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선거캠프 관계자인지 헷갈려..언론의 아부가 너무 노골적이어서 정말 민망"
김필성 "윤석열, 왜 이렇게 공부하는 이미지를 미나'..연구소 한번 방문한다고 전문가?"
"대부분의 언론이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에 동참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단독]윤석열 17일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 방문 -동아일보-
윤석열 "반도체 공부하고 싶다" 서울대 연구소 3시간 견학 - 중앙일보-
윤석열,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방문..기술 관련 질문 쏟아내 -조선비즈-
이번엔 반도체연구소 찾은 윤석열..대선 '내공쌓기' 계속 -국민일보-
'내공쌓기' 윤석열, 이번엔 반도체..서울대연구소 방문 -연합뉴스-
윤석열, 서울대서 속사포 질문 "웨이퍼와 기판은 어떻게 다른가" -머니투데이-
[정현숙 기자]= 전날 동아일보 단독보도를 필두로 20일까지 연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방문해 내공쌓기를 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 수십여 건이 이어지고 있다. TV 톱뉴스로도 보도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일가의 비위에는 입 닫고 있는 조선일보를 비롯한 매체들은 윤석열 전 총장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유력 야권 대선주자로 노동, 외교·안보, 경제분야에 이어 대선 행보를 위한 ‘내공쌓기’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식당 국밥과 애완견 산책부터 윤 전 총장에 관해서는 일거수일투족 놓치지 않고 미담으로 승화해 찬사 일변도의 매체들에 부응해 서울대 연구소를 타깃으로 격을 높였다는 소리가 나온다. 아울러 조중동이 본격적으로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에 돌입했다는 해석이다.
관련해 김필성 변호사는 20일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변호사가 일반인 신분으로 서울대학교 반도체연구시설에 영접까지 받으면서 출입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링크 하나 올려드린다"라고 '비즈니스 포스트'를 링크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국민의당에서 정치생활을 시작해 정치권에서는 안철수계로 분류된다. 2018년 6·4지방선거 때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캠프에서 미래서울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하며 힘을 보탰다.국민의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돼 정치권에서 활동하다가 서울대 총장 선거 재도전을 위해 사퇴했다.
김 변호사는 19일 SNS에서는 윤 전 총장을 띄우는 언론을 향해 "이 분 왜 이렇게 “공부하는 이미지”를 미는 거죠?"라며 "사시 2차를 9번 봤다는 이야기를 국민 모두가 아는데 도대체 왜 이러시나 모르겠다. 설사 아인슈타인이라고 하더라도 반도체 연구소 한번 방문한다고 전문가가 되는 건 아닐 텐데, 문과출신 윤석열 변호사가 이러시면 참.."이라며 혀를 찼다.
윤 전 총장과 언론을 싸잡아 꼬집은 것이다. 조중동 매체들은 윤 전 총장에 관련해서는 비판은 없고 기계적 보도 아니면 거의 찬양 수준이라는 것을 과거 보도를 봐서도 그렇다. 윤 전 총장의 서울대 방문을 단독보도한 동아일보 기자가 아래 여권 관련 단독기사를 비교해 보면 답이 나온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서울대서 속사포 질문 "웨이퍼와 기판은 어떻게 다른가">라는 '머니투데이' 기사를 링크하고 "언론의 아부가 너무 노골적이어서 정말 민망하다"라고 직격했다.
그는 "아마 민주당 의원 중에서 누가 이런 질문 했으면 포털 메인에 3박 4일 대문짝만하게 이런 제목의 기사가 걸렸을 거다"라며 다음 3가지 예시를 들었다.
'민주당 의원 반도체 기본 상식도 없어'
'중학생 수준 보다 못한 민주당 국회의원, 기본 상식도 없어'
'민주당 의원, 질문할 가치가 없는 질문만 골라서 해'
김 의원은 "민주당이라면 없는 의혹도 일부러 논란을 만들어서 보도하고, 윤석열과 야당에 대한 의혹은 녹취록과 증거가 명백히 있어도 제대로 보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대부분의 언론이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에 동참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며 "과연 이런 기사를 쓰는 곳이 언론인지 아니면 국민의힘 당 홍보지를 만드는 회사인지, 아니면 선거캠프 관계자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그냥 윤석열 캠프에 함께 가서 일해도 괜찮을 것 같다"라며 "윤석열 전 총장이 반론하지 않아도 특정 언론 스스로가 알아서 적극적으로 방어해주고, 좋은 기사로 띄워주고, 참 대단하다"라고 꼬집었다.아울러 "이런 언론사들은 부끄럽지 않은지............ 어디서 일하던지 기본적인 직업 소양을 가지고 일은 해야 할 텐데 말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조부 묘소에 인분+부적?..경찰 "조선일보 보도 사실 아냐"
한편 조선일보가 19일 첫 보도한 ["윤석열 조부 묘소에 식칼과 부적, 인분을.. '풍수테러' 내사]도 가짜뉴스로 밝혀졌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서 "조국 수사때도 친문 네티즌 사이에 윤석열 저주 인형 유행"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없는 사실도 만들어 윤 전 총장이 마치 핍박받는 인물로 띄우고 싶었던 모양이다.
이에 파워 페부커 박성민 씨는 "거기서 조국 친문이 왜 나와? 조선 장상진 기자의 팩트에 망상을 더한 기사! 저 팩트도 조선이 꾸민 자작극이 아닐까 싶다. 아님 말고~"라고 후려쳤다.
하지만 그의 말이 사실로 드러났다. 19일 '뉴스1'에 따르면 최근 파평 윤씨 문중에서는 윤 전 총장 조부의 묘 봉분 일부를 보수했다.
이를 두고 조선일보는 이날 "누군가 윤 전 총장 조부의 무덤을 파헤치고 인분과 식칼, 부적 등을 놓아두는 '저주성 테러'가 발생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경찰청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전혀 그런 사실이 없으며, 신고도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관련 사건에 대한 내사 착수 보도도 당연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