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2000만원 상납의 내막과 최성해는 왜 윤석열 편으로 돌아섰나?'
[정현숙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정의와 공정을 논하면서 표창장 위조 의혹으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집요하게 비난했다. 하지만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이 학력을 위조한 가짜 박사 학위로 총장을 했다는 것이 교육부 감사로 드러났을 때는 일언반구의 비판이 없었다.
최근 드러난 검찰의 정경심 교수 PC 조작 정황에 대해서도 입을 꽉 다물고 있다.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정의로운 검사로 치켜세우기까지 했다. 다 이유가 있었다. 윤석열, 최성해, 진중권 세 사람의 암묵적 카르텔을 강진구 경향신문 기자가 자신의 페이스북과 '열린공감TV' 영상으로 적나라한 내용을 전했다.
강진구 기자는 22일 페이스북에서 최성해 총장과 검찰, 야당, 심지어 법원까지 야합한 조국사태의 전말을 언론이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현실에 "수오12척의 정신이 필요한 때"라며 "진실을 위해 함께 싸울 동지들이 있어 다행"이라고 스스로를 독려했다. 강 기자의 취재에 따르면 표창장으로 시작된 조국 전 장관의 축출 이면에는 거대한 커넥션이 또아리 틀고 있었다.
강 기자는 최성해 씨가 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교직원들에게 돈을 요구할 때 진중권 씨가 2000만원을 상납했다면서 단순한 헌납에서 끝날 수 없는 부당한 학내비리에 한 배를 탄 것이라는 취지를 밝혔다. 따라서 이 사실이 드러나면 진중권 씨가 매관매직으로 추락할 위기에 몰렸기때문에 철저히 최 씨에 대해서 함구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강 기자는 이날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왜 윤석열 편을 들기로 했을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최 총장은 진중권 교수도 2000만 원을 헌납해야 했던 학내비리로 검찰조사 받았다"라며 "장장 8시간에 걸친 참고인 조사, 최 총장은 윤석열과 점심을 먹으면서 뭘 얘기했을까"라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최성해 총장이 국민의힘으로부터 비례대표 5번 안쪽을 제안받았다는 대구mbc보도가 나왔다"라며 "검찰이 동양대를 압수수색하기 일주일 전인 2019년 8월27일 이사회를 열어 조국편을 들지 않기로 결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사회 다음날 서울로 올라가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만났고 당시 모임을 최교일이 주선했음을 암시하는 증언도 나왔다"라고 해당 보도 사실을 열거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라며 "왜 최 총장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60~70%를 넘던 정권 초반 굳이 국민의힘에 무리한 베팅을 했을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그는 "국민의힘으로 정권교체시 보복을 의식했다고 하지만 그런 베팅을 하긴 당시 국힘당으로 정권교체는 거의 무망한 수준이었다"라며 "비례대표 카드 역시 시점상 사후적 보상이었지 ‘사전적 딜(deal)’의 대상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아울러 "최 총장은 오래기간 여야를 넘나드는 인맥 관리로 대학의 재정을 두텁게 관리해온 노회한 인물"이라며 "그가 국힘당, 검찰과 손을 잡고 정권 초반 집권당에 비수를 꽂기로 결심한데는 다른 뭔가 말못할 사정이 있지 않을까?"라고 거듭 의구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최근 최 총장의 측근 ㅈ씨, 그의 조카 ㅇ씨, 대학관계자 ㄱ씨 3사람이 나눈 대화 녹취록이 공개됐다"라며 "대화시점은 검찰이 동양대 압수수색을 통해 강사 휴게실에서 정경심 교수가 사용하던 pc를 가져가고 일주일쯤 지난 9월초였다. 녹취록 대화중 내 시선을 강렬하게 사로잡은 대목이 있었다. 최 총장 측근 ㅈ씨 발언이었다"라고 했다.
“지금 공사했는거 이미 해가지고 재판 다 끝나가지고. OO도 천만원 물었고, 벌금으로 천만원 각 물어서 끝났는 일인데 경향신문서 저거를 또 데리고 나온 거라 끝났는 일을”
강 기자는 "최 총장 측근 ㅈ씨가 말한 바로 ‘다 끝난일인데 경향신문에서 취재를 나온 사건’ 그 사건을 나는 알고 있다"라며 "2017년8월 당시 탐사보도팀장으로 있을때 우리팀은 두원공대 이사장이 교수에 대해 갑질비리를 일삼아온 사실을 1면에 보도했다. 그 직후 익명의 동양대 교수 지인으로부터 제보가 왔다."라고 지난 일을 돌이켰다.
이어 "동양대가 의정부에 제2캠퍼스를 만든다며 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교수에게 1인당 1000만~2000만원씩 기부를 강요했다는 얘기였다"라며 "제보자는 아는 교수가 전세집을 넓혀가려고 힘들게 모아놓은돈 1000만원을 학교에 강탈당했다고 했다"라고 했다.
강 기자는 "우리팀은 제보를 받고 당시 경향신문에 기고를 하고 있던 동양대 진중권 교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진 교수는 자신도 2000만원을 학교발전기금으로 냈다고 했다"라며 "하지만 그는 별일 아닌 것처럼 얘기했고 기사화 되는걸 원치 않았다. 후배가 최 총장과 통화했지만 결정적인 단서가 나오지는 않았다. 그 직후 탐사보도팀은 해체됐고 결국 그 사건 취재도 중단됐다"라고 당시 상황을 알렸다.
