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22일(현지시간 21일) 새벽 열릴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배터리와 반도체 등 산업분야 이슈가 핵심 논의대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옸다. 박정호 명지대학교 특임교수는 "신재생에너지로 바뀌고 나면, 배터리와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나라들이 산유국 대접을 받을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21세기의 석유'가 된 배터리와 반도체를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정호 교수는 21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태양광이나 풍력으로 나름대로 에너지원은 얻을 수가 있지만 그 에너지원을 무엇을 가동하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배터리가 필요하고, 그런 배터리 등을 제어하기 위한 반도체 등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순방길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전략기획담당 사장 등 주요 CEO들이 비공식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이들은 최소 40조원에 달하는 미국 투자를 준비 중이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현대차는 전기차 공장,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공장을 미국 현지에 세운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국은 세계시장에서 약세인 미래산업에 대한 자국생산을 강조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를 ‘국가 중요 인프라’로 규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의 위상은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가운데 미국의 생산 비중은 1990년 37%에서 현재 12%로 급감했다.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도 한국(LG에너지솔루션, 삼성 SDI, SK이노베이션), 중국(CATL), 일본(파나소닉) 업체들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은 반도체와 배터리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한국 기업들의 본토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박정호 교수는 "(미국 입장에서)더 중요한 건 이렇게 배터리랑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국가가 이렇게 산유국처럼 중요한데, 더더욱 중요한 건 그런 몇 개 없는 국가들 대부분 중국과 국경을 굉장히 가까이 접하고 있는 국가들"이라고 지적했다.
박정호 교수는 "혹시나 만에 하나 중국과의 관계가 더욱 더 악화됐었을 때 이 해상이든 이런 걸로 인해서 반도체나 배터리 수급이 어려워질 수도 있지 않는가"라며 "이번에 단순히 반도체나 배터리를 미국에 우선적으로 공급해달라는 게 아니라 미국에서 공장을 지어달라는 거잖나. 생산 자체 시설의 일부를 미국 내에 둬야겠다라는 게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