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안되는 기간에, 40억 원 차익을 달성한 탁월한 부동산 재테크" "비리 한복판으로 불나방처럼 뛰어들다니"
언론 보도는 박형준 입장 비중있게 혹은 "의혹만 난무" "네거티브 공방에 진흙탕 싸움" "정책선거 실종" 물타기
2012년 발급된 '동양대 표창장'에는 국정농단이라도 일어난 듯, 조국 자택 앞에서 연일 '뻗치기'하던 취재진은 어디에?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조국 딸이 포르쉐 탄다는 ‘거짓말’에는 그토록 흥분했던 사람들이, 박형준 딸이 40억짜리 엘시티 산다는 ‘참말’에는 반응하지 않습니다. 이런 게 바로 윤석열씨가 말한 ‘어렵게 쌓아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져가는‘ 현상입니다" (전우용 역사학자, 16일 페이스북)
"조국 장관 딸은 포르쉐 탄다는 허위사실을 축제처럼 받아적으며 즐기던 기자들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부인과 딸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101층 아파트인 엘시티 중에서도 전망이 가장 끝내준다는 로얄층에 각각 1채씩 총 2채를 가지고 있어도 쥐 죽은 듯 조용한 기자들. 검찰이 시켰냐? ㅋㅋ" (한 트위터 글 인용)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인 박형준 전 의원의 가족이 부산 해운대 초호화 주상복합아파트인 엘시티를 2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구설에 대해 박형준 전 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배우자와 딸이 각각 엘시티 분양권을 매수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정상적인 절차를 거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엘시티 매매 계약서를 공개하며 배우자 명의는 지난해 4월 정상적인 매매를 통해 구입한 것이라고 했고, 딸의 경우엔 사업가인 남편과 살던 아파트를 팔고 14억의 대출을 받아 분양권을 매수한 것이라고 알렸다.
온갖 특혜 구설로 얼룩진 엘시티의 경우, 지난 2015년 당시 분양가만 14억~22억에 달했다. 이후 가격은 크게 급등해 기존 분양가보다 배 이상 뛰었다. 엘시티는 극소수 부유층을 제외하곤 꿈꿀 수 없는 그런 초호화 아파트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16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억 원이 넘는 엘시티 계약서를 손에 쥔 박형준 후보의 당당한 모습에 분노를 넘어 절망감을 느낀다"라며 "가족까지 동원해 불법과 특혜로 얼룩진 엘시티를 보유하기 위해 열을 올린 모습은 천박하기까지 하다"라고 직격했다.
부산시당은 "엘시티는 부산지역 토착비리 카르텔의 결정체로 인허가, 대출, 로비 등 엘시티와 관련된 수많은 불법이 자행됐다"며 "이런 과정 속에서 탄생한 엘시티가 생겨서는 안 될 건물이며, 시민들의 비난을 받는다는 것을 박형준 후보는 모르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형준 후보는 배우자 명의로 지난해 4월 21억1500만원에 구입했으며, 현재는 무려 40억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의 딸도 비슷한 가격에 엘시티를 취득했다고 한다"라며 "채 1년이 안 되는 기간에 딸과 함께 40억 원의 차익을 달성한 박형준 후보의 탁월한 부동산 재테크가 놀라울 따름"이라고 힐난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더불어민주당 부산지역 정·관·경 토착비리 조사 특별위원회도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공직자라면 엘시티와 관련된 모든 관계를 피하는 게 정상이다. 국회사무총장, 국회의원 등 주요 공직을 거친 박형준 후보는 엘시티 분양권을 프리미엄 주고 구매했다고 했다. 부산시장에 출마 의사를 지닌 후보가 비리의 한복판으로 불나방처럼 뛰어들다니 참 놀랍다"고 직격했다.
특히 이들은 지난 2015년 박형준 후보가 국회사무총장으로 재직 중일 당시 공개된 재산 현황에는 13억 5,625만원이라고 신고돼 있었음에도, 그로부터 5년 만에 최소 20억 원을 호가하는 엘시티 로얄층을 가족 명의로 2채 소유했다는 것이 남득되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그 사이에 40억원 이상의 돈을 어떻게 확보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으며, 재산 축소 신고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이들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당시 엘시티 로얄층은 24~25억원에 달했고, 분양권에 붙은 프리미엄만 3~4억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그런데 박형준 후보의 엘시티 분양권에 붙은 프리미엄만 남들의 4분의 1에 불과한 1억원이었다. 박형준 후보가 엘시티를 21억원에 구입한 것 자체가 특혜라는 의혹이 들 수밖에 없다"며 "또 21억에 구매한 엘시티 한 채는 현재 35~45억을 호가한다고 한다. 애초부터 엘시티를 투기 목적으로 구매했다는 의혹도 들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고 거듭 직격했다.