이어 "그런데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19년 9월 ㅈ씨는 최 총장 조카 0씨와 대화에서 다시 그 사건을 꺼집어냈다"라며 "그는 경향신문의 취재사실을 언급하며 ‘00이 벌금으로 천만원 물고 다 끝난 사건’이라고 했다. 2017년 당시 경향신문 기자에게 별일 아닌 것처럼 애기했던 진중권이나 최 총장의 말과 달리 그 사건은 검찰 수사로까지 발전했던 것이었다"라고 했다.
그는 "그리고 만약 최 총장이 그 사건으로 검찰 수사까지 받았다면 검찰은 ‘최성해 파일’을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검찰이 캐비넷에 최 총장의 파일을 가지고 있었다면 최 총장은 별반 다른 선택을 할 여지는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짚었다.
이어 "당시 윤석열은 조국 장관과 문재인 정권을 상대로 명운을 건 싸움을 벌이고있었다"라며 "그런 상황에서 최 총장이 검찰을 배반한다는건 뭘 의미하는지는 상식적인 판단이 가능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 총장은 2019년 9월 4일 표창장 위조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불려가 장장 8시간 동안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라며 "그리고 세사람의 녹취록을 보면 최 총장은 윤석열 총장과 점심을 먹고 나왔다고 했다. 과연 표창창 위조를 확인하는데 8시간이나 필요했을까"라고 이때 검찰과 최성해 씨의 커넥션을 강 기자는 유추했다.
강 기자는 그러면서 "나는 어제(21일) 최성해 총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그리고 그로부터 더 자세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라며 "그는 교수로부터 학교발전기금 모금에 있어 강압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대신 의정부에 제2캠퍼스 부지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공개경쟁 입찰을 무산시키고 특정인에게 공사물량을 준 사건으로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은 사실을 상세히 설명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은 교육부에서 먼저 감사가 들어가 검찰에 수사의뢰가 됐다고 했다"라며 "교육부에서는 최 총장이 공사비를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에 초점을 두고 감사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검찰은 최 총장의 비자금 비리가 아닌 단순 공정입찰방해혐의를 적용해 벌금형 약식기소로 사건을 끝냈다"라고 했다.
강 기자는 "벌금형을 받는 사람도 최 총장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며 "한마디로 검찰은 최 총장에 대한 봐주기 수사를 한 것이다"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런 전력이 있는 최성해 총장이 표창장 위조와 관련해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으니 최 총장 본인은 물론 그의 측근들이 얼마나 긴장을 했겠는가"라고 당시 상황을 짐작했다.
그는 "녹취록을 보면 최 총장 측근 ㅈ씨는 '윤석열이 만나고 나왔는데 뭐 이야기 그럼 끝났는거 아이라, 8시간 참고인 조사 받을 때 윤석열이가 직접와서 조사 다 했는긴데'라고 했다. 검찰은 학력위조 외에도 더 확실한 압박카드를 쥐고 있었고 최 총장과 검찰은 이미 한차례 학내비리로 딜을 성사시킨 경험이 있는 사이였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 기자는 최 총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표창장 위조와 관련해서 뭘 물어볼게 많다고 8시간이나 조사를 했어요"라고 물었더니 최 총장은 “검사가 미국경제에 관심이 많아서 미국이 하나님의 신앙을 바탕으로 어떻게 성장하게 됐는지를 설명해줬지. 검사가 아주 많은 관심을 보이더라구”했다.
강 기자는 또 윤석열 총장과 점심을 먹었다는 녹취록에 대해서도 물었더니 최 총장은 “누가 만들어낸 말인 것 같은데 윤석열은 한번도 보지 못했어, 검사실에 윤석열이 찾아오지도 않았고. 윤석열하고는 지금까지 단 한번 만나본적도 전화 통화한적도 없어”라고 발뺌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녹취록에서 윤 총장을 만났다고 한 최 총장의 측근 ㅈ씨 역시 “최 총장님이 윤석열과 점심을 먹었다는 건 내가 만들어낸 얘기”라고 발을 뺐다.
이들의 석연찮은 해명과 오리발에 강 기자는 "과연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검찰의 명운을 건 수사를 하던 검사가 최성해를 불러 한가롭게 미국경제에 대해 강의나 들었다는말을 믿을 사람은 얼마나 될까"라고 냉소했다.
그러면서 "또 최 총장이 하지도 않은 ‘윤석열과 점심’애기를 만들어냈다는 그의 측근 주장은 또 어디까지 믿어야될까"라며 "도대체 정경심 교수에 징역 4년을 선고한 임정엽은 뭘 믿고 최성해를 신뢰할 만한 사람이라 판단했을까"라고 검찰, 재판부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강 기자는 혹여라도 '이명박 시대'로의 회귀가 될까 끔찍함을 나타냈다. 그는 "오세훈과 박형준에 이어 최성해의 거짓말까지 용납한다면 우리는 BBK동영상이 최초로 공개되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밀릴 수 없다"라며 "법원 판사들까지 눈치를 보고 이제는 감사원까지 나서서 ‘뉴스공장’에 칼끝을 겨누며 대놓고 국힘당에 부역을 하는 상황"이라며 지금의 암울한 현실을 짚었다.
그는 "수박의원들은 경쟁적으로 ‘반성문’쓰는데 열을 올리면서 자신들이 뭘 해야하는지 조차 모르고 있다"라며 "이순신 장군이 말한 ‘수오12척(내겐 아직도 12척의배가 있다)’의 정신의 필요한 때. 그나마 열린공감TV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진실을 위해 함께 싸울 동지들이 있어 다행이다"라고 끝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