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내내 '청취율' 1위, TBS '하드캐리'하며 막대한 수익 벌어다주는 김어준, 출연료 많이 받는 건 자본주의 사회서 당연
확실한 '이해충돌 법안(부동산 3법)' 통과시켜 앉아서 불로소득 쓸어담은 국힘 정치인들. #주호영23억, #박덕흠73억
평일 오전 2시간 꽉 채워서 시사프로 진행하려면? 매일 준비해야 하는 일도 산더미! 이슈 파악에, 출연진 섭외 등등.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주호영은 아무 노력 안하고 앉은 자리에서 부동산 불로소득으로 23억. 김어준은 전체 라디오 청취율 1위 프로그램 만들고 매일 아침 2시간 가득채워 진행해 23억. 누가 부당이득을 취했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 15일 페이스북)
국민의힘에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라디오 방송(김어준의 뉴스공장) 출연료를 계속 문제삼으며, 하차를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이명박근혜' 정권 때도 그러하더니, 야당일 때도 공개적으로 '언론탄압'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정감사 때마다 문제삼더니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승리 이후엔, 더욱 그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지난 2018년에는 "김어준 총수의 회당 출연료가 100만원"이라더니 이젠 회당 200만원으로 올라갔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황보승희 의원은 김어준 총수의 회당 출연료가 200만원(라디오 150만원, TV 50만원)이라는 제보를 받았다고 소위 '소문'을 흘렸다.
최근 윤한홍 의원은 김 총수의 출연료와 관련해 TBS교통방송 측에 확인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TBS 측은 “외부 진행자는 관례에 따른 구두 계약으로 별도의 계약서는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여기에 허은아 의원은 김어준 총수의 한 회 출연료를 200만원으로 전제, 지금까지 23억원 가량을 출연료로 수령했을 거라는 추측까지 내놓았다.
배준영 대변인은 15일 논평에서 "(김어준 총수의)1회 출연료가 200만원 상당이라면, 박원순 전 시장 임기 동안만 출연료로 23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수령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고 허은아 의원의 추측을 그대로 인용했다. 그러면서 "김어준 씨의 출연료는 서울시민의 세금에서 나오니, 김 씨가 TBS에 정보 공개를 동의해야 하거나 본인이 직접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어준 총수는 지난 2016년 9월부터 현재까지 4년 7개월동안 월~금요일 오전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프로는 지난 3년 내내 라디오 청취율 '단연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지난해 1라운드 조사에서 11.9%, 2라운드 조사에서 14.7%, 3라운드 조사에서 11.9%, 4라운드 조사에서 12.0%의 청취율을 기록하며 내내 1위를 독주했다. 지난 2월 발표된 올해 1라운드 조사에서도 청취율 11.8%를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오락프로도 아닌 상대적으로 지루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시사프로가 라디오 청취율 1위를 수년째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경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동시간대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인 CBS <김현정의 뉴스쇼>는 3.1%,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은 3%의 청취율로 약 4배 가량 차이가 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경우 라디오는 물론, 유튜브 동시접속자수도 보통 5만명가량 될 정도로 관심이 높으며, 방송 후 클립으로 분리된 영상들도 조회수가 굉장히 높은 편이다.
TBS교통방송을 이른바 '하드캐리'하고 있는 인물은 김어준 총수다. '부동의 1위' 프로를 진행하니, 당연히 TBS의 인지도도 올라간다. 그러니 다른 프로들의 시청률까지 덩달아 올라간다. 그러면 당연히 광고수익도 팍팍 올라가므로, 김 총수가 TBS를 먹여 살린다고 표현해도 과언 아니다. 그의 한 회 출연료가 100만원이든 200만원이든, 분명 그보다 훨씬 많은 수익을 TBS에 가져다주는 것이 확실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청취율 1위' 프로를 진행하는 인기 방송인이 출연료를 많이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건 KBS와 같은 공영방송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프로의 시청률이 높아서 광고료 등을 방송사에 더 많이 가져다주면 진행자가 더 많은 돈을 받는 것이며, 나오지 않으면 짐 싸는 것이다. 만약 김어준 총수가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TBS가 아닌 다른 지상파나 종편방송의 프로를 맡는다면, 훨씬 더 많은 출연료를 받을 것이 분명한 일이다.
