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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협회장까지 신문 부수 조작 개입 의혹, 조중동은 왜 ..
기획

ABC협회장까지 신문 부수 조작 개입 의혹, 조중동은 왜 부끄러운 '신문지 한류'가 됐나..

정현숙 기자 eunjong5900@hanmail.net 입력 2021/05/10 14:22 수정 2021.05.10 15:59
[스트레이트] "'정의·공정' 외치던 조중동.. 왜 날마다 정부와 광고주를 속이는 이놈들이 지금 공정을 이야기하고 정의를 말하고 있다"

김근수 "문 대통령, 조선·중앙·동아 세무조사 당장 지시 하시라"

김용민 "황희·전해철, 신문사 유료 부수조작 조사 제대로 하라”

[정현숙 기자]= 부끄러운 신문지 '한류'가 몰아친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9일 필리핀 마닐라, 태국 방콕, 파키스탄 카라치로 팔려 나가 폐지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우리나라 조중동의 유료 부수 조작 실태와 이들 신문에 대한 정부의 광고비 집행 내역을 파헤쳤다.

9일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 신문 부수 조작으로 취하고 있는 정부 지출 조중동 광고비

또한 각 신문사의 정확한 유료 부수 인증을 위해 설립된 한국 ABC협회는 조중동 등 일부 매체와 거의 한통속 임이 밝혀져 이미 그 기능이 상실했음을 전했다. 거기다가 유료 부수조작 실태를 제대로 조사해야 할 문화체육관광부 마저 손 놓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방송 내용을 집약하면 문체부의 일선 공무원들이 신문 부수 조작 실태 조사와 관련해 대표적 보수언론인 조선, 중앙, 동아일보 등의 저항을 염려해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남아 상인들은 우리 돈 6천 원이면 한국에서 온 새 신문 10Kg이나 살 수 있다며 좋아한다. 이들은 “한국 신문은 종이 질이 좋고 인쇄된 글씨가 잘 지워지지 않아서 포장지로 쓰기에 좋다"라고 말했다.

도대체 고품질 한국 신문이 왜 헐값에 동남아 야채 포장지로 탈바꿈하게 된 것인가? 한 부에 800원 정도의 제작비용이 들어가는 새 신문들은 어째서 인쇄되자마자 80원이라는 헐값에 폐지로 직행하는 것일까?

매일 아침 전국 곳곳의 재활용업체에서 포장도 뜯지 않은 새 신문 수십 톤이 수출용 컨테이너에 선적된다. 통계청이 조사한 결과 한 달에 1만 5천 톤의 새 신문들이 동남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까지 수출된다.

취재진이 새벽에 찾아간 일선 신문 판매지국에선 매일 40%에 이르는 새 신문들이 구독자가 아닌 폐지업체, 재활용업체로 직행하고 있다. 구독자가 줄어든 만큼 신문 발행 부수도 줄어들어야 하지만, 유료 부수 판매량이 중요한 신문사들은 계속 신문을 찍어내고 있다. 신문사들이 할당한 신문대금을 납부하기 위해 일선 신문 판매 지국장들은 새 신문을 폐지로 팔아, 그 돈으로 대금을 충당하고 있다.

“메이저 신문 같은 경우는 한 50% 이상 남는다고 보면 되고요. 마이너 신문은 그래도 좀 나아서 20~30% 정도 남아요. 일단은 남는 거는 다 팔아먹고 있죠.”

특히 공정하고 투명한 신문 유가 부수 인증을 위해 설립된 한국 ABC협회까지 이같은 조작에 개입했다는 내부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전체 이사 25명 중 신문사가 12명을 차지하고 있는 ABC협회. 신문사 사장 출신이 협회장으로 선임되면서 ABC협회를 둘러싼 신문 부수 조작 의혹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ABC협회와 조중동 등의 부수조작 공모 의혹이 드러났다. 그 의혹의 핵심 인물은 전 정권의 관료로 취업 제한 규정을 어기고 ABC 협회장에 오른 이성준 전 한국일보 사장이다. 그는 문체부의 조사까지 방해하며 그동안 부수조작을 주도해온 정황이 드러났다.

