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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혁명 61주년을 맞으며....
오피니언

4·19혁명 61주년을 맞으며..

김용택 기자 chamstory@hanmail.net 입력 2021/04/19 11:27 수정 2021.04.19 11:30

여성들의 참혹한 수모의 역사의 상징이 된 화냥년(환향녀(還鄕女), 위안부... 어디 여성들뿐만 아니다. 2차세계대전을 일으킨 일본은 조선의 청년들을 총알받이로, 나이 든 남자들을 징용과 탄광으로 끌고 가 참혹한 삶을 살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뚜기처럼 우리 조상들은 역경을 이겨내고 살아남았다. 비록 분단국가이지만 오늘날 주권자가 주인인 나라 대한민국은 저절로 건설된 게 아니다. 제주 4·3항쟁, 2·28일 대구학생의거, 3·8 민주의거, 3·15의거, 4·19혁명, 6월항쟁, 광주민중항쟁, 촛불혁명...이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이 건재할 수 있었겠는가?

<이승만의 야망과 학살극> 
우여곡절 끝에 1848년 8월 15일 허리가 동강 난 분단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했지만, 이승만은 권력의 야욕에 눈이 멀어 전쟁 중인 1952년 7월 4일 부산의 피난국회에서 재선을 위해 정부측 안과, 내각책임제와 국회단원제를 골자로 하는 국회안을 절충한 발췌개헌안을 통과시켜 대통령에 당선된다. 그것으로도 만족을 얻지 못한 이승만은 대통령과 부통령의 임기가 원래 2회까지만 가능했던 대통령 연임 제한을 초대 대통령에 한해 폐지하는 내용의 사사오입개헌안까지 통과시킨다.

이승만의 권력에 대한 탐욕은 박정희에 못지 않았다. 집권을 위해서라면 남한만의 단독정부도 불사하는가 하면 “미군은 즉시 철수 하라!”, “망국 단독선거 절대반대!”, “이승만 매국도당을 타도하자!”, “조국통일 만세!” 미군철수와 단선ㆍ단정을 반대하는 제주시민을 무차별 학살한다. 4·3제주항쟁뿐만 아니다. 이승만은 빨갱이 토벌작전은 정적을 간첩으로 몰아 처형하고 보도연맹 학살사건, 경산코발트탄광학살사건, 거창 양민 학살사건. 국회프락치사건... 등 군과 경찰을 동원하여 양민을 빨갱이로 몰아 적법 절차 없이 학살한 국민만 무려 100만명이 넘는다.

<4·19혁명의 전개과정> 
이승만은 선거독찰반이라는 비밀경찰 105호를 두어 전 공무원과 경찰관을 선거운동원화 했는가 하면, 국어사전에도 없는 ‘3인조 5인조 투표’며 마산에서는 ‘4할 사전투표’를 실시하다 들통이 나 야당의 선거무효 선언을 하기도 했다. 4·19혁명은 1960년 4월 11일, 지난 3·15선거일에 행방불명되었던 마산상고 김주열군의 눈에 최루탄이 박힌 시신이 바다에서 떠올라 시민들을 격분하게 했다. 마산의 3·15의거는 마침내 4월 18일 고려대 학생들의 시위로 번지고 교수들까지 참가하는가 하면 견디다 못한 국민들은 ‘못살겠다 갈아보자’는 구호를 외치면 이승만의 하야를 외치게 된다.

1960년 85세의 이승만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교육부까지 나섰다. 대구경북고등학교는 학생들이 민주당 정.부통령 후보인 장면 박사의 유세장에 나가지 못하도록 일요일에 등교시켜 토끼 사냥, 영화 관람을 시키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자 경북고등학교를 비롯해 대구고등학교,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생들이 나서서 “백만 학도여, 피가 있거든 우리의 신성한 권리를 위하여 서슴지 말고 일어서라”는 결의문 낭독으로 시작된 2·28 의거는 마침내 3·15 마산 의거와 4·19 혁명으로 이어지게 된다.

<4·19민주이념을 계승한 나라 대한민국>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대한민국 헌법 전문은 이렇게 시작한다. 헌법 전문의 ‘4·19민주이념으로 계승...’하겠다는 ‘민주이념’이란 무엇일까? 전문에서 명시했듯이 ‘불의에 항거’하는 저항권이다. ‘저항권을 직접 헌법 본문에서 명시하고 있는 독일 기본권에는 미치지는 못지만 헌법 전문에서 국민의 저항권 행사를 정당화하고, 계승하도록 명시한 것은 저항권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나 진배없다.

오늘은 4·19혁명 61주년이다. 해마다 4·19혁명기념일이 되면 대통령이나 국무총리가 참석해 기념사를 낭독하고 민주화유공자들에게 훈장이나 표창장을 주고 퍼포먼스를 벌이면 4·19민주이념이 계승될까?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4·19혁명의 이념이 무엇이냐”라고 물어보면 과연 정확하게 대답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프랑스는 자유, 평등, 박애를, 독일은 자이트가이스트(Zeitgeist), 일본의 사무라이, 미국의 개척정신을 자기네들의 시대정신이라고 주장한다. 우리민족 정신은 무엇인가? 4·19혁명정신인 불의에 저항하는 정신이다.

영웅사관, 친일사관, 숭미사대주의 사가들이 쓴 우리역사는 민족정신을 거세해 초라한 모습으로 기록해 놓았지만 우리국민들은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자신의 한 몸 돌보지 않고 떨쳐 일어나 불의에 맞서 싸웠다. 4·19혁명 61주년. 국민소득 3만불, 세계 6위의 군사대국을 건설했지만 아직도 전시작전권조차 없는 부끄러운 나라다. 해마다 연례행사로 치르는 기념식만으로 4·19정신이 살아나는 것이 아니다. 선열과 선배들이 지켜낸 자유와 민주주의, 평등과 정의, 평화는 분단을 걷어내고 통일조국을 완수하지 못한다면 부끄러운 후손이 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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