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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염수 방류, "대학생들과 함께해달라" 호소에 시민들..
사회

日 오염수 방류, "대학생들과 함께해달라" 호소에 시민들의 응원문자, 먹을거리 이어져

정현숙 기자 eunjong5900@hanmail.net 입력 2021/04/19 13:59 수정 2021.04.19 17:00
'일본 오염수 방류' 규탄하는 대학생들과 응답하는 시민들.."음식과 핫팩 등 전달하며 뜨거운 응원"

"우리땅을 지키고 국민의 생명·안전을 지키기 위해 오염수 방류 반드시 저지돼야 한다"

"이곳 일본대사관 앞 경찰의 무리한 탄압에 대치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분들께서 저녁 식사로 도시락을 시켜주시겠다, 로션과 선크림 사다 주시겠다..계속해서 음식과 핫팩 등을 전달해주시며 지지와 응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민분들께서 먹을거리를 직접 사다 주시며 응원문자도 가득가득 전달되고 있습니다. 라이브방송을 보고 직접 방문해주시는 시민분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후원과 국민청원도 있습니다! 더 뜨겁게 목소리 내겠습니다. 반드시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겠습니다!!"

18일 서울 종로구 일본 대사관 앞에서 대학생들이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농성현장. 대학생 긴급농성단 페이스북

[정현숙 기자]=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고 즉각 취소하라는 우리 대학생들의 밤샘 시위가 4일 차 아침을 맞았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응원 메시지와 함께 음료수와 간식 등 물품 등을 보내 격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국민분들께서 보내주시는 응원과 지지에 일본대사관 앞에서 농성하는 대학생들이 정말 많은 힘을 받고 있다. 고맙습니다"라며 "근처에서 일하시는 시민분께서 커피를 사다 주시기도 하셨다. 몸 조심히 펑화농성 대학생들 이어가며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 규탄의 목소리 더 힘차게 내겠다"라고 다짐했다.

학생들은 "우리 땅을 지키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오염수 방류는 반드시 저지되어야 한다"라며 "이를 비호하는 미국 또한 규탄받아 마땅하다"라고 비판했다.

또 시민들을 향해 일본 대사관으로 와서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기 위한 행동에 대학생들과 동참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방한물품은 밤샘 농성하는 대학생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지원을 부탁하면서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국민청원에도 참여해 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강압 진압을 하는 종로경찰서에 항의 전화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처음에는 5명이었지만 시민들의 지지와 성원 덕분에 농성 인원 교체가 이루어져 이날 부터 9명이 농성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앞장서서 일본 오염수 방류 꼭 막아내겠다. 시민들이 선물을 보내고 응원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라면서 시민들이 보내준 물품과 격려 메시지를 SNS로 공유했다.

지난 17일 종로경찰서는 9명의 농성을 보장하기로 한 후 채 30분도 되지 않아 대학생들이 농성장에 앉아서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저지 현수막을 들자마자 연행하겠다며 여학생을 끌어내고 농성장 안 학생들을 다시 고립시켰다. 이에 학생들은 "분노스럽다. 무엇이 이토록 두렵습니까? 종로경찰서는 친일경찰입니까?"라고 경찰의 무리한 탄압에 따져 물었다.

이들은 "경찰들이 미쳐 돌아가고 있다. 농성장에서 여학생들을 둘러싸고 어디 가지못하게 고립시키고 있다. 한국경찰들 대체 뭐하는 짓입니까?"라고 평화적 시위에도 경찰이 기름을 붓고 있다고 항의했다.

경찰에 에워싸여 앉은자리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여대생
경찰에 에워싸여 앉은자리에서 옴짝달싹 못하는 여대생

앞서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저지 대학생 긴급 농성단은 SNS를 통해 "국민여러분, 촛불을 들고 일본대사관 앞으로 모여주십시오!"라고 동참을 호소하며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뉴스에는 나오고 있지 않지만 '서울의소리' 등 유튜브 영상에 따르면 대학생들이 일본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에 항의하며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농성을 시작한 첫날인 16일부터 경찰은 탄압으로 일관해왔다. 일본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려는 대학생들을 밀어서 넘어뜨리는가 하면, 학생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내뱉고 심지어는 여학생의 옷과 머리카락을 쥐어뜯기까지 했다.