유력언론으로 자처하는 조중동이 유료 구독자 수를 부풀려 국내 종이신문의 질서 교란은 물론 막대한 광고 수입을 챙겨 대놓고 불로소득을 취한다. 겉으로는 정의와 공정을 떠들면서 매체들은 정부 정책을 홍보한다는 명목으로 결국 국민 혈세인 정부 광고지원비로 고스란히 받아먹는 불공정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이 같은 불공정한 실상을 바로잡고 통제해야 할 문체부가 거대 족벌언론의 후환이 두려워 적극적인 조사는커녕 수수방관 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민적 공분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국민혈세를 불법으로 지원받은 중대한 범죄 행위로 반드시 경찰이 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방송을 통해 동남아에서 포장지로 열일하는 한국 종이신문들 때문에 국내 폐해가 극심한 상황이 드러났다. 중국이 신문 폐지를 싹쓸이 하는 바람에 폐지 원가가 올라 국내 계란판 생산업체가 피해를 보고 신문 제조원가 상승으로 결국 소비자의 피해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관련해 김근수 해방신학연구소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을 향해 "조중동 세무조사를 당장 지시하시라"고 했다. 그는 "정권 재창출 위해 문 대통령께서 지금 당장 하실 일이 있다. 저 나쁜 언론을 지금 이대로 놓아두면, 차기 대선 승리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저들 급소를 전격 공격하시라. 우물쭈물할 시간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 10일 페이스북에서 조중동을 폐지사로 지칭하며 "한국 폐지 생산 회사들이 MBC의 스트레이트 보도에 대해 일언반구하지 않고 있다. 종사자들 입단속도 한 모양이다. 세상 참 비열하게 산다"라고 자사의 불공정 행태에는 철저히 함구 하는 것을 꼬집었다.

그는 또 다른 게시글에서 "한국 신문사 기자들이 엉터리 기사를 쓰는 이유를 알겠다. 인쇄되면 곧장 한글을 못 읽는 외국에 팔려나갈 신문이니 정성을 들일 필요가 없다"라고 힐난했다.

또 "한국 폐지사들이 문재인 정부 내내 고집했던 어젠다는 '공정'"이라며 "폐지사들에게 묻는다. 발행 부수를 속이기 위해 폐지를 생산해 동남아에 수출하는 당신들은 과연 공정하게 경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적어도 인간이면 창피한 줄은 알아야 할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김용민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 이사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연이어 글을 올려 "적어도 신문폐지 생산공장은 뉴스공장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라며 "날마다 정부와 광고주를 속이는 이놈들이 지금 공정을 이야기하고 정의를 말하고 있다"라고 비분강개했다.

아울러 '친문'을 자처하는 황희 문체부 장관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을 향해 업무태만이라면서 쓴소리를 내질렀다.

그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신문사 유료부수조작 2차 조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한다"라며 "조사를 강행했다가는 십중팔구 조중동에게 십자포화를 맞을 게 걱정돼서 일 거다. 황희 장관님, 공무원들이 '현정부는 나를 지켜주지 못할 것'이라고 염려해서 몸 사리는 것이라면 주무장관으로서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라고 물으면서 "그 자리에 앉아 계시려면 밥값이란 걸 하셔야 한다"라고 다그쳤다.

그러면서 “정부조직과 정원, 공무원의 인사·윤리·복무·연금, 상훈, 정부 혁신, 행정 능률을 관장한다면, 공직사회의 기강을 챙기는 권능이 있는 것”이라며 “공무원 집단이 몸사리고 할 일 안 할 때 상벌권으로서 일하게 만들 권한이 있는데, 지금 전해철 행정부 장관이 이를 쥐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전 장관을 향해 "설마 임기말 장관 한 자리 차지하는 이유가 고작 다음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 때 '나 장관했소'라고 말할 이력 한줄 얻을 목적은 아니겠지요?"라고 쏘아 붙였다.

그러면서 "게다가 '친문'의 적장자임을 자처하는 분께서"라며 "일합시다. 밥값합시다. 조중동 무서워서인지 공무원들이 부수조작 조사를 게을리하고 있다. 게다가 동지적 관계의 '친문' 황희 장관의 문체부 공무원이니 스테레오 압박으로 (문체부 공무원들이 제대로) 일하게 하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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