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보았다.
사람이 개끌리듯 끌려가 죽어가는
것을 두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그러나 신문에는 단한줄도 싣지 못했다.
이에 우리는 부끄러워 붓을 놓는다.
1980. 5. 20
-전남매일신문기자 일동-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 41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자신의 트윗과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연이어 짧고 강하게 당시 상황을 왜곡 보도하고 군부 쿠데타의 주역 전두환 씨를 찬양했던 조선일보를 저격했다.
조국 전 장관은 18일 전남매일신문 기자들이 1980년 5월 20일 소속사 사장에게 절필을 선언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전했다. 당시 5.18 상황을 폭도들이 점거한 무정부 상태의 광주로 왜곡 보도한 조선일보와 비교한 매일신문 기자들의 의기를 강조한 것이다.
앞서 조 전 장관은 17일 트윗을 통해서 5·18 당시 조선일보가 '無政府(무정부) 상태 光州(광주)'라는 제하로 광주시민을 폭도는 물론 심지어 시위를 선동한 남파간첩으로 표현한 신문 지면을 게재하고 "5.18 왜곡에서는 조선일보를 따라갈 언론이 없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조국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검찰의 전두환 노태우 등 신군부세력을 전원 불기소 했던 검찰의 흑역사를 상기시켰다.
조 전 장관은 "잊어서는 안될 일이 있다"라며 "김영삼 대통령이 12.12와 5.17 쿠데타 세력 처벌에 대한 특별지시를 내리기 전 검찰은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기상천외한 논리로 불기소 처분을 했다. 1995년 7월 18일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당시 이 결정에 대하여 항의한 검사는 한 명도 없었다"라며 "조중동은 이 논리를 널리 전파했다"라고 검찰과 조중동을 싸잡아 비판했다.
조국 전 장관은 이날 또 SNS를 통해 조선일보와 경향신문이 전두환 씨를 찬양한 기사 지면을 올리고는 "전두환에 대한 언론의 아부"라고 짧고 굵은 한문장으로 꼬집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윤석열 전 총장이 5.18을 꺼집어 내 문재인 정부를 비판한 ["정부, 5·18 선택적으로 써먹고 던져"]라는 조선일보 인터뷰 기사를 페이스북에 캡처해 올렸다.
조 전 장관은 국민의힘과 윤 총장의 5.18 관련 발언이 정치적 메시지 임에 불과한 것을 간파하면서도 취지에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표했다. 그는 "국민의힘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5.18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이유와 동기를 불문하고 좋은 일이다"라고 했다.
이어 "과거를 묻고 싶지 않다.여야의 뜻이 일치 되었으니, 다음 개헌에서 5.18 정신을 반드시 헌법 전문에 넣자"라고 촉구하며 "문재인 대통령 발의 개헌안을 참조하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