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 지금은 "수사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재판을 위한 준비활동이라, 수사와 기소는 성질상 분리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헌법 정신에 크게 위배되고 국가와 정부의 헌법상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며 '반헌법적'이라는 입장까지 냈다.

김경협 의원은 "헌법재판소의 판단까지 하려 한다"며 "헌법 어느 조항에 수사-기소 분리가 안된다는 조항이 있는가? 이젠 헌법까지 마음대로 바꾸고 해석하나"라며 따졌다. 그러면서 "입법권, 사법권, 헌법해석 권한까지 갖고 있다는 착각"이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윤석열 전 총장이 재임하고 있을 당시, 시민단체는 나경원 전 의원이 관련된 각종 비리 사건들을 무려 13차례나 고발한 바 있다. 그럼에도 윤석열 총장 휘하의 검찰은 나 전 의원 측을 제대로 한 번 수사하지도 않고, 모조리 무혐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그래서였을까? 윤 전 총장을 생각하면 나 전 의원이, 나 전 의원을 생각하면 윤 전 총장을 떠오르게 한다. 

윤석열 전 총장이 재임하고 있을 당시, 시민단체는 나경원 전 의원이 관련된 각종 비리 사건들을 무려 13차례나 고발한 바 있다. 그럼에도 윤석열 총장 휘하의 검찰은 나 전 의원 측을 제대로 한 번 수사하지도 않고, 모조리 무혐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전 총장이 재임하고 있을 당시, 시민단체는 나경원 전 의원이 관련된 각종 비리 사건들을 무려 13차례나 고발한 바 있다. 그럼에도 윤석열 총장 휘하의 검찰은 나 전 의원 측을 제대로 한 번 수사하지도 않고, 모조리 무혐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 연합뉴스

게다가 '말 바꾸기'와 같은 구설 역시, 나경원 전 의원에게도 늘상 따라다니는 일이니 말이다. 문재인 정부를 향해 앞장서서 "포퓰리즘 정책을 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로 가는 초특급 열차를 타고 있다"고 비난을 쏟아냈던 그가, 정작 자신이 최근에 내놓았던 공약들은 포퓰리즘·선심성 공약이라는 구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래서 '나경영'이라는 호칭까지 붙었던 것이고,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전체 공약 실천하려면 15조원에서 17조원이 더 든다"고 직격을 가할 수밖에 없었던 듯하다. 그런 구설들이 끼친 영향 때문이었을까? 당초 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결국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 밀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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