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알고리즘대로 추천한다? 네이버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류 편향, 다음은 '연합뉴스' 등 통신사 편향 구설
김진애 "구글링처럼, 각 언론사로 링크하게 하면 간단한데 왜 포털에서 댓글 순위 경쟁? 순전히 광고 떄문 아닌가?"
"포털의 이익구조를 차단해야 여론조사 공작, 기사 공작, 조회수 경쟁, 클릭 수 경쟁 줄어들고 제대로 된 기사 나온다"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포털을 보는 게 어지럽기만 합니다. 이번 선거 끝나고 나면 언론개혁 본격적으로 해서, 포털의 뉴스 순위부터 없애야 합니다. 이것은 제도로 할 수 있는 것이지요.
구글링처럼, 각 언론사로 링크하게하면 간단한 일인데, 왜 포털에서 댓글 순위 경쟁을 하게 하는 거지요? 순전히 광고 때문 아닙니까? 쉽게 광고 커미션 먹겠다는 포털의 이익구조를 차단해야 여론조사 공작, 기사 공작, 조회수 경쟁, 클릭 수 경쟁이 줄어들면서 제대로 된 기사들이 나올 수 있지요."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 6일 SNS 글 인용)
시민들의 뉴스 소비에 있어 네이버와 다음과 같은 포털사이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 2017년 11월 발간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17 한국' 보고서에 따르면, 뉴스 독자의 77%가 포털 사이트에서 뉴스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듯하다. 포털은 오래 전부터 이미 거대 언론사의 역할을 해왔다.
최근 들어 더욱 문제시되는 것이 포털의 뉴스편집 문제다. 실제 포털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주로 노출되는 뉴스들은 뉴스통신사(연합뉴스, 뉴시스, 뉴스1)들 혹은 소위 '보수'라고 분류된 언론들(조선일보, 중앙일보 부류)이 대부분이다.
MBC <스트레이트>는 지난달 '네이버'의 모바일 뉴스서비스 알고리즘이 소위 '보수' 성향의 언론사를 집중 추천해 보수 성향 편중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 8일부터 2월 7일까지 ‘MY뉴스’에 채택된 기사 전체를 언론사별로 모았을 때 '중앙일보' '조선일보' '한국경제' 등의 점유율이 전체의 48.0%로 거의 절반 가까이였다. 여기에 '연합뉴스'와 같은 통신 3사가 24.4%, KBS 등 공중파 방송사와 '한국일보' 등을 포함한 '중도'라고 분류한 언론이 23.9%였다. 반대로 '진보'로 분류된 언론사들은 거의 노출되지 않았다.
같은 기간 다음의 경우에도 뉴스통신 3사가 45.9%, KBS 등 방송사 등 '중도'라고 분류한 언론이 32.6%, 소위 '보수'라고 호칭되는 언론이 18.0%였다. 소위 '진보'로 분류된 언론은 역시 3%대로 극소수였다.
네이버 측은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편집하므로 불공정할 수가 없다"며 “2017년 네이버는 뉴스편집에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도입했고, 2020년부터는 완전히 사람이 손을 뗐다"고 밝히는 등 뉴스편집은 인공지능이 알아서 하고 있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 다음카카오도 "2015년부터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뉴스를 배치하고 있다"며 역시 인공지능이 하고 있다는 입장만 내고 있다.
그러나 과연 이처럼 '조선일보' '중앙일보' 부류의 언론들이나 통신사들이 메인에 줄줄이 배치되는 상황들을 보고, 많은 사람들은 의문을 품고 있다. 그렇다고 포털 측에서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주고 있는 것도 아니라서다. 결국 인공지능의 경우도 사람의 손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MBC '스트레이트' 측에 다음과 같은 입장을 내놓았다.
"사람이 뉴스 기사를 고르면 그 사람의 주관에 따라서 편향될 텐데, 인공지능은 완전무결할 거야' 그건 아니라는 겁니다. 사람이 셋팅한 대로, 사람이 학습시킨 대로, 인공지능은 뉴스 기사를 선택하는 거예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포털의 뉴스 편집 시스템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었는데, 요즘 재보궐선거 들어선 더욱 심각해지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 요즘 랭킹뉴스 별로 보면 상당수가 역시나 <조선일보> 부류의 언론사라는 점이다. 포털이 아예 특정 정당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뒷말이 쏟아져나오는 중이다.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었던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은 6일 오전 페이스북에서 "포털을 보는 게 어지럽기만 하다. 이번 선거 끝나고 나면 언론개혁 본격적으로 해서, 포털의 뉴스 순위부터 없애야 한다"며 여당을 겨냥해 전면적 '포털' 개혁을 촉구했다. 그는 "이것은 제도로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김진애 전 의원은 "구글링처럼, 각 언론사로 링크하게 하면 간단한 일인데, 왜 포털에서 댓글 순위 경쟁을 하게 하는 건가"라며 "순전히 광고 때문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그는 "쉽게 광고 커미션 먹겠다는 포털의 이익구조를 차단해야 여론조사 공작, 기사 공작, 조회수 경쟁, 클릭 수 경쟁이 줄어들면서 제대로 된 기사들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포털을 손보지 않고선, 신뢰도 높은 기사는 절대 나올 수 없다는 지적이다.
그는 전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간 마지막 토론과 관련, "기사들이 한심해서 더욱 간절해지는 포털 개혁과 언론 개혁"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오세훈 후보에 대해 "뻔뻔하고 뺀뺀하고 능글맞고 비야냥거리고 안면몰수에 적반하장까지 카멜레온, 혀현란한 색깔 바꾸기"라고 꾸짖으며 "그게 저들의 본색이다. 보호색과 과시색을 자유자재로 쓰는. 후보 뿐 아니라 저들의 국회의원들과 방송과 유튜브를 어지럽히는 보수 논객들까지... 속지 맙시다"라며 직격했다. 그러면서 "오직 시민의 투표만이 해답이다. 내일 투표, 건투!"라며 박영선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현 포털의 모습을 보면, 사실상 기존 언론들의 영향력을 포털이 의도적으로 마구잡이 키워주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만 계속 낳을 수밖에 없다. 현재의 불공정한 언론 환경에 포털이 결정적 기여를 하고 있다는 그런 의혹이다.
그래서 이젠 포털이 거대 언론사 행세를 하지 못하도록, 즉 뉴스를 자체적으로 올리지 못하게 하고 댓글란도 운영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여론에 힘이 크게 실릴 것으로 보인다. 법을 통과시켜 구글처럼 운영토록 해, 언론 환경이 보다 공정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불공정한 언론 환경에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여당 입장에서도, 언론 개혁의 일환으로 포털 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는데 힘쓰지 않고서는 더욱 견디기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