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용 넘치는 북위(北魏) '효문제(孝文帝)'와 단정하면서도 화려한 '문소황후(文昭皇后)'가 중국 허난(河南)성 뤄양(洛陽)시 용문석굴(龍門石窟) 예불대에서 시종의 시중을 받으며 서서히 걸어나와 분향하고 예불을 드린다.
최근 뤄양에서는 용문석굴 빈양중동(賓陽中洞) 내 부조 '제후예불도(帝后禮佛圖)'를 실제 사람으로 생동감 있게 재현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용문석굴연구원의 가오단(高丹) 연구원은 "'제후예불도'는 북위 시대에 뚫은 황실 동굴인 빈양중동 내에 조각돼 있는 것으로 역사문화적 가치와 조형예술 수준이 매우 높은 중국의 국보"라고 소개했다.
가오 연구원은 이어 '제후예불도'가 1930년대에 도굴돼 해외로 유출됐다며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제후예불도'를 재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번 실사 연출이 3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부조상의 정경을 더 정확히 표현하기 위해 용문석굴연구원의 담당자와 제작팀은 각종 문헌과 사진을 수집해 헤어·메이크업에서부터 의상·기구·동작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모두 고증과정을 거쳤다.
용문석굴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효문제가 복식 개혁을 단행한 후 제왕은 면류관을 쓰고 곤룡포를 입었다"며 "예불 의상도 면복(冕服)으로 넓은 소매의 저고리를 입고 안쪽에는 방령포(方領袍)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아래는 연기자들이 지난 25일 뤄양시 용문석굴 관광지 예불대에서 '문소황후 예불도'를 재현하는 모습. (사진/리안 기자)
배우 선정에서도 역사 문헌을 참고했다. 제후와 황후를 제외한 40여 명의 배우들은 대부분 '00허우(00後·2000년 이후 출생자)'였다.
주궈칭(朱國慶) 현장감독은 "효문제가 33세에 세상을 떴다고 문헌에 기록되었기 때문에 예불도에 표현된 효문제는 그보다 젊고 후비와 수행인 역시 더 어렸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아래는 연기자들이 지난 25일 뤄양시 용문석굴 관광지 예불대에서 '위효문제 예불도'를 재현하는 모습. (사진/리안 기자)
가오 연구원은 "'제후예불도'는 '위효문제 예불도'와 '문소황후 예불도' 등 총 두 개로 구성돼 빈양중동 양쪽에 조각돼 있다"며 "이는 고대 회화 사상과 조각예술의 발전 수준을 보여주는 것으로 당시 회화·조각·사회·역사·복식·종교 등 연구에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원문 출처: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