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낙선 후 '부정선거' 외치며 무효소송 등 음모론 제기, 주호영도 국회 연설에서 "왜 재판 늦어지냐" 공식적으로 동조
지난 총선에도 국힘에선 '세월호 유가족' 향한 상습 망언 차명진이나, "3040세대 무지" "나이들면 장애인" 김대호 구설
박원순 건에는 "증거 없으니, 진실 밝히자"고 해도 추모해도 무조건 '2차 가해'라고 입막음하더니, 이번 '걸레' 건은 어떻게?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서울시장 후보 TV토론회를 시청하는 깨인 시민의 참자세! 수건으로 보이지만 걸레라니까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민경욱 전 국민의힘 의원, 30일 페이스북)
박근혜 정권 청와대 대변인, 국민의힘 전신 새누리당 대변인 등을 맡았던 민경욱 전 국민의힘 의원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토론을 하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TV 화면 얼굴에 ‘걸레’를 덮은 사진을 올려 파장이 일고 있다. 민 전 의원은 해당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수건으로 보이지만 걸레라니까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며 박영선 후보를 '걸레'에 비유했다.
민경욱 전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낙선한 후 '4.15 부정선거'를 앞장서 외치고 다닌다. 그는 총선 무효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으며, 지난해 추석 연휴기간 미국 백악관과 의회, 대법원 앞에서 피켓을 들고 "부정선거"를 외치며 "그 배후에는 중국이 있다"고 끊임없이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그는 그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 지난 미국 대선에 대해서까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이제서야 뭔가 이상해도 한참 이상하다고 느낄 것"이라며 "이제 대한민국의 4.15 부정선거가 단지 의혹이나 음모론 또는 주장이 아니라고 느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를 넘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트동맹'을 결성하겠다고 목청 높이는 기행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또 지난해 광복절 '코로나 바이러스'를 전국으로 확산시킨 광화문 집회를 주도, 모든 시민들에게 심각한 민폐를 끼친 행위도 있다. 당시 이들은 태극기·성조기 등을 흔든 집회 참가자 약 1만여명은 마스크도 제대로 쓰지 않은 채 다닥다닥 붙어 앉아 음식까지 나눠먹었다. 이들은 급기야 경찰 저지선을 무너뜨리고 드넓은 세종대로를 완전히 점거했으며, 일부 시위대는 저지선을 뚫고 정부청사를 지나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는 등 거리를 난장판 만들었다.
예상했던 대로 이들 사이에서 확진자들이 대거 터져나왔다. 참가자 중 상당수는 집회 참가 사실 자체를 숨기는 등, 코로나 바이러스를 제대로 전국에 퍼뜨렸다. 애꿎게도 현장을 지키던 일부 경찰들까지 확진판정을 받았다. 민경욱 전 의원은 지난 2월 감염병예방법·집시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민 전 의원의 '총선 부정선거' 음모론과 소송전에 동조하는 세력들은 극소수 '박근혜 광신세력' 정도를 제외하면 찾아보기 매우 어렵다. 그런데 지난 2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그렇지 않아도 부정선거에 대한 의혹제기가 숱하게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법 규정조차 위배하면서 선거 재판이 이렇게 늦어진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다. 왜 재판이 늦어지는 지 설명조차 없다"며 민 전 의원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국민의힘과 코로나 확산세력이 사실상 '한 몸'임을 인증하는 모습이나 다름없었다.
민경욱 전 의원 부류의 막말은 국민의힘에서 수시로 터져나오곤 한다. 차명진 전 의원(당시 부천시병 후보)는 후보자 토론회에서 “OOO 사건이라고 아시냐”며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는 망언을 퍼부었다. 세월호 유가족들을 '성적'으로 모독한 것인데, 그는 이미 그 이전부터 수시로 유가족들을 향한 막말로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또 김대호 후보(서울 관악갑)의 경우에도, "30대 중반,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다"라며 세대 비하 발언을 했다가 구설에 올랐으며, 또 "나이가 들면 장애인이 된다"는 발언도 했다가 노인, 장애인 비하 파장에 휩싸이며 결국 후보직에서 제명당한 바 있다.
민경욱 전 의원이 박영선 후보를 겨냥해 '걸레' 비유를 한 사실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분명 여성에 대한 심각한 비하이자 '성희롱' 등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정의당이나 소위 '여성단체'라 불리는 집단은 이번 건엔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주목된다.
박원순 전 시장 건에 대해선 "공개한 물증은 텔레그램 초대화면 한 장 뿐이니, 객관적으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진위 여부에 대한 질문 하나만 해도 무조건 '2차 가해'라 하며 입을 막으려 하고, 박원순 전 시장의 업적을 기리며 추모해도 '2차 가해'라 하고, 고소인에게 '피해 호소인'이라고 호칭했다고 태산이 떠나갈 듯 반발하지 않았나? 그러면서 구체적 물증도 없이 고인을 시도 때도 없이 '부관참시'하고 있다. 그렇게 핏대 세우는 세력들이, 이같이 여성을 명백하게 '걸레' 비유한 것엔 더욱 분노해야지 않나?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 혹은 검찰·재벌총수 등이 관련된 각종 성비위 사건들이나, 사회적 약자로서 목소릴 내기 힘든 여성들이 겪은 성피해 사건들에 대해선 선택적으로 외면하고 '침묵'한다는 입방아에 오르지 않으려면 말이다. 이들은 지난 1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조선시대 '후궁'에 빗댄 명백한 성희롱 발언을 했을 때도, 철저하게 침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