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사 140년의 역사를 간직한 도심 속 역사박물관”
[인천=뉴스프리존] 박봉민 기자 = ‘인천역’은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의 시작이자 끝이다. 근대화가 시작된 발전의 상징인 동시에 일제 수탈이 본격화 된 아픈 역사를 품은, 역사의 명암이다.
1899년 9월 18일 운행을 시작해 지금도 많은 화물과 승객이 오가는 역으로 1974년 수도권 전철 1호선 개통과 함께 전철역이 됐다. 2016년에는 수인선(인천~오이도)이 재개통되며 노선이 확장됐다. 역사 앞, 돌을 깎아 만든 증기기관차 조각물이 ‘한국철도 탄생역’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고 있다.
특히, ‘인천역’은 경인선 일반열차(비둘기호)가 다니던 시절인 1960년에 지어진 건물을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어서 수도권 전철역답지 않게 간이역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인천역에 내리면 월미도와 차이나타운, 동화마을, 자유공원, 인천항 등 다양한 모습의 인천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1883년 제물포항 개항 이후 근현대사 140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도심 속 역사박물관이다.
“과거와 현재, 예술과 일상이 공존하는 영감의 바다 ‘인천아트플랫폼’”
인천역 1번 출구에서 내려 5분정도 걷다 보면 ‘인천아트플랫폼’과 만난다.
‘인천아트플랫폼’은 구도심 재생사업 일환으로, 근대 건축물을 매입해 조성한 복합 문화예술 공간이다. 1930~40년대 건설된 건축물을 리모델링해 창작스튜디오, 공방, 자료관, 교육관, 전시장 등 13개 동 규모로 조성돼 있다. 과거와 현재, 예술과 일상이 공존하는 곳으로 ‘나만의 인생샷’을 찍기에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지역 예술가와 작가들을 위해 조성한 공간인 만큼 작가들이 함께 거주하면서 창조물을 걷어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영감의 바다’ 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거대한 스트리트 뮤지엄과 같은 곳으로 여러 드라마, 영화의 촬영지로 뜨고 있으며, 공방, 자료관, 교육관, 전시장, 공연장 등으로 활용되고 있는 13개의 건물들은 예술적인 감각으로 가득해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인천아트플랫폼’은 건물 사이길 골목골목마다 눈요깃거리들이 가득하다. 나무 정령과 같은 재미난 모양을 한 철골 작품, 여러 모양의 볼트를 이용해 만든 깜찍한 달팽이, 보도블록 위에 그려져 있는 스폰지밥 캐릭터와 맨홀 뚜껑위에 그려져 있는 포켓볼까지, 볼수록 즐거움이 더해지는 장소이다.
“근현대사 및 근대건축학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의 필수 코스,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인천역 1번 출구에서 차이나타운 방면으로 10분 정도 거리에는 ‘인천개항장 근대건축 전시관’이 있다.
인천시 유형문화재 제50호로 현존 및 소실된 근대건출물을 만나 볼 수 있는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은 일본에 의해 세워진 ‘일본제18은행 인천지점’이 있었던 곳이다. 일본 나가사키에 본점을 둔 18은행은 나가사키의 상인들이 상해에 수입됐던 영국 면직물을 수입해 한국 시장에 다시 수출하는 중개무역으로 큰 이익을 거두자 1890년에 인천지점을 개설했다. 일본이 한국의 금융계를 지배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계획돼 세워진 아픈 과거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장소이다.
특히,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은 목조 트러스에 일식 기와로 모임지붕을 하고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건축물로 근대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단층 규모의 작은 전시관이지만 근대문명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살아 숨쉬는 장소이다.
당시 일본, 청나라 등 각국의 건축양식대로 지어서 이국적인 조계지의 풍경과 근대 초기의 건축물, 지금은 소실된 근대 건축물, 현존하는 건축물을 모두 살펴볼 수 있어 근현대사, 근대건축학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의 필수 코스 중 하나로 꼽힌다.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바로 옆에는 개항기의 인천 풍경에서부터 근대 문물까지 다양한 역사 유물을 전시하고 있어 인천의 개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인천개항박물관’이 있다.
1883년 개항 이후부터 일제 강점이 시작되는 1910년 이전까지의 유물이 전시돼 있어 개항기 인천을 통해 소개된 근대문화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개항 이후 근대 인천의 면모를 학습할 수 있는 박물관이다.
‘인천개항박물관’은 개항 당시 인천의 유일한 금융기관이었던 옛 일본 제1은행 지점이 있었던 곳으로, 2010년 리모델링해 총 4개의 상설전시실을 둔 박물관으로 재탄생했다. 중앙 돔형식의 후기 르네상스 양식 건축물인 일본제1은행 인천지점 건물을 리모델링해 근대건축물의 예스러움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제1전시실은 박물관의 주 전시실로 1883년 개항 후 인천항을 통해 처음 소개된 근대문물 가운데 대표적인 것들을 선정해 관람객에게 소개하고 있고, 제2전시실은 한국철도사와 관련된 자료만을 전시하는 주제전시실로, 주로 한국최초의 철도인 경인철도 관련 유물과 자료를 관람객들에게 소개하고 있으며, 제3전시실은 개항기 인천 개항장 일대의 거리풍경을 모형과 시청각자료로 연출한 주제전시실로 관람객들이 개항기의 풍경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도록 포토존으로 개방하고 있다. 제4전시실은 과거 은행으로 사용될 당시의 금고를 활용한 주제전시실로 개항기의 금융기관과 인천 전환국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 다음 편에서는 ‘개항장 역사문화의 거리’ 중에서 대불호텔전시관-한국근대문학관-중구청까지를 여행한다.