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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펙트체크] "투여한 지 60일만에 숨질 수 있는 ..
사회

[백신 펙트체크] "투여한 지 60일만에 숨질 수 있는 백신?.."

정현숙 기자 eunjong5900@hanmail.net 입력 2021/05/12 22:44 수정 2021.05.12 22:53
AZ백신 불신에는 언론·일부 야당 정치인·극우성향 인물들이 유튜버 등 SNS를 통해 가짜뉴스 퍼트려

해외선 없어서 난리인데…한국 언론서 말 많은 AZ 백신

EU "AZ 백신 추가 공급 해달라"

[AZ 백신 맞은 상주 시청 공무원 60여일만에 숨져]

[정현숙 기자]= 11일, 연합뉴스를 필두로 유사한 제목의 기사가 속속 올라오면서 언론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불안 조장이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막상 매체들의 기사 내용을 들여다보면 분명 제목에 낚인 형국이다. 기사 제목만 훑어 보는 뉴스소비자들에겐 집단 백신 거부 초래도 나올 수 있는 공포감을 주는 헤드라인이다. 아울러 'AZ 백신 부작용만 띄워 백신 불안 조장하는 한국 언론과 포털은 누구의 어떤 이익을 위해서 이러는 걸까?'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후 급성심근염 진단을 받은 경북 상주시보건소 직원이 치료 중 숨졌다. 11일 경북도와 상주시에 따르면 상주시보건소 공무원 A(52·여·의료기술 6급)씨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60여일만인 지난 10일 오후 숨졌다...(중략) 경북도 관계자는 "질병관리청이 백신 접종과 연관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인과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런 언론의 자극적 제목과 불안 조성 보도와 관련해 네티즌은 물론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이 따끔하게 일침했다. 특히 '잠못자는이글이'라는 별칭의 한 네티즌이 트위터에 올린 글이 온라인에 공유되면서 매체들이 읽고 각성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 네티즌은 "투여한 지 60일만에 숨질 수 있는 물질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제발 언론이 최소한의 양심과 기본상식은 가졌으면 좋겠다. 어디까지 한심해질 참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투여하고 60일만에 사망했다면 선후관계지 인과관계가 당연히 아니며, 망자를 이런 식으로 모욕하시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죄"라며 "저는 기자들이 가는 지옥이 따로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궐'이라는 네티즌은 "백신을 무병장수 불로장생의 만병통치 약으로 못 만든 옥스포드를 폐교시키자"라고 언론을 비꼬았다.

AZ 백신은 영국 옥스포드대학 연구소에서 만들어 그 효능이 입증 됐음에도 언론은 화이자 등과 비교해 지속적으로 폄훼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나 관련 공직자들도 앞서 이 백신을 맞았다.

극우 SNS에선 가짜뉴스 확산..유럽선 가짜뉴스 찾기 힘들어

김성회 대변인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분은 백신 맞은 지 한 달 후 급성심근염 진단을 받고 한 달간 투병하시다가 돌아가셨다"라며 "기사 내용을 보면 다 나오는 말이다. 하지만 제목은 ‘AZ백신 맞은 공무원 60여일 만에 숨져’다. 아마 다음 달 제목은 ‘백신 불신 정부 해결책 안내놓나?’ 정도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김 대변인은 "서글픈 것은 대부분 이 기사를 ‘PICK’ 기사로 냈다는 점이다. 어떤 부분에서 자사의 기사로 의미가 있다고 본 걸까?"라며 "그냥 클릭수 유치 차원이었다면 지금까지 쌓아온 언론의 명성에 누가 되는 일은 아니었을까? 언론의 명예를 생각하는 제가 순진한 걸까?"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매년 30만명의 국민이 사망한다"라며 "하루 평균 821명. 그렇다 해도 우리는 '어제 하루 820여명 쌀밥 먹고 숨져’라고 말하지 않는다. 독자도 언론사도 포털과 클릭의 개미지옥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함께 손 내밀고 대책을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유럽에서는 AZ 백신 확보와 접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럽연합(EU)는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이유로 아스트라제네카를 상대로 소송까지 불사하고 있다. 접종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당초 계약한 물량에 맞춰 백신 9000만 회분을 추가로 배송하라는 것이다.

영국의 경우 AZ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 사망률이 80%까지 낮아진다는 정부 차원의 통계가 나왔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은 “AZ 백신을 1회 맞으면 미접종자 대비 사망률이 55% 감소한다”라며 "백신을 맞고 애초에 감염이 되지 않는 사례를 포함하면 이는 사망률을 약 80% 낮추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밝혔다.

AZ 백신 불신은 언론의 불안 조장에 곁들여 일부 야당 정치인과 극우 성향 인물들이 유튜버 등 SNS를 통해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탓도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극우 유튜버들 영상을 보면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퍼트리며 백신에 대한 불신을 더하고 있다. 이들은 AZ 접종 후 수십명이 숨지고, 정부가 이러한 백신 부작용을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선진국은 맞지 않고 우리나라와 아프리카 등에서만 접종한다고 황당한 주장을 한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의 경우 11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검증되지 않았다는 식으로 발언하며서 불안감에 불을 지폈다. 그는 “백신 부분을 보면 우리나라는 거의 아프리카 수준”이라며 “우리나라 국민들이 모더나 화이자 백신과 같은 검증된 백신을 맞고 싶어 한다”라고 단언했다.

SNS 등에서 AZ 백신 관련 가짜뉴스가 급속하게 퍼지자 정부에서는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백신 접종 이후 사망신고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가 비슷하다”라며 아직까지 백신과 사망 사이의 연관성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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