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할아버지 팔아 얻는 세비나 잘 챙기고 부끄러운 줄 알면 나대지 마라"
[정현숙 기자]= 매헌 윤봉길 의사의 손녀인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은 김원웅 광복회장이 '친일청산'을 주장하여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전국의 광복회 지부장들이 반발하며 들고 일어났다.
광복회 전국 17개 지부장 일동은 20일 윤 의원이 김원웅 회장의 사퇴를 요구한 것과 관련하여 성명을 내고 “반민특위를 해체시킨 이승만의 주장과 너무나도 일치한다”라며, “윤 의원이 할아버지 팔아 얻는 반짝이는 금배지 달고 세비나 꼬박꼬박 잘 챙기시고 부끄러운 줄 알고 나대지 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이승만 정권은 친일경찰을 동원, 반민특위를 폭력으로 해산시켰다"라며 "반민특위가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다는 이유였다. 반민특위가 국민통합에 앞장서는 악질 친일순사 노덕술을 체포했다는 이유였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윤 의원은 박근혜 품에 안겨서 정치권에 입문했다. 또 대선과정에서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위해 노력했다. 그 보상으로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받았다"라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그런 박근혜 정부가 광복절 폐지 건국절 제정추진, 친일미화 국정역사교과서 추진,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의 군복 문화재 지정 시도, 굴욕적인 한일 위안부 합의를 강행하려고 했다"라고 짚었다.
이들은 또 "그런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앞장 선 것이 할아버지 윤봉길 의사께서 바라던 일이었을까"라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선대에는 독립운동을 했지만 자식들이 변절해 친일을 한 사례가 적지 않다"라며 "윤 의원의 언행을 보면서 참으로 착잡하다. 독립유공자 후손 정철성 변호사가 ‘윤 의원과는 악수도 하기 싫다' '혐오'라는 말에 대부분의 광복회원들이 뜨겁게 공감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광복회 지부장들은 "부끄러운 줄 알고 나설 곳과 나서지 않을 곳을 가려서 할아버지를 더 이상 욕되게 하지 말고 침묵하라“고 촉구했다.
윤주경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의 대선캠프 총괄본부장과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참여정부에서 친일파들의 재산을 환수해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 뭘 해주는 게 치욕스러웠다"라고 했다.
당시 윤 의원은 "독립운동가 지원은 국가예산으로 해줘야하는 것이지 그들(친일파 후손)도 부당하다고 하는 재산환수를 통해서 도와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다"라며 "진보진영에서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더 잘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었어한다"라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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