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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홍문표의 KBS 향한 관심법(?) "금품 받고 보도..
정치

국힘 홍문표의 KBS 향한 관심법(?) "금품 받고 보도했나?"

고승은 기자 merrybosal@hotmail.com 입력 2021/03/16 20:27 수정 2021.03.16 21:20
자신과 일가친척들이 보유한 선산 땅에 고속도로 '나들목' 유치 시도, 성사 시 땅값 대폭 상승

'경제적 타당성'은 없어서 추진 계획은 없어, KBS 보도 나흘 뒤 근거 없는 '음모론' 연이어 제시
"당대표 유력주자로 거론되는 나를 탄압하려고, 야당 중진인 나를 죽이기 위한 정책적 술수" 반발
'금품 수수' 의혹까지 꺼내들자 KBS 측 "심각한 명예훼손, 근거도 없이 공개 자리에서 정치적 음모로 연결"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두 가지를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첫번째는 이 KBS 보도의 실무자가 금품을 받았지 않고선 이런 엄청난 뉴스를 만들어낼 수 없다고 저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정치적 음해공작으로밖에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 16일 기자회견 중)

KBS가 지난 12일 <[단독] 홍문표 의원, ‘고속도로 나들목 유치’ 인근에 땅 보유>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 4선)이 자신과 친척, 일가 등이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는 땅 근처에 나들목을 유치하려 한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KBS가 지난 12일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과 친척, 일가 등이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는 땅 근처에 나들목을 유치하려 한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나들목이 개통될 경우 주요 대도시로 이동하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는 만큼 땅값 대폭 상승이 확실시되며, 홍 의원과 일가 친척들은 많은 경제적 이득을 보게 된다. / ⓒ KBS
KBS가 지난 12일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과 친척, 일가 등이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는 땅 근처에 나들목을 유치하려 한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나들목이 개통될 경우 주요 대도시로 이동하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는 만큼 땅값 대폭 상승이 확실시되며, 홍 의원과 일가 친척들은 많은 경제적 이득을 보게 된다. / ⓒ KBS

홍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 예산군을 통과할 서북내륙고속도로(경기도 평택~전북 익산)에 '동홍성 나들목'을 유치하겠다며 홍보전에 나서고 있는데, 그 예정지에서 직선거리로 5km 떨어진 곳엔 홍 의원을 비롯한 일가친척 6명이 보유한 임야가 있다. 나들목이 개통될 경우 주요 대도시로 이동하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는 만큼 땅값 대폭 상승이 확실시되며, 홍 의원과 일가 친척들은 많은 경제적 이득을 보게 된다.

KBS 측 확인 결과, 홍 의원뿐 아니라 친척과 일가 20여 명이 홍성군 문당리 일대에 보유한 땅은 모두 41 필지이며, 무려 11만 제곱미터에 이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홍 의원이 유치하려는 나들목은 '경제성 타당성'은 확보하지 못했다고 한다.

홍문표 의원은 문제의 의혹에 대해 SNS에서 “보도된 땅은 조상 5대 가족 공동묘지이자 생가가 있는 곳”이며 “동홍성 IC(나들목) 건설은 홍성군, 예산군, 청양군민들의 숙원 사업으로 지역구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홍 의원은 해당 보도 이후 나흘 뒤인 16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자신과 친척 일가의 땅 투기의혹을 보도한 KBS 취재진에 대해 "금품을 받지 않고선 이런 엄청난 뉴스를 만들어낼 수 없다"며 금품 수수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그는 해당 보도에 대해 "허위 날조 조작 그 이유는 참으로 치사하고 치졸한 정치적 음해공작"이라고 격렬 반발했다.

그는 "국민의힘 당대표 유력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홍문표를 탄압하고자 보이지 않는 권력의 배후 조정이 있지 않고서는 가능한 일이 아닐 것"이라며 "야당 중진인 저 홍문표를 죽이기 위한 하나의 정책적 술수"라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홍문표 의원 뿐 아니라 그의 친척과 일가 20여 명이 홍성군 문당리 일대에 보유한 땅은 모두 마흔한 필지가 무려 11만 제곱미터에 이른다고 한다. 홍문표 의원은 KBS 보도에 대해 "실무자가 금품 받지 않고선 이런 엄청난 뉴스를 만들어 낼 수 없다"며 근거 없이 음모론을 제기했다. / ⓒ KBS
홍문표 의원 뿐 아니라 그의 친척과 일가 20여 명이 홍성군 문당리 일대에 보유한 땅은 모두 마흔한 필지가 무려 11만 제곱미터에 이른다고 한다. 홍문표 의원은 KBS 보도에 대해 "실무자가 금품 받지 않고선 이런 엄청난 뉴스를 만들어 낼 수 없다"며 근거 없이 음모론을 제기했다. / ⓒ KBS

그는 또 "국민이 공분하고 있는 LH투기 사건의 국면전환을 위한 물타기에 하나의 방법으로 허위날조된 보도를 자행하고 있음을 분개한다"며 "부동산 투기로 짜맞추어 LH투기 사건의 비리를 덮고 물타기를 하기 위해 가짜뉴스를 만들어내고 있는 KBS의 현실정치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며 '물타기' 의혹까지 제기했다. 그러면서도 구체적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런 음모론 제기에 대해 KBS 측은 반박 입장문을 통해 "홍문표 의원은 의혹 제기의 근거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법적 조치를 하다보면 나올 것’이라며 자신의 주장에 대한 어떠한 근거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전혀 근거없이 '음모론'을 제기했음을 짚었다. 

KBS 측은 "국회의원, 단체장, 시도의원 등 정치인들은 토지 개발사업에 일반인보다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언론은 따라서 이 같은 개발사업과 정치인의 이해충돌 가능성을 면밀하게 검증하고 이를 보도할 의무가 있다"라며 핵심은 왜 땅 소유 인근에 나들목을 유치하려 했느냐는 것임을 짚었다. 

KBS는 "어떠한 근거도 없이 KBS 실무자가 금품을 받았을 것으로 예측한다거나 정치적 음해공작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KBS와 KBS기자 전체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으로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다"라며 "어떠한 근거도 없이 공개된 자리에서 정치적 음모로 연결시키려는 시도"라고 규탄하며 홍 의원에 즉각적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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