특별위원회의 간사인 장경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박형준 전 의원이 매매계약서를 공개한 것과 관련 "이는 벼룩을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운 격"이라며 "본인 일가의 불법 의혹만 더욱 키운 셈"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박형준 일가는 1년여만에 40여 억 원의 시세차익을 얻게 됐다"며 "이것이 투기가 아니면 무엇을 투기라 칭하겠나"라고 따져물었다.
그는 또 "박형준 후보 캠프의 공약개발위원장인 최씨는 과거 해운대 엘시티 인허가를 위한 부산시 도시계획위원으로 참여했고, 당시 심의과정에서 해운대 엘시티를 100층까지 지을 수 있도록 의견을 내놓았었다. 특혜분양 의혹이 제기된 조 선대본부장과 불법 의혹을 지닌 해운대 엘시티 아파트를 2채나 보유하고 있는 박형준 일가까지, 박형준 캠프는 '엘시티 캠프'라 불리어도 손색이 없다"라고 거듭 직격했다.
이렇게 박형준 전 의원 관련해선 이런 '엘시티' 로얄층 입주 구설뿐만 아니라, 과거 딸의 홍익대 입시비리 의혹, 박 전 의원이 국회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친인척 특혜 채용 의혹 등이 연이어 쏟아지고 있는 중이다.
특히 가장 큰 건으로 꼽히는 4대강 사업 반대단체 사찰 연루 의혹 건도 전혀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문제의 국정원 문건에 '청와대 홍보기획관 요청사항'이라 명시돼 있음에도 박형준 전 의원은 계속 '모르쇠'로만 일관하고 있다. 국정원 문건 작성 시기(2009년 7월) 청와대 홍보기획관은 분명 박형준 전 의원이었다.
이런 와중에 다수 언론의 보도가 구설에 오르고 있다. 박형준 후보를 향해 쏟아지는 각종 의혹들에 대한 구체적 검증을 하기보다는 박 후보의 입장을 더 비중있게 보도해주거나 "의혹만 난무하고 있다" "네거티브 공방에 진흙탕 싸움" "정책선거 실종됐다" 등의 물타기식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현재 각종 구설에 오른 쪽은 박형준 후보 측이 분명함에도, 마치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문제가 있는 것처럼 끌어들이는 모양새라서다.
이에 대해 전우용 역사학자는 페이스북에서 "조국 딸이 포르쉐 탄다는 ‘거짓말’에는 그토록 흥분했던 사람들이, 박형준 딸이 40억짜리 엘시티 산다는 ‘참말’에는 반응하지 않는다"라며 "이런 게 바로 윤석열씨가 말한 ‘어렵게 쌓아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져가는‘ 현상"이라고 힐난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도 "조국 장관 딸은 포르쉐 탄다는 허위사실을 축제처럼 받아적으며 즐기던 기자들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부인과 딸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101층 아파트인 엘시티 중에서도 전망이 가장 끝내준다는 로얄층에 각각 1채씩 총 2채를 가지고 있어도 쥐 죽은 듯 조용한 기자들. 검찰이 시켰냐?"라고 힐난했다.
'검찰발 보도'를 그대로 받아쓴 수많은 언론들은 마치 조국 전 장관 딸이 엄청난 특혜라도 받은 것처럼 '불공정, 금수저' 대명사처럼 몰아갔고, '빨간색 포르쉐를 탄다'는 가십성 가짜뉴스까지 줄줄이 받아쓰곤 했다. 특히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금도 고장난 녹음기 돌리듯 조 전 장관 딸을 계속 반복 공격하며 "입학 취소시켜야 한다"고 목청을 높여대고 있다.
조국 전 장관 딸이 이명박 정권 시절(2012년) 받았던 '동양대 표창장' 건에는 '초대형 국정농단'처럼 몰아가면서 검찰의 '먼지털이식' 수사에 적극 협조했던 언론들은, 현재 박형준 전 의원 딸이 관련된 홍익대 미대 입시비리 의혹에 대해선 당시 채점을 했던 전직 교수가 구체적 증언까지 했음에도 사실상 단체로 함구 중인 모습이다.
과거 조국 전 장관 자택이 압수수색당할 당시 그곳에 몰려들어 음식배달 노동자에게 "집 안에 몇 명 있었냐" "어떤 음식을 시켰느냐" 등의 질문을 던지던 취재진이나, 조국 전 장관 자택 앞에서 날마다 '뻗치기'를 하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던 취재진이나, 조국 전 장관 딸이 거주하는 오피스텔에 한밤 중에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던 취재진들은 지금 어디 있을까?
그리고 현재 한 채 시가가 40억원에 호가한다는 엘시티에 박형준 전 의원 배우자와 딸이 거주한다는 사실이 확인됐음에도, 또 박 전 의원 관련 각종 구설들이 쏟아져 나오는 중임에도 이를 '정치공방'으로 물타기하려는 모습이라서다. 만약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같은 구설에 연루됐다면, 현재 언론들이 어떤 보도를 쏟아냈을지 정말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