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도 신경조차 안썼을 '동양대 표창장', 소환조사도 없이 기소, 표창장 원본도 없는데 위조됐다며 '징역 4년'
"당시 (경북 영주)지역에서 '영웅' 되다시피했던 최성해, 총선에 나올 거라는 것은 기정사실화되어 있었다"
검찰·언론·국민의힘 여기에 자칭 '진보 지식인들'까지 가세, 이런 걸로 '기사 100만건' 얘기 나오는 게 정상일까?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 그런데 결국 이게 비례대표 제안을 받았는데 본인이 출마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보도를 하셨는데 이 내용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심병철 대구MBC 기자 : 실제로 이 내용은 이제 그때 당시 조국 사태 이후에 최성해 전 총장은 보수적인 생각을 가지신 국민들한테는 영웅이 되다시피 했죠. 대구·경북 같은 경우는 보수세가 강하지 않습니까? 영주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그때 최성해 전 총장이 그다음 총선에 국회의원으로 나온다는 것은 기정사실화되어 있었고.
김어준 총수 : 아, 그 당시 분위기는요?
심병철 기자 : 네, 기정사실화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성해 전 총장이 보수 유튜버 방송에 직접 깜짝 출연을 해서 거기서 이제 조국 사태와 관련돼서 자기가 결단을 내린 것에 대해서 설명을 하면서 자기 아들을 해병대에 일부러 미국에서 공부하는 아들을 데리고 와서 해병대에 일부러 입대시켰다고 해서 굉장한 박수를 받고 그랬었죠. 그리고 12월 말에 그런 소문이 있는 가운데 최성해 전 총장이 이런 사람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자유한국당 그 당시 관계자로 추정되는 분한테 전화가 와서 비례대표와 관련되는 내용들을 논의하는 것을 옆에 있는 사람이 다 들은 거죠. 그런 사실이 있다는 증언도 저희들이 취재 과정에서 확인을 했고, 그리고 난 다음에 선거가 얼마 남지 않는 상태에서 2020년 3월 경에 동양대 전 관계자와 최성해 전 총장이 대화를 했는데 그 대화 과정에서 최성해 전 총장이 동양대 전 관계자가 국회의원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하니까 자기는 비례대표 5번 순위 안으로 약속을 받았지만 나가려고 했는데 고민하다가 최종적으로 나가지 않았다고 이렇게 발언한 것을 저희들이 확인했습니다. (20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중)
언론이 '조국 사태'라고 명명하는 것은, 사실 '윤석열 반란'이라고 부르는 게 적절할 것이다. '무전유죄, 유전무죄'를 양산하는 검찰에 대한 개혁 움직임에, 윤석열 전 총장이 윗선에 대대적으로 항명한 사건이 본질이라서다. 그렇게 정국을 뒤흔들고 조국 전 장관 일가를 '멸문지화'하는 시발점이 됐던 '동양대 표창장'과 관련, 윤석열 전 총장 측이 전적으로 의존한 것은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의 입이었다.
이로 인해, 조국 전 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 교수는 검찰의 소환조사 한 번 없이 공소시효(7년) 만료 직전인, 지난 2019년 9월 6일 밤 전격 기소된다. 결국 이를 빌미로 구속까지 당했고, 1심에서 징역 4년이라는 중형을 선고받기까지 했다. 받아도 신경조차 안 썼을 지방대학의 '표창장' 때문에 말이다. 표창장 원본도 없는데, 위조가 됐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정 교수가 중형을 선고받은 그 결정적인 역할에는 최성해 전 총장의 '입'이 있었다. 그런데 최 전 총장이 과거 내세웠던 5개의 학력 중 3개가 허위(단국대 학부 수료, 미국 템플대 경영학석사(MBA)과정 수료, 워싱턴침례대 박사학위)임이 들통난 바 있어, 그의 말에 얼마나 신뢰성이 있는지는 지극히 의문이었다. 그는 실제로 학력 위조가 드러나며 25년만에 총장직에서 퇴출당한 바 있다.
문제의 '표창장' 건 관련, 최성해 전 총장의 증언에 신뢰성을 찾아볼 수 없는 정황이 가득히 담긴 <대구MBC> 보도가 나오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19일 <대구MBC> 보도를 요약하면, 최 전 총장이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시나리오였다는 셈이다. 최 전 총장은 학교가 빚진 것을 갚기 위해 재벌들로부터 기부를 받으려 했고 그러기 위해 조국 전 장관과 세게 붙었다고 동양대 관계자에 증언했다는 것이다. 또 정경심 교수 문제를 미리 국민의힘 인사들(당시 자유한국당)과 교감했다는 짙은 의혹이 있다. 특히 동양대가 위치한 경북 영주시를 지역구로 뒀던 최교일 전 의원과의 교감 의혹이다.
