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김부겸 신임 국무총리를 비롯해 신임 장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자 국민의힘은 "오만과 독선"이라고 비난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청문절차를 거부한 국민의힘을 향해 "또다시 아스팔트 정치"라고 맞받았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소통능력과 균형감각, 경륜을 갖춘 김부겸 총리가 민생 사령탑으로서 코로나19 국난을 하루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소영 대변인은 "민생과 국난극복의 사령탑인 국무위원 임명을 이유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또다시 '아스팔트 정치'를 시작한다면 국민들께 희망이 아니라 절망을 드릴 뿐"이라며 국민의힘에 협조를 촉구했다.
김성회 대변인은 "이번 정부 들어선 후 후보에 대한 정책검증 능력이 부족한 일부 법조 출신 의원들이 배우자, 자녀의 신상 털기를 주 무기로 청문회를 오염시키고, 이에 언론이 클릭수만 고려한 무차별 보도를 자행하며 청문회의 고유한 기능과 목적을 훼손한 지 오래"라며 청문회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청문회를 후보자의 정책과 능력을 확인하는 자리로 만들고,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하자는 취지다.
반면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청와대와 민주당이 오만과 독선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며 "국민의 목소리를 전하는 야당의 진심을 그저 발목잡기로만 인식한다면 이미 들어선 독선과 오만의 늪에서 결코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3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김부겸 총리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표결 등 청문 절차를 거부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규탄 의원총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인사청문회 제도가 적폐가 되는 것인 양 희화화시켰다"며 "민심과 야당의 목소리에 대해서 그냥 흘러가는 이야기인 것처럼 치부하는 오만함도 보였다"고 비난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문재인 정부의 오만과 독선으로 이제 이 땅의 화합과 협치는 다 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입으로는 화합과 협치를 강조한 문 대통령의 과거 모습은 가증의 대표 아이콘으로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폄훼했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야당의 동의 없이 임명된 장관급 인사의 숫자가 무려 31명이고, 보고서 채택 없이 인준된 국무총리도 2명"이라며 "민주화 이래 이런 정부는 없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