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계층에서 '가장 신뢰하지 않는 매체'로 TV조선 꼽아 불명예 1위
"가장 막강한 권력은 언론이다. 선출되지도 않고 책임지지도 않으며 교체될 수도 없다. 언론은 국민의 생각을 지배하며 여론을 만들어 낸다. 그들이 아니라고 하면 진실도 거짓이 된다. 아무리 좋은 일도 언론이 틀렸다고 하면 틀린 것이 된다"ㅡ 노무현 대통령 자서전 '운명이다' 중에서 ㅡ
[정현숙 기자]= 한국의 '언론자유도'와 '언론신뢰도'는 서로 배치되는 상황이다. 매년 언론자유지수와 신뢰도를 평가하는 '국경없는 기자회'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에 따르면 한국은 3년 연속 아시아에서 '언론자유도'는 가장 높은 반면, 세계 주요 40개 국가 중 '언론신뢰도'는 5년째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관련해 국민 10명 중 8명은 언론을 상대로 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신뢰도 제고를 위한 언론개혁 필요성'에 '공감한다'에도 10명 중 7명이 공감하는 것으로 3일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4일 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정기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허위·조작 가짜 뉴스'를 보도한 언론사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80%에 달했고 반대는 13%로 나타나 찬성이 무려 6배나 높았다. 무응답은 7%였다.
2020년 5월 같은 조사에서도 '찬성(81%) vs 반대(11%)'로 나타나 국민들의 언론개혁에 대한 당위성의 절실함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전 연령층에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찬성이 더 높았다. △18/20대(찬성 81% vs 반대 13%) △30대(81% vs 13%) △40대(89% vs 7%) △50대(80% vs 13%) 등으로 모두 80%를 넘었고 특히 40대에서는 90%에 육박해 주목을 끌었다.
이념 성향별로도 △진보층(찬성 90% vs 반대 6%) △중도층(78% vs 13%) △보수층(73% vs 20%)로 나타나 모두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반대한다는 응답을 압도했다.
지상파와 종편, 보도채널 등 9개 방송사를 조사 대상으로 한 가장 신뢰하지 않는 매체 1위는 'TV조선'이었다. 3명 중 1명 (32%) 이상이 '가장 신뢰하지 않는 매체'로 꼽았다. 다음으로 △KBS(20%) △MBC(12%) △JTBC(9%) △채널A(5%) △SBS(3%) △MBN(3%) △연합뉴스TV(2%) △YTN(2%) 순으로 나왔다.
거의 모든 연령층에서 '가장 신뢰하지 않는 매체'로 TV조선을 꼽아 불명예 1위에 올랐다. 세대·지역별로 보면 △18/20대(29%) △30대(39%) △40대(49%) △서울(31%) △경기/인천(34%) △충청(34%) △호남(42%) △강원/제주(33%) 등이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61%가 '가장 신뢰하지 않는 매체'로 TV조선을 꼽았고 보수층의 28%는 KBS를 지목했다. 아울러 ‘언론개혁 필요성’ 공감층의 41%,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찬성층의 37%가 ‘가장 신뢰하지 않는 매체’ 1순위로도 TV조선을 꼽았다.
'신뢰도 제고를 위한 언론개혁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67%, '비공감한다'는 22%로 나타나 공감도가 3배나 높았다. 무응답은11%로 나왔다.
징벌적 손해배상제와 마찬가지로 언론개혁 필요성에 대한 공감도도 전 연령층에서 비공감보다 훨씬 더 높게 나타났다. △18/20대(공감 71% vs 비공감 19%) △30대(75% vs 14%) △40대(76% vs 16%)에서는 70%를 웃돌았다.
언론개혁 공감도의 이념 성향별 로는 △진보층(공감 82% vs 비공감 12%) △중도층(62% vs 22%) △보수층(61% vs 29%) 순이다. 진보층에서는 80%를 웃돌았지만 보수층에서는 61%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리서치뷰가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RDD 휴대전화 85%, RDD 유선전화 15%) ARS 자동응답시스템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3.6%다. 자세한 내용은 리서치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