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김은경 기자= 법정단체인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지난 4년간 160억 원 상당의 공적자금 횡령과 유용 그리고 상납비리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소공연 회장 지위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배동욱 회장은 14일 영등포구 문래동 (사)대한 안경사협회 서울교육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폭로성 발언을 진행한 후 증거자료를 수사기관에 제출한다고 말했다.
배동욱 회장은 이날 ‘소상공인연합회 정상화를 위한 기자회견’을 통해 먼저 내부적 갈등에 대해 사죄한 후 그 책임을 “연합회를 사유화하고 사익화 하려는 세력들의 조직적 반발과 축적된 부패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리고 이를 용인치 않고 엄단하려는 제 의지와 노력 때문에, 비록 제게 험담과 상처와 멍에 같이 씌어진다 할지라도 저는 결코 불의와 타협하거나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연합회 회원 분들과 함께 오직 소상공인들만을 생각하고 바른길로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계속해서 “지난 달 3월 23일 법원은 저의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직을 재확인하였다”면서 “김임용 수석부회장 측의 비대위 구성 및 탄핵총회 결의의 불법성이 인정되었고, 부당한 연합회 회장 탄핵 안은 효력이 상실되었다”고 주장했다.
배 회장은 또 “그럼에도 김임용 수석부회장 측은 초법적 방해 행위로 그간 저의 정상적인 업무복귀를 가로막았고, 저의 회장직 임기만료 주장과 더불어 부당하게 차기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직 선출마저 강행하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하지만 4월 7일 법원은 다시금 절차적 정당성과 적법성을 강조하며 결정문을 통해 이를 금지시키고 저의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직 수행을 정확히 명시하였다”고 말했다
계속해 “저는 2020년 4월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선출의 보궐선거에 당선되었으나, 부당한 회장 흔들기와 이어진 탄핵국면으로 주어진 임기의 대부분을 정상적으로 수행치 못하였다”면서 “실추된 명예와 억울함을 법원의 판단이 있기까지 오롯이 개인적으로 감내해야 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짧은 회장 재임기간을 돌아본 후 내부비리에 대해 입을 열었다.
즉 “하지만 짧은 회장직 수행 기간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던 분명한 사실은 연합회 사무처 일부 직원들이 결탁한 조직적인 비리와 만연화된 부패였다”면서 “그리고 이를 개혁하려는 저에 대한 반발과 보복행위가 최근 일련의 법적 다툼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 회장은 이어 “제가 확인한 내용만으로도 연합회 내에서 지난 4년 간 160억 원 상당의 공적 자금을 포함하여 횡령, 유용, 상납의 비리가 수 없이 자행되었고, 일부 직원들이 가담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저는 이렇게 만연한 비리 행위자들에 대한 처벌과 구조적 개혁이 제 개인만의 의지와 노력으로는 이제 불가능함을 느끼며, 이에 대한 사실과 증거자료를 수사기관에 모두 제출함으로써 관련자들을 처벌하여 일벌백계하고 연합회 운영의 정상화를 이루고자 한다”고 말했다.
배 회장은 “그리하여 다시는 이 같은 비리 행위에 좌지우지되는 불행한 연합회가 되지 않는 토대를 만들고자 한다”면서 “소상공인연합회가 700만 소상공인들의 지원강화와 권익보호를 위한 본래의 순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배 회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장 직무대행체제 비대위는 법원결정에도 불구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실제 김임용측은 하루 전인 13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정기총회를 5월 20일에 서울 구로구 소재 엘컨벤션에서 차기 임원 선출을 위한 정기총회를 개최키로 했다. 또 배 회장의 기자회견이 열린 이날에는 2020년도 사업결산 및 2021년 사업예산 등을 원안 통과 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