최교일 전 의원이 국회에서 꺼내들었던 정경심 교수 관련 의혹은, 동양대와 검찰 관계자들을 제외하곤 알 수 없는 내용이라는 점이라 제보를 최 전 총장이 건넨 것이 아니냐는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점이다. 물론 최 전 의원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무엇보다 21대 총선을 한 달 앞둔, 지난해 3월 최 전 총장은 "(미래통합당)공천도 해준다고 했고, (미래한국당, 즉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비례대표도 5번 안으로 준다고 했는데 안 나가기로 했다"고 동양대 관계자에게 전했다고 한다. 실제 비례대표 5번 안쪽(지난 총선에서 19번까지 당선)이면 100% 당선이다. 최성해 전 총장의 그 증언대로라면, 국민의힘 측에서 협력 대가로, 최 전 총장에게 국회의원 한 자리를 건네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매우 짙은 것이다.
이와 관련, 해당 사건을 취재한 심병철 <대구MBC> 기자는 20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조국 사태 이후 최성해 전 총장은 보수적인 생각을 가지신 국민들한테는 영웅이 되다시피 했다"며 "대구·경북 같은 경우는 보수세가 강하지 않나? 영주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 때 최성해 전 총장이 그 다음 총선에 국회의원으로 나온다는 것은 기정사실화되어 있었다"라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경북 영주·문경·예천 선거구의 경우,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이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그런 지역구로 꼽힌다. 심병철 기자는 "최성해 전 총장이 보수 유튜버 방송에 직접 깜짝 출연을 했고, 이제 조국 사태와 관련돼서 자기가 결단을 내린 것에 대해 설명하면서 자기 아들을 해병대에 일부러 미국에서 공부하는 아들을 데리고 와서 해병대에 일부러 입대시켰다고 해서 굉장한 박수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실제 지난해 1월, 총선을 앞두고 영주·문경·예천 선거구에 출마한 장윤석 전 의원과 정치평론가 고성국 씨는 영주시민회관에서 토크쇼를 열었다. 당시 상황을 담은 <고성국TV> 영상을 찾아보면, 이 자리에는 '학력 위조' 건으로 총장직에서 퇴출 당한 최성해 전 총장도 등장해 발언한 바 있다.
심 기자는 "(2019년)12월 말에 그런 소문이 있는 가운데, 최성해 전 총장이 이런 사람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자유한국당 그 당시 관계자로 추정되는 분한테 전화가 와서 비례대표와 관련되는 내용들을 논의하는 것을 옆에 있는 사람이 다 들은 거다. 그런 사실이 있다는 증언도 저희들이 취재 과정에서 확인했다"고 알렸다.
그는 또 "선거가 얼마 남지 않는 상태에서 2020년 3월 경에 동양대 전 관계자와 최성해 전 총장이 대화했는데, 그 대화 과정에서 최성해 전 총장이 '자기는 비례대표 5번 순위 안으로 약속받았지만, 나가려고 했는데 고민하다 최종적으로 나가지 않았다'고 발언한 것을 저희들이 확인했다"며 팩트체크 과정을 전했다.
그는 최성해 전 총장에게 직접 확인해봤는지에 대해선 "처음엔 그런 사실 없다고 부인했으나. 설명하는 과정에서 2019년도 무렵 조국 사태 이후 야당의 국회의원 고위 관계자로부터 국회에서 출마 권유를 받았는데, 자기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특히 최성해 전 총장이 '포기했다'는 단어를 썼다며, "(국회의원 선거에)출마를 하고 싶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그만뒀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의힘과 최성해 전 총장의 관계에 대해 "상관관계는 있어 보이지 않냐는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조목조목 이런 상황들이 연결이 되며, 또 최성해 전 총장이 본인 입에서 그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그렇게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기사 '백만 건' 보도 구설과 '검언유착'의 실체가 무엇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준 이 윤석열 반란 사태는 최 전 총장의 허위 진술에 의존해 대대적으로 부풀린 것이 아니냐는 짙은 의심을 지울 수 없게 됐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를 흔들고 윤석열 전 총장 '띄우기'에 가세하는 언론들, 그리고 국민의힘과 소위 자칭 '진보 지식인'들까지 가세해 온 나라를 뒤흔든 초유의 사건으로 오래도록 기록될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