그렇게 자신이 능력을 발휘해서 '시청률 1위' 프로를 만들었고 또 다른 프로들의 상승세까지 영향력을 미쳤다. 그래서 TBS 교통방송의 유튜브 구독자수는 현재 100만을 넘는다. 김어준 총수의 <뉴스공장>이 없었으면 결코 불가능했을 수치다. 만약 <뉴스공장>이 폐지될 경우, TBS의 영향력은 예전으로 돌아갈 공산이 매우 크다.
2시간짜리 시사프로를 하나 진행하려면 준비해야 하는 일이 굉장히 많다. 진행자는 각종 이슈들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출연자들에게 적절한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그리고 출연진을 섭외해야 하며, 작가와 PD 등과 많은 회의를 거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시사프로 진행 시간 외에, 훨씬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한다. 김어준 총수는 어려운 문제를 쉽게 풀어서, 청취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진행했기에 '부동의 청취율 1위'를 기록한 것이다.
국민의힘에선 김어준 총수가 4년반이라는 기간 동안 <뉴스공장>을 진행해 23억원을 수령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정당하게 노력해서 벌어들인 돈이다. '청취율 1위' 프로를 만들기 위해 김 총수는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인게 분명하다.
하지만 그 돈으로 박형준 부산시장과 그의 딸 부부가 위층, 아래층 거주 중인 부산 해운대 '엘시티' 1채도 결코 구입할 수 없다. 분양할 당시엔 20억원 가량이었으나 현재는 40억원 가량으로 크게 올랐다. (엘시티 특혜분양 및 조형물 납품 논란으로 선거기간 내내 구설에 올랐던 박형준 시장은 당선 직후 소감문에서 엘시티를 적절한 시기에 처분하고, 남는 수익이 있다면 공익을 위해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회차될 수밖에 없는 얘기가 또 하나 있다. 과거 국민의힘 전신 새누리당이 박근혜 정권 시절 주도해 통과시킨 이른바 재건축 특혜법(부동산 3법)이다. 지난해 7월 <MBC> 스트레이트가 보도하면서 알려지게 된 내용이다. 2014년 12월 통과된 해당 법안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 127명 중 대부분이 새누리당 소속이었다.
소위 부동산 3법은 ▲민간 주택 분양가 상한제 폐지 ▲재건축 초과 이익 환수법안의 적용을 3년간 유예 ▲재건축 조합원들이 분양을 받으면 3채까지 받을 수 있는, 즉 헌 아파트 1채를 최대 3채까지 불릴 수 있는 법안이다.
법안에 찬성표를 던진 127명 중 49명(당시 새누리당 44명)이 강남 3구에 아파트를 가지고 있었으며 재건축 대상인 30년 된 이상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던 의원도 주호영 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포함한 21명이었다. 이 과정을 통해 이들 의원들이 보유한 아파트값은 2~3배씩 폭등했다. 실례로 주 원내대표가 보유한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가 22억에서 6년만에 45억 원으로 23억원 올랐다.
재건축 대상은 아니지만, 강남 3구에 아파트를 소유해 주변 아파트값 이익을 본 의원도 28명(당시 새누리당 23명)이 있다. 이 중에는 국민의힘을 탈당한 박덕흠 의원이 포함돼 있는데, 그가 보유한 강남구 삼성동 아파트는 무려 58억이나 올랐으며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도 15억이상 올랐다. 6년만에 도합 73억이 넘는 시세차익을 본 것이다.
해당 법안의 통과로 자기 지역구와 전혀 무관한 강남3구에 아파트를 보유한 정치인들이 엄청난 시세차익을 본 셈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며 #주호영23억, #박덕흠73억 해시태그가 유행했던 것이다. 결국 '부동산 3법'은 대표적 '이해충돌 법안'이라 명명할 수밖에 없으며, 이들 정치인들은 해당 법안으로 엄청난 불로소득을 쓸어담았다. 그렇게 불로소득을 벌어들인 사람들이 넘쳐나는 정당에서 김어준 총수의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비난하고 있으니,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