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프리존] 최도범 기자= 우리 인천은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온갖 규제 속에 놓여있지만, 정작 여타 수도권 도시들이 누리는 프리미엄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무얼 하나 할려 치면 '수도권이라서 이건 안되고, 저건 안되고', 또는 '사업성(B/C값)이 없어서 못하고', '이래도 안되고 저래도 안되고'... 우리 인천의 현실입니다.
이런 온갖 제한으로 발전은 발전대로 더디면서 수도권 도시들이 갖는 최대 잇점이라 할 수 있는 교통망은 열악하기 짝이 없습니다.
인천발 KTX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인천은 한국철도의 시작입니다. 또한 인천은 항만과 항공을 통해 세계와 연결된 대한민국의 관문도시입니다. 여기에 철도(KTX)만이 빠져있습니다. 하늘과 바다로 연결된 세계로의 길에 육지의 길만이 인천을 통하지 않는 것입니다.
문제는 결국 돈입니다.
48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예산을 정부와 인천시 중 누가 부담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인천시의 1년 예산이 12조 5400억 원(2020년도 3차 추경 기준, 특별회계 포함)에 이릅니다. KTX로 인한 경제적 효과를 감안한다면 483억 원은 결코 큰 비용이 아닙니다.
인천시가 감당이 안된다면 어떻게 해서든 중앙정부의 예산을 받아오면 될 문제입니다.
인천시 지역구 국회의원 13명 중 11명이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입니다. 집권여당의 대표 역시 인천 국회의원입니다. 또한 인천 중구 지역구 국회의원은 제1야당의 대변인입니다. 인천지역 정치권이 힘과 뜻을 모우고, 의지만 있다면 483억 원 정도의 정부예산 확보는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이를 관철하지 못하는 것은 결국 관심과 의지의 문제입니다.
'인천 국회의원들은 지역 문제보다 중앙 이슈에, 중앙정치에서의 입지 다지기에 더 관심이 많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음을 인천지역 정치인들이 뼈아프게 받아들이길 고언합니다.
이는 여·야할 것 없이 마찬가지입니다. 지역일에 관심없는 정치인들을 좋게 보면 '우리 인천에 거물급 정치인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위안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좋게만 보이지 않고 '개인의 입신양명을 위한 일에만 몰두한다'고 느껴기도 합니다.
부디 인천 정치인들이 지역발전을 위한 일에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협력해 우리 인천의 이익을 극대화 하는 데 앞장서 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