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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물관 이선경 순국 100주년 '수원 산루리의 독립영웅..
기획

수원박물관 이선경 순국 100주년 '수원 산루리의 독립영웅들'전

김은경 기자 saint4444556@gmail.com 입력 2021/05/18 08:58 수정 2021.11.10 16:25

[전국=뉴스프리존]김은경 기자= 100년하고도 2년이 더지난, 일제의 식민지배에 억눌려 있던 그때의 수원사람들의 분노는 1919년 3.1운동을 기폭제로 들불처럼 번져 나갔다. 수원에서는 3.1운동 이후에도 학생들의 비밀결사 조직, 각종 사회단체의 식민지배에 대한 저항, 노동자와 농민들의 투쟁, 항일 격문 배포 등이 해방을 맞는 순간까지 격렬하게 이어졌다. 그 중심에 이선경 자매 등 산루리의 독립 영웅들이 있었다.

참혹했던 일제의 치하에도 수원이 낳은 독립운동가 이선경의 순국 100주년을 맞아 수원박물관에서 특별전시가 열리고 있다. '산루리의 독립운동가' 특별전시는 수원의 유관순이라 할만한 산루리 출신의 이선경과 그의 자매들이 독립운동에 나선 배경과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산루리에서 태어나 독립운동을  펼친 영웅들을 재조명하기 위한 전시회이기도 하다.

‘수원의 유관순’이라 불리는 독립운동가 이선경(1902~1921)의 순국 100주년을 기념하는 테마전시는 산루리 지역 독립운동가들의 사진 관련 유물 등 100여 점을 전시하고 영상으로도 소개한다.

김경표 학예사는 "수원에서도 산루리 지역이 일제 침략을 가장 먼저 만난 곳"이라며 “독립운동가 이선경을 비롯해 수원 신간회 및 사회운동을 한 '김노적'선생 등의 독립운동 자료를 통해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해서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라고 설명했다.

독립운동가 이선경은 산루리에서 태어난 후 수원 보통학교를 졸업했다. 이어 숙명 여학교, 경기 여자 보통학교를 입학해서 서울로 통학을 한다. 이선경은 서울로 통학을 하면서 만난 동네 학생 박성태, 최문순 등과 함께 '구국민단'을 결성한다. 

단체 활동에는 상해판 독립신문' '애국찬가' 등의 신문들을 각 마을에 배포함으로써 독립의식을 고취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와 함께 체포된 독립운동가들의 가족을 구호하는 것도 목표로 세웠다. 

단장은 박성태라는 산누리 출신의 학생이다. 이선경, 최문순, 임효정 등의 여학생들이 함께했다. 이선경은 당시 박성태에게 받은 130엔이라는 자금을 들고 상해임시정부를 가려고 경성에 머물다 일제에 의해 체포됐다. 이선경이 상해임시정부에 가려고 했던 이유는 '상해임시정부 적십자' 간호부가 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일제에 의해 2개월여 만에 발각되면서 고난이 시작됐다. 이선경이 당시 투옥된 곳이 악명높은 서대문 감옥의 '여감방'이다. 이곳은 유관순도 갇혀있었던 곳으로 혹독한 고문을 당했던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다.

열아홉 살의 이선경도 혹독한 고문을 당했다. '구국민단 공판'이라는 1921년 4월 1일 자 기사에 의하면 다른 구국민단 단원들은 다 나와서 재판을 받고 있는데 이선경만 혼자 궐석재판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 있다. 

이선경이 법정에 출석도 못 할 정도로 몸 상태가 극히 안 좋았을 거라고 추론할 수 있다. 실제 일제는 이선경의 옥사 가능성이 커지자 급하게 석방했다. 하지만 이선경은 고문 후유증을 이겨내지 못하고 수원역 앞쪽 민가 그 부근으로 추정되는 오빠 이완성의 집에 머물러 치료를 받다가 9일 만에 순국했다.

김경표 학예사는 "일제에 의해 19살 어린 나이에 조국을 위한 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모진 고문을 당했고, 그 결과 나라를 위해 끝까지 목숨을 바쳐서 독립운동을 했던 분이 바로 이선경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영상 갈무리
사진: 영상 갈무리

기획전시에서는 이선경의 언니 이현경과 동생 이용성에 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이현경은 일본 유학하던 시절 1921년 3월에 3.1만세 운동 2주년 기념 만세운동을 했다. 귀국 후에도 전국 여성단체인 근우회 조직을 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이용성은 수원에서 사회운동을 펼치면서 해방 이후에 수원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하는 등 수원시를 위해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현경 이선경 이용성은 수원의 산루리에서 태어나 모든 자매가 독립운동에 투신한 보기 드문 집안이라고 할 수 있다.

수원 산루리는 일제강점기 향교로와 수원화성의 4대문 중 하나인 팔달문 사이에 있던 마을이며 현재의 수원시 팔달구 중동·영동·교동 지역이다.

수원의 자랑이기도 하면서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큰 획을 그린 '수원 산루리의 독립운동가' 특별전시는 7월 4일까지 전시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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