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저널리즘 가장한 정치보복... 사악한 방가일보"
김어준 "현재 다음 포탈 근황... 미쳤다!"
[정현숙 기자]= 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5일 단독 타이틀을 걸고 올라온 2건의 조선일보 기사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관련된 공익제보자들의 개인 신상을 털어 '낙인찍기' 공격이다. 오 후보와 박 후보의 비리 정황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메신저의 뒤를 캐 공격하는 수법이다. 한마디로 메시지를 훼손하겠다는 의도다.
조선일보는 내곡동 땅투기의 진실이나 엘시티 특혜 분양의 진실을 취재하는 것은 조금도 관심 없고 오 후보와 박 후보의 거짓말과 부도덕한 여러 메시지를 뒤집을 수 없자 제보자들을 뒷조사해 위협하고 있다. 언론의 정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관련한 조선의 기사 내용 일부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005년 서울 내곡동의 생태탕집을 방문했는지를 놓고 여야 간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업소가 지난 2011년 6월 업소 내 도박을 방조했다는 이유로 기소유예와 과징금 600만원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은 생태탕집 주인에 대해 “의인” “민주주의를 지켜오신 분”이라고 하고 있다".
"친여(親與)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라디오에 출연해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관련 부산 엘시티(LCT) 특혜 분양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가 과거 엘시티 분양 관련 사기와 사문서 위조 등으로 징역 3년형을 받은 전과자 출신인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조선일보의 이러한 짓거리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으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조선일보는 얼마 전 박형준 후보 딸의 홍대 부정입학 관련해 집중 취재하던 허재현 전 한겨레 기자의 투약 관련한 3년 전 아픈 기억을 들춰내 비난하더니 이번에는 제보자들의 과거 과징금 처분 문제를 캐내 대서특필하는 치졸한 수법을 쓰고 있다.
사실을 말하거나 자신들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사람들을 보복하기 위해 이미 법적 사회적 책임을 모두 진 과거 사건을 끄집어내는 '낙인찍기' 공격이라는 지적과 함께 법적으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는 소리도 나온다. 한마디로 언론을 가장한 테러와 다름없다.
당시 음식점 하는 사람들 도박 방조로 안 걸린 사람 없을 정도로 손님이 원하면 어쩔 수 없이 응했고 기소에 따른 벌금도 아니고 이미 과징금으로 끝난 십수 년 전의 일이다. 공익제보를 하고도 조선일보 같은 족벌언론에 시달리고 간접적 위협을 당하는 현실이다.
입시 전문가 김호창 씨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표창장과 관련해 유리한 증언을 했다는 이유로 일년 남짓 온갖 협박을 받았다고 전하면서 조선일보의 보도를 비판했다.
그는 "국세청 직원을 사칭하는 전화도 받았고, 회사로 직접 전화를 걸어 직원에게까지 협박을 했다. 다짜고짜 욕설을 들어야 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그래서 지금도 낯선 전화가 오면 무조건 받지 않는다"라고 치를 떨었다.
그러면서 "생태탕을 생떼탕이라는 조수진씨의 발상도 참신하고, 흰바지 사진들을 올리며 조롱하는 이준석씨의 글도 그럴 듯하다. 온갖 두려움에 떨며 용기를 낸 것에 대해 블랙코미디라고 하는 진중권씨의 ‘제편 감싸기’수법도 제법이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오늘자 조선일보에는 생태탕집이 과거 벌금 낸 것까지 찾아냈다"라며 "그리고 그 증언이 얼마나 헷갈리는 증언인지 시시콜콜 분석해놓았다. 아마 그 기자는 내 글이 쓸모가 있으면 이렇게 제목을 뽑을 것이다. ‘조국 옹호한 입시전문가, 이제는 생떼탕 주인 옹호해’"라고 언론의 무자비함을 겨냥했다.
송요훈 MBC 기자도 SNS를 통해 조선일보의 두 기사를 사례로 들고는 "단독이라는 타이틀이 붙었고, 같은 기자가 기사를 썼다. 우연일까?"라며 "제 눈에는 사실을 폭로한 시민(공익제보자)의 뒷조사를 하여 입 다물라고 조용히 살라는 협박이고 보복으로 보인다"라고 적었다.
진혜원 동부지검 부부장 검사는 한마디로 공익제보자들의 개인정보인 과거 입건 전력을 언론에 팔아 넘기는 행태와 보도하는 이 모든 것을 민주주의를 훼손한 <매국노>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진 검사는 "백범 김구 선생의 나에게 한발의 총알이 있다면 왜놈보다 나라와 민주주의를 배신한 매국노 배신자를 백 번 천 번 먼저 처단할 것이다"라는 발언을 인용해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진 검사는 "최근 생태탕 관련해서 반박할 수 없게 되자 제보자의 입건 전력을 언론사에 팔아넘기는 선거운동원들이 등장했다"라며 "국가기관이 보호해야 할 개인의 정보가 선거운동을 위해 팔아넘겨진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것이 이들의 본질"이라며 "권력과 치부 그 자체가 목적이고, 그에 방해되는 인물과 모임과 세력은 모든 국가권력을 동원해 처단하고 능멸하는 것이다. 이런 이들을 예로부터 '매국노'라고 불렀다"라고 했다.
아울러 "얼마 전까지는 복지국가 이상을 공산주의라고 칭하며 복지의 담론을 폭력적으로 사유화했고, 최근에는 선택적 페미니즘을 내세우면서 페미니즘의 담론까지 폭력적으로 사유화했다가 급기야는 개인정보까지 사유화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진 검사는 "깨시민들을 제외한 숭구리당과 그 선거운동원들은 언제, 어디서든 직위를 팔아 치부하고,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탄압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라며 "국가기관과 담론과 국가의 자원을 사유화하는 매국노들을 혐오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페이스북에서 "저널리즘 가장한 정치보복... 사악한 방가일보"라고 한 문장에 조선일보의 보도행태를 압축했다.
특히 조선일보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방송인 김어준 씨는 최근 보궐선거를 앞두고 다음 포털에 획일적으로 야당은 옹호하고 자신과 여권 때리기에 올인하는 언론매체의 기사 제목을 SNS로 캡처해 올리고는 "현재 다음 포탈 근황... 미쳤다!"라고 놀라움을 표했다.
한 네티즌은 다음과 같이 트윗에 올렸다.
"10년 전 서울 근교 식당들 점심시간이면 식사 후 자연스레 손님들은 화투를 내 달라 하고 화투 차는 풍경은 흔한 장면이었다. 화투를 거부하면 손님을 잃는 거고 단속이 나오면 벌금을 맞는 거고. 저걸 무슨 거악을 저지르기라도 한양 뒤를 캐서 메시지를 더럽히고 있는 족벌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