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공조·백신협력·미사일 주권 확보
[정현숙 기자]= 한미정상회담 참석차 지난 19일 미국을 공식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3박5일 일정을 모두 마치고 23일 밤 늦게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 1호기는 이날 오전 마지막 방문지인 미 조지아주 하츠필드 잭신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이륙해 한국시간 오후 11시6분 서울공항에 도착해 김현수 15특수임무비행단장의 영접을 받았다.
이번 미국 공식 방문에서 문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북핵문제와 관련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목표로 정부가 추진하는 대북정책 방향성에 대해 뜻을 함께하는 큰 성과를 이뤘다.
또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하면서 국내에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 길을 열었으며, 한국군 55만명에 대한 백신 직접 지원이라는 성과도 챙겼다.
특히 한국은 42년 만에 족쇄로 작용했던 '미사일 지침'이 문 대통령의 방미로 완전히 해제됐다. 한국은 탄도미사일 개발에 있어 최대 사거리와 탄도 중량 제한이 모두 해제돼 마침내 숙원이던 '미사일 주권'을 확보하게 됐다. 아울러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 산업 분야에 대해서도 실질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예전부터 해외 순방을 마치면 SNS 등을 통해 소회를 밝혀 왔다. 이번에는 워싱턴에서 한미정상회담을 마치고 마지막 방미 일정인 애틀랜타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방문 감회를 밝혔다.
이날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은 "최고의 순방이었고, 최고의 회담이었다"라며 "회담 결과는 기대한 것 이상이었다"라고 벅찬 떨림을 전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최초의 해외 순방이고 대면 회담이었던데다, 최초의 노마스크 회담이어서 더욱 기분이 좋았다”라고 했다.
특히 '백신 파트너십'에 이은 백신의 직접지원 발표에 대해 그야말로 깜짝선물이라며, 미국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특별히 중시해준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민들이 아직 백신접종을 다 받지 못한 상태인데다, 지원을 요청하는 나라가 매우 많은데 선진국이고 방역과 백신을 종합한 형편이 가장 좋은 편인 한국에 왜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하느냐는 내부 반대가 만만찮았다고 한다"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아울러 공동 기자회견 직전 알려준 성김 대북특별대표 임명 발표에도 깜짝 놀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상황과 비핵화 협상의 역사에 정통한 분이고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기여했던 분”이라며 “통역 없이 대화할 수 있는 분이어서 북한에 대화의 준비가 되어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셈”이라고 반가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미국의 지도자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라며 “미국 국민들과 우리 교민들의 환대를 잊지 못한다”라고 밝혔다.
일부 보수언론과 야당이 갖은 방해공작을 놓고 있지만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여론은 "이것이 국격이다" "제대로 국가 위신을 드높였다"라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미 권력 서열 3위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하원의회 의장이 20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국 연방하원의원 지도부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올 초 문 대통령 내외로부터 받은 연하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