이후 일본대사관 앞 인도를 경찰 병력으로 가로막고 대학생들의 농성장을 고립시킨 경찰은 다른 대학생, 시민사회단체의 일본대사관 앞 인도 출입을 불허하면서, 항의하는 대학생들과 국민들을 폭력적으로 강제해산 시켰다. 심지어 농성장 앞에 2m 높이의 철제 가림막 설치를 시도하며, 대학생들의 농성장을 천장 없는 감옥으로 만들려 시도하기도 했다.

17일 아침부터 농성장에 남아 있던 대학생 5명을 고립시킨 경찰은 “지금 남아있는 5명만 농성을 허용한다”, “방한용품 반입을 허락할 수 없다”, “전기사용을 허락할 수 없다”라며 기본적인 인권도 존중하지 않으며 대학생들에게 밤샘농성을 강요했다.

다섯 명의 학생들은 부슬부슬 내리는 비로 추운 날씨에도 경찰들이 방한용품의 전달을 막아서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나마 대학생들의 농성장에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양이원영 의원 등이 응원 방문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쌀쌀한 날씨에 청년들의 몸이 상하지는 않을지 걱정"이라며 급히 깔개와 담요, 침낭 등이 들어갈 수 있도록 요청했다.

18일 오후가 되어서야 경찰은 “9인까지의 농성을 허용한다”, “농성 인원의 교체를 허용한다”라며 다른 모습을 취했지만, 농성장에 새로운 학생들이 들어오자 경찰은 갑작스레 경찰병력을 투입하며 학생 한 명을 농성장에서 끌어냈고, 현재 농성장 침탈을 시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학생들은 "국민 여러분, 지금 일본대사관 앞으로 촛불을 들고 모여주십시오! 흡사 일제순사를 연상케하는 종로경찰서 경찰에 맞서 대학생들의 농성장을 함께 지켜주십시오! 일본의 천인공노할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 함께 항의의 목소리를 내어주십시오!"라고 부르짖었다.

양이원영 의원이 17일 학생들의 농성 현장에 격려 방문했다.
양이원영 의원이 17일 학생들의 농성 현장에 격려 방문했다.

한편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저지 대학생 긴급 농성단>에서 4월 20일 화요일 오후 1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30인 대학생 삭발식을 진행한다. 다음은 김수형 단장의 삭발 호소문이다.

<동지들! 함께 삭발에 동참해주십시오>

일본정부가 우리 국민들의 삶을 또 다시 짓밟으려 합니다.

지난 13일 일본정부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125만 톤을

그대로 태평양에 방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많은 국민들이 두려움에 떨고 수산업 종사자분들과 제주도민들은 하루하루 피눈물을 흘리며 살아가고 계십니다.

이런데 우리 대학생들이 가만히 있어서야 되겠습니까!

과거 일제 치하에서 핍박받고 스러져갔던 우리 민중들에 대해 그 어떤 사죄도 하지 않았던 일본, 2021년 지금은 인간의 존엄과 삶을 철저히 위협하는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퍼뜨리려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만행을 결코 눈 뜨고 보고만 있어서는 안됩니다. 일본에 만행에 의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받아야 하는 모순을 바로잡기 위해 대학생들이 함께 나서야만 합니다.

가능한 모든 동지들은 저와 함께 4월 20일 화요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대학생 삭발식을 진행합시다. 우리 모든 것을 다 바쳐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막아 냅시다. 전 세계 모든 이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절대로 일본이 이를 그대로 방류하도록 놔둘 수는 없습니다.

후안무치의 끝을 달리는 일본정부가 방사능 오염수 방류방침을 즉각 철회하고 전 세계 국민들 앞에 진정으로 사죄할 수 있도록 함께 목소리 내고 일본을 맹렬히 규탄합시다. 함께 힘을 모아주십시오! 감사합니다.

19일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규탄 대학생들에게 보낸 시민들의 격려문자. 대학생 긴급 농성단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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